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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1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1

: 제12회 수상작 해마,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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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8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76g | 152*215*30mm
ISBN13 9788993838152
ISBN10 8993838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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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0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런데 요즘에는 내가 글 쓰는 사람임을 밝히는 데 살짝 재미가 들려 있다. 글 쓰는 사람이라고 하면, 조금 더 많은 이야기와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소설을 쓴다고 말하면 더욱더 그렇다. (…) 의례적으로 직업을 묻다가 내가 소설을 쓰고 있다고 말하면, 말이 많아지는 것은 이제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를 찾아오는 느낌이다. 종종 사람들은 소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해 준다. 최근에는 삼겹살이 구워진 불판이 소설이라는 정의도 들었다. 불판의 철사가 가로세로 얽혀 있는 모양새가 정말 원고지 칸칸 같기도 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서 어울리는 거, 그게 소설이다.”는 정의가 그 순간 모두를 소설의 한 페이지로 엮어 놓았다. 그런 순간들이 나는 즐겁다. _‘수상작가 문학적 자전’, 326쪽

(…) 나는 당신의 인적 사항을 본다. 단골 고객이 된 후로 나는 당신을 기억하려 애쓴다. 필요한 만큼만. 대화에 유용한 만큼만. 당신은 주로 금요일에 전화를 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며, 나이는 서른일곱, 아니, 지난주에는 서른넷이었고, 그 전주에는 그 사이 어디쯤인 것 같았다. 어쨌거나 그건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술은 나이를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오늘은 서른일곱인 당신이 몇 번이나 강조한다. 어차피 될 놈은 다 되고 있다고.
될 놈은 다 되고 있다는데 왜 내 주변엔 그 된 놈들이 하나도 안 보이는지. 된 놈들은 꼭 부모님 주변에만 모여 있다. 아버지의 친구 아들, 어머니의 친구 딸, 원래 그들은 그런 족속인가, 아니면 된 놈들의 서식 환경은 여전히 부모 곁인 건가. _「해마, 날다」, ---p.14

(…) 낯선 목소리의 당신이 전화를 받는다. 어디예요?
나는 아마도, 내가 잃어버린, 지금 내 몸에서 사라지고 있는 해마의 꼬리 부분을 붙잡고 있는 중일 거다. 나는 자꾸 뇌를 벗어나는, 손상되는 해마의 꼬리를 잡고 말한다. 모, 르, 겠, 어, 요.
당신이 묻는다. 말해 봐요, 어디예요.
암전. 나는 무엇이 되어 볼까 상상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남자가 되어 볼까, 정규직으로 받아 줄 곳을 찾아 끊임없이 면접을 보는 여자가 되어 볼까,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외로운 외국인이 되어 볼까, 선택은 내 몫이다. 당신이 묻는다. 말해 봐요, 많이 마셨나요? 나는 조금도 취하지 않았지만 취기에 무너진다. _「해마, 날다」, ---p.31

