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가가 선정한 최고의 로맨스 소설상'과 Affaire de Coeur의 '실버 펜'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린다 하워드. 독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면서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그녀만의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은 로맨스 소설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으며, 숨막히는 열정과 관능, 긴장과 스릴로 가득 찬 재미있으면서도 격조 높은 그녀의 소설은 강한 흡인력으로 독자들을 압도한다. 작품으로는 『잊혀진 전설』, 『황혼의 결혼식』, 『아주 특별한 연인』, 『마지막 약속』, 『영원한 사랑의 약속』, 『사랑의 표적』, 『열정의 불꽃』 등이 있다.
"날 보자고 했나요?"
그녀가 도전적으로 말했다. 그가 몸을 움직여 그들 사이의 짧은 거리를 단숨에 걸어왔다.
"사라."
격렬함이 드러나는 회색 눈동자로 응시하면서 그가 거친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이제는 샐리라는 이름을 써요."
그녀가 땋은 머리를 어깨 너머로 넘기면서 정정했다.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이름을 바꾼 것뿐 아니라, 성도 베인즈에서 제롬으로 바꿨더군!"
거세게 비난을 쏟아내는 그의 기색에 샐리는 흠칫 놀랐다. 그가 그녀의 팔목을 잡은 채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면서 씹어뱉듯 말했다.
"나와 함께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할 이야기가 많으니까. 하지만 복도에서 하고 싶지는 않군."
"놔줘요."
그녀가 속삭였다.
"싫소, 베인즈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