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버스정류소 앉아 기다리고 있는,

버스정류소 앉아 기다리고 있는,

문학의전당 시인선-116이동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8,000
판매가
7,2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8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102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3481983
ISBN10 89934819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정이랑
1969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다인중·종합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97년『문학사상』신인발굴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8년 대산문화재단 문학인 창작지원금을 수혜했고, 시집『떡갈나무 잎들이 길을 흔들고』가 있다. 대구시인학교 〈사림시〉 및 〈시원〉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버스정류소 앉아 기다리고 있는,

나는 남편과 말다툼 끝에 그곳을 나왔다
여자란 결혼하고 나면 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버스정류소 앉아 나뭇잎 한 장 주워 잎맥을 살핀다
손바닥의 손금과 흡사한 길들이 선명하다
지나가는 저 사람 또 스쳐가는 이 사람의 길
바라보고 있으려니 정작 나의 길을 분별하지 못하겠다
횡단보도를 건너 갈 것인가 724번 버스 타고
관음동에 닿으면 가야 할 길이 보일 것인가
나뭇잎들도 가야할 길 따라 떠나는 10월,
버스정류소 앉아 기다리고 있는, 나는
잠시 결혼한 것을, 아이 낳은 것을, 십년의 세월을
원망하고 억눌러 보지만 소용없이 넘쳐나는 눈물방울들
꺼이꺼이 나를 보고 울고 있는 가로등 불빛마저 희미하다
나는 안다, 골목길 구석구석 그가 찾고 있을 것이란 걸
애타게 걸어가고 있는 발걸음 소리가 보인다, 공벌레처럼
몸을 말아 앉아 있는 나를, 그가 발견해 준다면 좋겠다
인적이 끊기고 버스도 잠들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고
결국 내가 돌아갈 곳은 남편과 아이가 있는 그곳
전봇대와 나란히 서서 열어놓고 잠들어버린 대문을
한참 바라보았다, 나는

--- p.14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초기시의 전통서정과 토속적인 시어의 정겨움에서 일탈한 현실에 대한 리얼한 삶의 세계를 보여주는 전형으로 읽힌다. 모처럼 정이랑 시인의 여러 시적 장치를 두루 갖추고 있는 면모를 확인하는 좋은 계기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일상성을 소재로 하면서도 여자로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뇌가 질퍽하게 잘 녹아 있음이 확인 되었다고 할까.
서지월(시인)
정이랑은 “버드나무 안쪽”의 시간을 살고 있다. 제 얼굴을 습관처럼 연못에 비춰보고 물끄러미 서 있다. 그 ‘물끄러미’는 다른 세계를 미리 여는 단어다. 버스 정류장 건너편의 한 그루 미루나무로, 로뎀나무로 ‘지정되어’ 있다고 ‘꽂혀’ 있다고 스스로를 수동성 안에 가두고 있지만 그 붙들려 있음은 움직임의 이면이다. “어떤 기다림으로 물들고 있는 저녁”과도 같은 것이다. 링거액을 공급하는 순간이고 기도의 순간이다. 그녀는 “무거운 생각들을 나무 기둥 위에 걸쳐”놓고 공벌레처럼 몸을 말아 감고 앉아서 새로운 좌표를 기다리고만 있지 않다. 꿈꾸는 사람에게 생은 멈추지 않는다. 부동不動의 것이 될 수 없다. 그녀는 생성生成하는 자고 건너가는 자다. “입술이 벌어져서 바람이 새어든” 오래된 구두를 신고서라도 비가 만드는 새 길을 따라가 보는 갈증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서문시장’의 생동하는 세계에서 단련되어 온 자다. 아이를 들쳐 업고 출근하는 자다. “아파도 아프다” 말하지 않는 자다. ‘그늘 속에서도 어디론가’ 가고 있는 자다. 물 앞에 서서 “여러 개의 손가락으로 물살을 마구 흔들어보고 싶은” 열정과 창조적 에너지가 그녀의 시의 근원임을 안다. 국수 “그릇 안쪽 떠다니는 두 개의 깊어진 눈망울”이 그녀의 다른 시원을 이제, 예비하고 있다.
권현형(시인)
진정한 生을 지향할 수 없다면 진정한 시인이 아니다. 현실은 끊임없이 삶을 왜곡한다. 그리고 동시에 삶으로부터 존재를 떼어내고자 한다. 시인은 그 간극을 견디며 살아남은 감성의 유전자이다. 시인 정이랑의 시편들은 이렇게 현실의 소소한 것까지 묘사해낸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일상이 아닌 새로운 창조이다. 스스로의 경험과 성찰이 덧대어지면서 生에 대한 강한 연민을 이끌게 만든다. 가족, 병상, 풍경, 생활… 유유히 우리의 삶을 가장 아름답게 하는 것은 이렇듯 ‘한 그루 미루나무’와 같은 시인의 정신인 것이다.
윤성택(시인)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