다급한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포스트잇을 붙이기 시작했다. 분홍색은 그가 이미 말한 것, 노란색은 사람들이 말한 것, 이었다. 도시의 많은 Q들이 그의 소설 내용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그는 보통 함구하고 또 함구했다. 미완성이었으니 함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가끔 쓰이지 않은 소설에 대한 예고편이나 막연한 계획 같은 거라도 얘기해야 할 상황이 생겨났다. 말 한마디로 흘릴 수도 있었지만, Q의 사람들은 너무 빨랐다. 그가 Q 입구의 소나무에 대해 언급하면 얼마 되지도 않아 그 소나무에 여러 명이 달라붙어 갖가지 검사를 하며 소나무가 장수할 수 있도록, 오래오래 Q의 증인이 되도록 유난을 떨었다. 그가 Q의 초등학교에 대해 언급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초등학교마다 한 명씩 그에게 홍보 인력을 보냈다. 그에게 소설 속에 김밥집이나 냉면집이 나올 일이 없냐고 묻던 한 주민은 며칠 후에 냉면집을 열었다. 그 주민이 전단지와 시식 쿠폰을 보내 준 후에야 그는 자신이 그날 냉면집이 등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 냈다. 물론, 아직 그의 소설에는 냉면집도 김밥집도 등장해 있지 않았다. 그날 그는 분홍색 포스트잇 한 장을 벽에 붙였다. 냉면집이라고 적힌 포스트잇이었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소설 속 인물의 경로가 그렇게 하나씩 생겨났다. 냉면집, 초등학교, 산책로 6과 7과 13, 그리고 더 많은 것들이 소설보다 먼저 말로 튀어나와 그의 발목을 잡았다. _「Q」,
---pp.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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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여러 논의들이 오갔지만 결국 지금까지 이효석문학상은 새롭고 참신한,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에게 주어졌다는 점을 고려하여 윤고은의 「해마, 날다」에 돌아갔다. 이로써 이효석문학상은 문단 내에서 오래 쌓아 온 작가적 권위나 경력보다는 작품 자체의 참신함과 기대감을 중요한 상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 분명하게 입증된 셈이다. 그리하여 이제 우리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젊고 새로워질 문학상 하나를 갖게 되었다. 다시 한 번 수상자에게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심진경 (문학평론가)
윤고은의 「해마, 날다」는 현대인의 내면에 바야흐로 불붙어 오르기 시작한 서사 욕망에 관한 이야기로 읽힌다. 소설은 돈을 지불해야만 자기표현이 허용되는 시대,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의미가 소통되지 않는 시대, 뜻 없는 언어들이 파편화 되어 허공에 흩뿌려지는 시대를 눈앞에 잡힐 듯 잘 그려 내고 있다. 허공에 떠도는 언어를 주워 마음 위에 옷처럼 껴입으면 그 언어가 바야흐로 새 정체성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현실의 한 지점을 잘 포착하고 있는 점, 그것을 인물의 삶 속에 적절히 녹여 내는 방식, 그러면서도 조금만 이야기하고 슬그머니 빠지는 기술이 아름다워 보인다.
김형경 (소설가)
윤고은의 「해마, 날다」는 어, 참, 이런 회사가 있다면 정말 좋겠는걸, 하며 읽었다. 음주 통화 서비스업체. 있을 리 없는 회사지만 소설에선 그런 회사가 공간이고 배경이다. 그만큼 아이디어가 매력적이다. 매력의 힘이 나중에는 고용과 관련된 자본주의적 생존 시스템의 피로한 풍경으로 은근슬쩍 옮아가 이어진다. 그 ‘은근슬쩍’한 토스마저 매력적이다.
구효서 (소설가)
무엇보다 윤고은의 소설은, 상상력이라는 것이 근거 없는 공상이 아니라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삶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라고 하는 절박한 인식의 방법임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소통과 대화의 부재로 인한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그리되, 그것을 청년 실업과 명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계급적 간극,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사상누각 같은 함정에 대한 인식 같은 것들이 한데 뒤섞인 현실의 면모를 통해 전달하는 「해마, 날다」는, 그녀의 상상력이 점차 지상에 안전하게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 주는 작품이다. 간혹 그녀가 빠져드는 소설적 ‘서정성’에의 유혹을 잘 제어한다면, 그녀의 소설은 우리 소설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수 (문학평론가,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윤고은 씨의 「해마, 날다」는 뚜렷한 주제, 긴장감 있는 서사 구조, 개성적인 언어 표현 등 몇 가지 점에서 특히 호감이 가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우리 시대의 사회문제의 하나인 청년 실업이라는 사회문제를, 제한된 시야 속에서나마 소설 속에 끌어들여, 이를 성공적으로 문학적으로 조형해 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인물들, 에피소드들을 둘러싸고 있는 서사적 시간의 깊이가 얕고 이야기가 현장적, 현상적인 것에 머물러, 결과적으로 작품이 밋밋한 세태 소설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문제점도 없지 않다. 그렇기는 하지만, 작가로서의 문제의식과 언어 표현력 양면에서 앞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윤고은 씨의 「해마, 날다」의 이효석문학상 당선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문학적 진전을 기대한다.
서준섭 (문학평론가, 강원대 국어교육과 교수)
후보에 오른 작가들의 경우 작품의 짜임새에 대해 말하자면 거의 모든 분들이 이미 경지에 올라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좁게는 상상력, 좀 폭넓게 말하자면 새로운 사유의 차원은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그 차이란 미세한 것이지만 대개의 경우 단편 특유의 문장과 형식의 힘에 맡겨 이 상상력과 사유를 유발시켜 보려 한다. 작가 윤고은 씨가 앞선 부분은 이 상상력을, 작가가 구성과 형식의 힘에 내맡기지 않고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그려 낸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서경석 (문학평론가,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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