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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눈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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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5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3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00035698
ISBN10 890003569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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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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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의 가족

나는 몰래 아베를 생각했다. 아베의 그 헤벌린 입과 거기서 끊이지 않고 흘러내리는 침과 그 냄새와.... 나는 되도록 아베의 더러운 것만 골라 생각했다. 아베는 사람두 아니야. 그래, 차라리 아베보다 살모사가 더 기르기 좋을 거야. 아베 때문에 우리 식구들은 입때껏 고통을 당했어. 아베 때문에 나는 학교에서 제적을 맞은 거야. 아베 때문에.... 아베 때문에 우린 내일 떠날 수 없을는지도 몰라. 나는 속이 아베에 대한 분노로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리고 얼마 후에 잠들었다.
--- p.141
세 식구를 데불고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사람들과 함께 청량리에서 기차를 탔다. 고향 마을인 시동에서 온 사람들과도 만날 수 있었다. 하나같이 송곳 모르 꽂을 땅뙈기 한 자락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기차가 북쪽으로 옮겨 가는 그 며칠간의 그 여정에서 사람들은 차창 밖 고향 산천 풍경에 넋을 놓은 채 눈물을 쏟았다. 애 에미가 특히 많이 울었다. 영문을 모르는 채 끌려가는 두 어린것들만이 철없이 좋아라 날뛰었다. 가을이었다. 차창 박으로 누렇게 물든 들판이....
---p238
그는 사냥의 미끼인 새끼 토끼를 안고 있었는데, 그 때 어머 토끼의 '살기 차고 공포에 질린' 모성을 확인했던 것이다. 생물 시간에 해부되었다가 선생님들의 술 안주가 될 새끼 토끼를 구하기 위해 그는 생물 선생의 집을 찾지만 도덕적 규범에 얽매여 망설이다가 결국 선생님의 집 낮은 담을 뛰어넘지 못하고 돌아오고 만다.
--- p.82
- 메시껍게 놀지 마!

어처구니없게도 그들이 내게 린치를 가한 이유란 단지 그것이었다. 2학년 재수파들이 나를 첫 표적으로 삼은 것은 내가 그들 눈에 메스껍게 보였기 때문이다.

'유대야, 너 그대로 참을 꺼냐?'

분식집에서 만난 형우가 슬쩍 내 심중을 떠보고 있었다. 내가 입 한 번 벙긋하지 않았는데도 그 소문은 파다했다. 소문이 쉬쉬 떠도는 며칠 동안 나는 심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 소문이 학교 선생들에게 알려져 문제가 생길 경우 십중팔구 나는 결딴이 나고 말 것이다. 기표는 그런 일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아이였다.

'그 새낀 악마다'

형우가 동정어린 눈으로 나를 충동질했다. 그러나 나는 대답없이 빙그레 웃어 보였을 뿐이다. 누구에게나 그렇게 해 보였다. 그것은 이미 겪은 우월감 같은 오만감이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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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출판사에서 출간된 한국소설문학대계는 우리 소설사에서 한 페이지를 장식한 작가들의 작품을 섭렵한다는 취지보다는 이데올로기적 고립에 의한 분열된 작가와 그의 정신을 되살리려는 취지에서 그리고 묻혀졌던 작품을 세상 밖으로 꺼내놓음으로써 이를 극복하며 한편으로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는 한편 텍스트의 원문을 밝히는 등의 텍스트로서의 텍스트 역할에 충실한 시리즈이다. 작가 선정 기준은 현재성과 문학성에 기초한 것이므로 이념이나 사조로부터 자유를 획득하고 있으며 설문조사를 통한 연구자들과 문학비평가들의 다양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나름의 객관적이며 기념비적인 의미를 세운다. 또한 각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이 시리즈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문학사 대계라 할 만한 것으로 그것 자체가 높은 문학성을 획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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