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제자 자공이 물었다.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낫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자장은 좀 지나치고 자하는 좀 모자라지.” 자공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자장이 더 낫다는 말씀이십니까?” 공자가 말했다. “지나친 것이나 모자라는 것이나 똑같은 것이다.” 그래서 매사에 공자가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긴 중용의 도가 필요하고, 그게 어렵기 때문에 늘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 중용의 도란 어중간하게 한가운데에 위치하라는 것이 아니다. 중용은 역동적인 균형 감각이다. 때에 따라 알맞게 도를 행하는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30대가 되기를 바란다. 일이 전부라고 말하는 사람 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간혹 가정을 포기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는 잘못된 충고다. _24~25쪽
“옛날에 활쏘기를 가죽의 과녁 뚫기 위주로 하지 않은 것은 활 쏘는 사람 각자의 힘이 똑같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옛날 활쏘기의 도(규칙)였는데, 지금은 다 지난 시절의 얘기가 되고 말았구나.” 과거에는 과녁을 뚫느냐 아니냐의 여부보다는 과녁의 한가운데인 정곡을 정확히 맞히느냐가 중요했다. 아니, 활쏘기를 통해 몸가짐과 예법 절차, 심신단련을 더 중요시했다. 과녁을 지나치는 것을 과(過)라고 했고, 힘이 없
어 과녁 근처에도 못 가고 땅에 떨어지는 것을 불급(不及)이라 했다. _49쪽
옛 선현들은 술이라는 외물에 몸과 마음이 손상되지 않게끔 경계하라는 뜻으로 물 수(水)에 닭 유(酉)자를 더해 술 주(酒)자를 만들었다. 닭이 물을 마시듯 조금씩 음미하며 술을 마시라는 의미였다. 그래서 나온 말이 일불(一不), 삼소(三少), 오의(五宜), 칠과(七過)다. 한 잔은 간에 기별도 안 가니 너무하고, 석 잔은 적은 듯하고, 다섯 잔은 적당하며, 일곱 잔은 지나치다는 말이다. 술 나름이고, 잔의 크기 나름이며, 사람 나름이겠지만 술만큼 과유불급인 것은 없으니 새겨들을 말이다. 술이 아무리 백약지장(百藥之長)이고 지혜를 주는 반야탕(般若湯)이라 하더라도 거기에 목숨을 걸 일은 아닌 것이다. _51쪽
“군자가 경계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젊어서는 혈기가 안정되어 있지 않으니 여색을 경계해야 하고, 장년이
되어서는 혈기가 왕성하니 싸움을 경계해야 하며, 늙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했으니 욕심을 경계해야 한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두려움이 있다. 군자는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며,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이 있다. 볼 때는 바로 본 것인지를 생각하고, 들을 때는 똑똑히 들었는지를 생각하고, 얼굴 표정이 온화한지를 생각하고, 태도가 공손한지를 생각하고, 말을 충심으로 하는지를 생각하고, 일할 때는 진지한지를 생각하고, 의혹이 생기면 어떻게 물을지를 생각하고, 분할 때는 화를 내고 난 다음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이해관계에 부딪히면 정당한지를 생각한다.” _82~83쪽
“공손하면[恭] 업신여김을 당하지 않게 된다. 너그러우면[寬] 사람을 얻게 된다. 믿음이 있으면[信] 주위 사람들이 일을 맡기게 된다. 민첩하면[敏] 기회가 올 때 공적을 세우게 된다. 그리고 많이 베풀면[惠] 어려운 일도 주위 사람들에게 부탁할 수 있게 된다.” 공자의 말처럼 아랫사람과 윗사람을 ‘공손’하고 ‘관대’하게 대하고,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관즉득중(寬則得衆)이다. _96쪽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