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나를 브루클린이라 불러주오

나를 브루클린이라 불러주오

디 아더스-008이동
리뷰 총점6.0 리뷰 2건
베스트
스페인/중남미소설 top100 1주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528g | 143*210*30mm
ISBN13 9788971848647
ISBN10 897184864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당신이 모아둔 원고들에 둘러싸인 나 자신을 보자, 불현듯 당신이 들려준 카프카의 유언이 기억나더군요. 그는 평생을 글쓰기에 매진했고 죽음이 덮칠 걸 예감하자, 제일 친한 친구 막스 브로드에게 자신이 쓴 모든 글을 없애달라고 부탁했다죠. 당신은 이렇게 덧붙였어요. 진부하지만 꽤 인상적인 일화 아닌가. 베르길리우스도 이런 비슷한 일을 했지. 우리가 이 일을 알고 있는 건 당연히 그 친구들이 고인의 유언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겠지. 반대로 고인의 뜻을 받든 사람들은 또 얼마나 될까? 얼마나 많은 카프카와 베르길리우스들이 역사에 자취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을까? ---p.19

육필 원고들의 묘지! 그대는 종이뭉치에 파묻혀, 웃음을 멈출 수가 없구나! 수십 수백 편의 원고들! 네스, 여기 전부 다 있다네. 소설, 시, 장·단편 소설, 연극 대본, 수필, 수상록,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아 말짱한 텍스트들. 믿을 수가 없지, 그래, 이들의 공통된 운명은 절대로 읽히지 않는 것, 결코 인쇄되지 않는 거라네. 명성, 돈, 허영의 숱한 꿈들, 출판에 빠진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꾸는 모든 것들이 있지. 그 많은 노력과 수고들,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숱한 비참과 절망들, 무너진 희망들. 그것들을 자네에게 보여주고 싶네. 허락해주게. ---p.24

그건 시작에 지나지 않았어요. 당신의 뜻을 받들기 위해 전 당신이 남긴 구멍들을 메워나갔어요. 조심조심 모든 걸 검토했지요. 편지, 메모, 공책, 파일, 당신 일기, 나디아 일기 등등. 하루가 끝나갈 무렵에는 오클랜드로 내려와 더는 필요 없는 자료들은 태워버렸죠. 저는 당신 그림자의 연장인 셈이었어요. 그래요. 쉬지 않고 속삭이는 목소리에 2년이나 복종한 겁니다. 제가 당신을 처음 안 날부터 이 일을 하도록 저를 준비시킨 목소리 말이에요. 당신이 완전히 떠나버리기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하지만 이제 끝났어요. 우리가 해낸 거예요, 갈. 여기 그 빌어먹을 소설, 《브루클린》이 있어요. 나디아 말이 맞았어요. 책은 이미 존재했어요. 당신이 물론 저자이지만 또한 유일한 장애물이었어요. 나는 당신을 절반쯤 덜어내야만 했으니까요. 숱한 침묵과 고독의 시간을 보낸 후에 나는 당신 글에 내 글을 얹어나갔답니다. ---p.28

당신과 같이 있으면 절대로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가까운 누군가 곁에 있을 때는 불가능하죠. 너무 가까이 있으니 그저 몸으로 서로를 이해할 뿐이거든요. 이건 당신이 한 말이기도 해요. 당신이 여기 있다면, 난 당신을 만지고 싶고, 달콤하게 혹은 미친 듯이 깨물고 싶을 거고, 그다음에는 욕망에 휩싸이고 말겠죠. 이렇게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밤이 어둑어둑해지는 동안, 우리 둘이 함께 있을 때면 떠오르지 않던 말들을 당신에게 전하기 위해 편지를 씁니다. ---p.201

언젠가 당신이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르겠어. 당신이 내게 준 많은 것들, 글을 통해 당신에게 돌려줄 거야. 예전에는 내가 왜 글을 쓰는지 몰랐지만 지금은 당신 때문에 의미가 있다는 걸 알아. 브루클린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아. 단지 내가 쓸 수밖에 없는 수천 개의 낱말 뒤에 뭔가 숨어 있다는 것만 알아. 그게 뭔지,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그걸 캐내 그 형태를 찾아볼 참이야. 오로지 당신을 위해서야. 당신을 위해 이 책, 브루클린을 쓸 거야. 브루클린은 당신 덕분에, 당신 때문에 태어나는 거야. ---p.250

갈은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맹목적으로 그대로 믿었어. 자신이 쓴 시나리오 정신에 입각해서 나디아는 절대로 바뀌지 않을 거라고 철석같이 믿었지. 힘들었지만 결국 있는 그대로의 그녀를 받아들이기로 한 거야. 어떤 남자의 여자도 될 수 없다고. 그녀의 머리도 마음도 그렇게 변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녀는 펄펄 뛰는 불같은 성격에 독립과 자유를 맘껏 즐겼다네. 그건 갈이 가장 좋아하는 점이지만 그것 때문에 그녀를 포기해야만 했지. 내 여자가 되면 좋겠다는 건 인정해.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고, 라고 털어놓더군. 처음에는 미칠 것 같았지만 이제는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좋아. 이제 신경 쓰지 않아. ---p.251

