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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모범 경작생 성황당 외

농민/모범 경작생 성황당 외

한국소설문학대계-023이동
이무영 등 | 두산동아(단행) | 1995년 01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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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5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66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0035452
ISBN10 890003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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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나 전대에 베 전대에 전에나 전대루 놀아나 보자. 성두의 논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누구 하나 빼 논 사람 없이 단 한 번씩이라도 목청을 뽑고 소리를 불렀다. 물소리를 출렁출렁 내며 한 움큼씩 쥐인 볏모를 몇 뿌리씩 떼어 꽂는 그들은 서로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입으로 소리를 하면서도 손을 재빠르게 놀리었다.

그러나 열 네 살밖에 안 되는 성두의 동생은 떨어지는 솜씨에 소리를 한 마디 하고 나면 가뜩이나 한 발씩 뒤떨어졌다.

『얘--- 너는 소린 그만두고 모나 잘 꽂아라. 잘못하면 너 때문에 일을 못 맞출라.』

성두가 그의 동생 몫을 꽂아 주며 하는 말이다.

『얘들아, 이번에는 수심가나 한 마디 하자꾸나--- 아마 수심가는 성두가 가장 나을껄.』

다 같이 젊은 사람들만이 모이어 일하는 곳이라 그런지 어떤 이가 이렇게 따라 말했다.

『암- 수심가야 성두지-.』
--- p.5
길서는 일본에서 돌아올 때 우선 자기 논두렁에서 가슴이 서늘함을 느꼈다. 논에 박은 '김길서'라고 쓴 푯말은 간 곳 없고 '모범경작생'이라고 쓴 말뚝은 쪼개져서 흐트러져 있었다.심술궂은 애들이 장난을 했는가 하고 생각하려 했으나 그 한 짓으로 보아서 반드시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 p.84
『얘- 나 한 마디 하마. 』
『얘- 얘 기억이 보구 한 마디 하래라. 아까부터 하겠다구 그러던
데.』
『기억이 성내겠다. 자- 한 마디 해 보게.』
한참 소리를 하는데 이런 말이 나와 일하던 손들이 쥐었던 벼 포기를 놓았고, 모든 눈이 기억의 얼굴로 모이었다. 목청이 남보다 곱지 못하다고 해서 한 차례도 소리를 시키지 않은 것이 화가 났던지 기억이는 권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는 목소리를 다 빼어 소리를 꺼냈다. 온갖 물은 흘러 나려두 오장 썩은 물 솟아만 오른다. 같은 논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기억의 미나리곡에 합세하여 다시 노래를 주고 받고 하였다. 깔기죽 깔기죽 깔보디 말구 속을 두르러 말해 주렴-.
--- p.3
[그럼 어떡합니까?]그거라두 팔아서 용돈을 써야지요. 우선 지세도 밀리고, 아직 보리 빌 때까지 먹을 보리두 사야 하지 않아요. 또 단오 명절도 가까워오는데 돈 쓸 데가 없어서 그러십니까? [아아니 그런 줄은 알지만 큰 돈을 만들려구 했던 도야지를 너무 일찍 팔았던 말이다.] [누구는 모르나요. 여름에는 풀을 깎아다 주기만 하면 거름을 잘 만들고 먹을것도 겨울보다 흔해서 기르기도 쉽구. 그러다가 가을철에 접어들어 팔면 큰 돈 될 것두 알기는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성두의 얼굴은 푸르럭푸르럭했다. [오빠...... 오빠의 잔치는 어떻게 합니까? 돼지를 팔구.....]

의숙이가 옆에 앉았다가 눈을 흘기는 것 같으면서도 웃는 얼굴로 말을 했다. [글쎄 말이다. 내 말이 그말이 아닌가?] 어머니는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말이 나와서 시원한 듯했다. 길서는 새벽에 일어나 감자밭에 나가 벌레를 잡고 뽕나무 묘목밭을 한 번 돌아보고는 서울갈 때 입었던 누런 양복을 입고 읍내로 들어갔다. 먼저 보통학교 교장에게로 가서 제손으로 만든 빗자루 다섯 개를 쓰라고 주고, 모를 다냈으니 비료를 사야겠다고 25원을 취해가지고는 뽕나무 묘목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면사무소로 들어갔다.
--- p.121
『얘- 나 한 마디 하마. 』
『얘- 얘 기억이 보구 한 마디 하래라. 아까부터 하겠다구 그러던
데.』
『기억이 성내겠다. 자- 한 마디 해 보게.』
한참 소리를 하는데 이런 말이 나와 일하던 손들이 쥐었던 벼 포기를 놓았고, 모든 눈이 기억의 얼굴로 모이었다. 목청이 남보다 곱지 못하다고 해서 한 차례도 소리를 시키지 않은 것이 화가 났던지 기억이는 권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는 목소리를 다 빼어 소리를 꺼냈다. 온갖 물은 흘러 나려두 오장 썩은 물 솟아만 오른다. 같은 논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기억의 미나리곡에 합세하여 다시 노래를 주고 받고 하였다. 깔기죽 깔기죽 깔보디 말구 속을 두르러 말해 주렴-.
--- p.3
[그럼 어떡합니까?]그거라두 팔아서 용돈을 써야지요. 우선 지세도 밀리고, 아직 보리 빌 때까지 먹을 보리두 사야 하지 않아요. 또 단오 명절도 가까워오는데 돈 쓸 데가 없어서 그러십니까? [아아니 그런 줄은 알지만 큰 돈을 만들려구 했던 도야지를 너무 일찍 팔았던 말이다.] [누구는 모르나요. 여름에는 풀을 깎아다 주기만 하면 거름을 잘 만들고 먹을것도 겨울보다 흔해서 기르기도 쉽구. 그러다가 가을철에 접어들어 팔면 큰 돈 될 것두 알기는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성두의 얼굴은 푸르럭푸르럭했다. [오빠...... 오빠의 잔치는 어떻게 합니까? 돼지를 팔구.....]

의숙이가 옆에 앉았다가 눈을 흘기는 것 같으면서도 웃는 얼굴로 말을 했다. [글쎄 말이다. 내 말이 그말이 아닌가?] 어머니는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말이 나와서 시원한 듯했다. 길서는 새벽에 일어나 감자밭에 나가 벌레를 잡고 뽕나무 묘목밭을 한 번 돌아보고는 서울갈 때 입었던 누런 양복을 입고 읍내로 들어갔다. 먼저 보통학교 교장에게로 가서 제손으로 만든 빗자루 다섯 개를 쓰라고 주고, 모를 다냈으니 비료를 사야겠다고 25원을 취해가지고는 뽕나무 묘목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면사무소로 들어갔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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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출판사에서 출간된 한국소설문학대계는 우리 소설사에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작가들의 작품을 섭렵한다는 취지보다는 이데올로기적 고립에 의한 분열된 작가와 그의 정신을 되살리려는 취지에서 그리고 묻혀졌던 작품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음으로써 이를 극복하며 한편으로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는 한편 텍스트의 원문을 밝히는 등의 텍스트로서의 텍스트 역할에 충실한 시리즈이다. 작가 선정 기준은 현재성과 문학성에 기초한 것이므로 이념이나 사조로부터 자유를 획득하고 있으며 설문조사를 통한 연구자들과 문학비평가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나름의 객관적이며 기념비적인 의미를 세운다. 또한 각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이 시리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문학사 대계라 할 만한 것으로 그것 자체가 높은 문학성을 획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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