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로맨스 소설을 접한 지 벌써 15년이 흘렀습니다. 중, 고등학교를 다니며 쪽지시험, 월말고사, 기말고사 등등 각종 시험에 찌들어 지낼 당시에 할리퀸과 만화가 없었다면 어떻게 버텼을지 정말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그만큼 제게 있어 할리퀸은 시원한 청량제와도 같았답니다.
읽기만 하던 제가 한 번 써볼까라고 생각한 것도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이니 벌써 10년이 훌쩍 지나버렸군요. 이 〈첫사랑〉은 그 당시 제가 서툰 솜씨로 노트에 써내려간 저의 첫소설이랍니다. 짝꿍이 읽게 되고 앞자리, 뒷자리에 앉은 친구들이 한 두 명씩 더 읽게 되며 점점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애들이 많아지더군요.
아마 그 친구들이 없었다면 이 소설을 끝까지 완결짓지 못했을 것이고, 십 여년이 지난 후인 지금도 선뜻 글이라는 걸 쓸 욕심을 내지 못했을 겁니다.
배경은 잘 알지도 못하는 영국이란 나라였고, 주인공들도 모두 외국인이 등장했던 그 노트를 들춰보면 왜 그리 웃음이 나오는지…. 그것은 지금도 제 옷장 한켠에 가지런히 보관되어져 있답니다. 그리고 신영미디어 홈페이지에 연재를 시작하며 우리나라 배경으로 바꾸고 미흡한 상황들도 보충해 나가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이 써내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저 재미로 시작해본 온라인 연재가 이젠 제 삶에 있어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처럼 eBook으로 출간하게 되는 기회도 맞이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답니다. 제 글을 사랑해 주시는 모든 독자님들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며 이런 기회를 주신 신영미디어에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거의 매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저를 이해(?)해준 우리 꼬맹이들과 아무 소리 않고 지켜봐준 남편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모두들 고맙습니다. 더 노력하는 희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