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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그대, 우리의 아픔을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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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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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66쪽 | 554g | 148*210*30mm
ISBN13 9788986346541
ISBN10 8986346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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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은용
1923년 충청북도 영동출생.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였다. 충청남도 경찰국 공보주임, 감찰주임, 반공연맹 충남도지부 총무과장을 역임하고,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사건 대책위원회 위원장이다. 남가주 기독교 교회협의회 인권상,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인권상을 수상하였다. 시사주간 충청 Review <99년도 충북의 인물>, 동양일보 <99년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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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보슬비로 시작하더니만 어두워지면서부터 빗발이 굵어졌다. 밤이 깊어져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장대비로 변했다. 추녀 끝에서 줄줄 흘러내리는 낙수 소리로 비가 얼마나 많이 쏟아지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 빗소리를 뚫고 포성이 쿵쿵 울려왔다. 낮보다도 한결 가까워진 거리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사람들은 잠을 자지 못하고 어둠 속을 들락거렸다. 나이 어린 구필이와 구희도 덩달아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새벽 세시, 천지를 뒤흔드는 폭음이 울리면서 일순 파란 빛이 온 누리를 꽉 메웠다. 창호지를 뚫고 들어온 광선에 방안의 물체들이 시퍼렇게 떠올랐다. 방바닥도 벽도 심하게 요동했다. 방안에 있는 사람들이 몸이 위로 들썩 올라갔다가 내려앉는 듯했다.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구필이와 구희도 깜짝 놀라 아랫목에 깔아놓은 모포 속으로 파고들어 갔다.

집 근처에 포탄이나 폭탄이 떨어진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로나 쏟아지는 비 때문에 바깥으로 나가서 어찌 된 영문인지를 살피려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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