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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들의 철학 노트

천재들의 철학 노트

김영범 | 향연 | 2017년 11월 1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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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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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39쪽 | 153*225*14mm
ISBN13 9788991094413
ISBN10 899109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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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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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메니데스는 누구나 보고 듣고 감각하는 경험적 데이터에 눈감은 자가 아니라, 그러한 데이터가 왜 아무런 실재성도 지닐 수 없는지를 ‘이성’만을 가지고 일관되게 설명했던 철학자였기 때문이다. --- p.25

에피쿠로스의 철학이 오늘날까지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 것은 그의 철학이 책상머리에서 벌어지는 공리공론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진지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용할 양식과도 같은 ‘삶의 기술’이었기 때문이리라. --- p.61

누명을 쓰고 캄캄한 감옥 안에서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공포를 딛고 보에티우스는 철학에 의지해 마지막 삶을 정리하려 했다. 비통한 삶을 위로해 주는 유일한 방법 그리고 죽음을 넘어 영원히 사는 방법은 철학뿐이라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보에티우스는 묘지도 비명도 없이 사라졌지만, 그리고 흥망성쇠를 거듭하던 조국 로마도 몰락하고 말았지만 그의 손때가 묻은 저술들은 영문도 모르는 수도사들에 의해 수없이 필사되어 철학의 역사에 또 하나의 꽃을 피웠다. --- p.84

스피노자는 고독하게 살았다. 고독한 삶을 살았다는 것은 단순히 제도권 사회에서 왕따를 당해서 주변에 찾는 이가 없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는 당시 최상위 지식층들과의 교류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사상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도 쉽게 이해되지도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진리를 목표로 삼은 자로서 홀로 고독한 길을 걸었다. --- p.147

마르크스란 철학자는 현대사의 이념적 대립과 떼어놓을 수 없는 문제적 인물이다. 어떤 철학자도 마르크스처럼 열광과 저주, 숭배와 금기의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 하여 그에 대한 평가도 복잡한 정치적 상황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나타났다. 마르크스를 무슨 무슨 주의자라고 표지를 붙이는 것은 중요하지도 어렵지도 않은 작업이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마르크스야말로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 부정한다고 해서 사라지지도 않고 다른 무엇으로 쉽게 대체할 수도 없는 이 사회 체제가 도대체 무엇인지를 깊이 고찰했다는 점이다. --- p.154

러셀은 제자가 필요하고, 방황하던 비트겐슈타인은 스승이 필요했다. 바로 그런 순간에 철학사에 물길을 바꾸어놓은 두 사람의 결정적 만남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이미 철학계에서 내로라하는 명망을 얻고 있던 러셀은 새로 만난 제자의 놀라운 능력과 천재성에 압도되었다. 비트겐슈타인은 그야말로 미친 듯이 지식을 주워 삼켰으며, 러셀은 비트겐슈타인이야말로 전통적인 그리고 완벽한 천재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술회했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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