마침내 그녀가 이미 수도 없이 했던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가벼운 현기증이 났다. 나는 그녀의 말에 더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뚫어지게 쳐다보기만 했다. 내게 말을 건네는 여자는 예전에 내가 알던 나디아가 아니었다. 그녀가 하는 말과 내가 듣는 말 사이에 머나먼 거리가 있다는 걸 알았다. 이제 그녀의 몇몇 말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그녀가 원하는 순수와 진정성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세상에서 그걸 찾을 수 없었기에, 돌아와 내게서 찾으려 하고 있었다. 그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청했고, 그 얘기를 들은 후에야 사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녀는 나 때문에 돌아온 게 아니었다. 내가 필요하긴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들이 상처를 주었기 때문에 돌아온 것이다. ---p.254

당신이 나를 쫓아왔는데 얼굴이 변해 있더군요. 몇 번이나 당신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바짝 다가오자, 당신이라는 걸 알았어요. ……라스베이거스는 어딘가 코니아일랜드를 연상시키죠, 하지만 영혼이 없지, 라고 당신은 말하겠죠. 우리가 지하철에서 나왔을 때 당신이 했던 말, 우리가 지금 지옥 입구에 있다고 했던 말이 기억나요. 난 그 말이 좋아요, 당신 곁에 있는 것처럼 그 지옥 가까이 있는 것이 좋아요. 당신이 몹시 그리워요, 갈. 당신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내게 이야기를 해주고, 나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잠이 드는 거예요. ---p.257

네 어머니가 사라졌을 때, 갈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글 쓰는 일로 도피했다. 그녀가 읽을 수 있게 책을 쓰는 일은 일종의 집착이 되었지. 갈은 단편적인 생각만을 갖고 있었어. 계속해서 글을 썼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총체적 의미를 부여할 수가 없었지. 협정을 맺은 사실은―그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을 나는 이렇게 부른단다―내가 조금씩 알아차린 거야. 돌이켜보면, 갈은 네 어머니 손에 들어가길 희망하는 이 책이 어떤 책이 되어야 하는지 아주 세심한 방식으로 알려주고 있었으니까. ---p.380

아버지가 주신 상자에서 찾아낸 원고들이 소설에서 말하는 내용과 다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에요. 갈 애커먼을 전적으로 신용할 수만은 없더군요. 당신을 속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가 당신을 이용한 건 사실이에요. 어떤 식으로 책을 끝낼지 생각하고 사전에 모든 준비를 해둔 거죠. 엄마의 일기에는 내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몇몇 새로운 사실들이 있어요. 그중 하나는, 엄마가 딸을 가졌다는 내용의 긴 편지를 갈 애커먼에게 보냈다는 거예요. 갈도 답장을 보냈죠. 보관되어 있던 편지들 중에 있으니 읽어보세요. 오싹한 슬픔을 느끼게 하는 편지에요. 다른 하나는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는 사실이에요. 그 말은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때가, 갈이 당신에게 알린 것과 달리 브라이언트 파크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갈은 소설이 하늘에서 떨어진 연애편지 에피소드로 끝나길 원했죠. 엄마도 일기에서 그 에피소드를 말하고 있지만, 아무튼 그게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은 아니었어요. 하나는 문학이지만 다른 하나는 삶인 셈이죠.
---p.39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기자 네스터는 스물다섯 살 연상의 친구, 갈 애커먼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 사건으로 그는 예전에 갈과 맺었던 무언의 협정을 지켜야만 했다. 애커먼이 남겨둔 수백 권의 노트더미를 정리해 ‘브루클린’이란 제목의 책을 만드는 일이다. 사랑했던 단 한 사람을 위해 준비해둔 소설 ‘브루클린’. 갈의 바람은 책을 완성해, 수년 전부터 전혀 안부를 알 수 없는 나디아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나디아를 만난 순간부터 갈의 인생은 이루어질 수 없고,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랑에 대한 갈망으로 점철된다.

갈은 처음엔 나디아를 사랑했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그 사랑은 집착과 합리화로 변하고. 오랜 시간이 흘러 그 틀이 깨어지는 순간, 더 이상 자신이 사랑했던 나디아는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된다. 지극히 현실적이었던 자유연애주의자 나디아는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은 갈 하나뿐임을 알게 된다. 그래서 다른 남자의 아내로 사는 동안에도 계속 그를 찾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편지를 보내며 그를 원한다. 결국 현실감을 찾은 갈이 제발 떠나달라는 부탁을 하고서야 나디아는 등을 보이고 떠난다. 나디아라는 단 한 사람에게 자신의 영혼까지 전하기 위해 브루클린이라는 책을 만들기까지 하는 갈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사랑을 사랑했음을 알게 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