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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그 삶과 음악

푸치니, 그 삶과 음악

[ 구성: CD 2개 ]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16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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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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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16g | 153*220*25mm
ISBN13 9788993818895
ISBN10 8993818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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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 푸치니는 모든 일에서 완벽을 추구했고, 자신의 드높은 기준에 부합하는 대본을 발견하기 위해 일평생 악전고투했다. 맞는 대본을 구한 다음에는 각각의 장면이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과 신빙성을 획득할 수 있도록 음악과 대사, 동작의 모든 요소를 하나로 통합했다. 푸치니는 무대를 이루는 제諸개념의 일체성을 강조한 바그너의 이상에 어느 정도 공감했지만,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면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거대한 웅장함과는 달리 푸치니의 음악은 그런 것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태연자약하고 교묘하게 미끄러져 넘어간다. 그는 민중의 목소리를 빌려 말했고, 포괄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비극보다는 누구나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고조에 집중했다.

P.23 : 1876년 3월 11일 푸치니는 친구 두 명과 함께 피사까지 20킬로미터를 걸어가 난생처음으로 전문 오페라 극단이 공연하는 무대를 관람했다. 입장권도, 표를 살 돈도 없었지만 꾀와 허세를 부려가며 간신히 극장 진입에 성공했고, 그렇게 보게 된 무대는 그의 인생 항로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그는 훗날 “피사에서 〈아이다〉를 듣던 중 내 앞에 음악의 길이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날 이후로 푸치니의 시선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중추부인 밀라노에 고정되었다.

P.36 : 스물다섯 먹은 청년들이라면 대부분 그렇게 느낄 테지만, 푸치니에게 대도시에서의 삶은 달콤한 유혹의 연속이었다. 재밋거리가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 문을 걸어 잠그고 방구석에만 앉아 있기가 어디 쉬운 일이었겠는가. 작곡에 보인 재능이야 물론 뚜렷했지만 그래도 음악 이론서를 끼고 앉아 골몰하기보다는 친구들과 둘러앉아 포도주와 맥주를 만판 마시면서 걸쭉한 입담을 주고받고 지나가는 여자를 곁눈질하는 편을 훨씬 더 선호하는 평범한 남자가 바로 푸치니였다. 장난꾸러기 기질이 다분한 그의 이런 성격적 측면이 훗날 그의 오페라에 등장하는 배역들에 그토록 강력하게 공감한 음악을 써낼 수 있었던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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