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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유 시선

육유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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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9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95쪽 | 153*224*20mm
ISBN13 9788964068229
ISBN10 89640682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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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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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주기평
전남 여수에서 태어나 여수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을 지내며 조선조 왕세자 관련 관청일기류를 번역했으며, 현재 서울대?이화여대?서원대 등에서 중국어와 한문 및 중국 역대 시가를 강의하고 있다. 저역서로 ≪육유 시선≫(지만지, 2008), ≪역주 숙종 춘방일기≫(민속원, 2008), ≪역주 소현 심양일기≫(민속원, 2008)(공역), ≪역주 소현 동궁일기≫(민속원, 2008)(공역), ≪당시 삼백 수≫(소명출판사, 2010)(공역), ≪육유 시가 연구≫(역락, 2010)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중국 도망시의 서술 방식과 상징 체계>, <남송 강호시파의 시파적 성격 고찰>, <중국 만가시의 형성과 변화 과정에 대한 일고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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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등불은 서리 내리는 저녁에 빛나는데
인적 드문 산속에서 병서를 읽나니,
평생토록 만 리를 달리는 마음은
창 들고 왕 앞에서 말달리는 것이라네.
싸우다 죽는 것은 병사에겐 흔히 있는 일
치욕스러이 처자식만을 지키고 있겠는가.
공업을 이루는 것은 우연히 되는 것,
결과를 미리 헤아린다면 절로 멀어지게 되리니.
물 고인 웅덩이는 허기진 기러기를 울리고
세월은 가난한 선비를 속이는구나.
거울 속의 모습에 탄식하나니
어찌하면 오래도록 젊은 모습 간직할 수 있으리.


●술잔 부여잡았으나 마시지를 못하고
쓰라린 눈물만이 술잔에 떨어지네.
금강(錦江)에서 술에 취해
눈물을 머금고 형주와 양주로 내려가네.
성의 망루는 분구(?口)를 지키고 있고
산천은 무창(武昌)을 에워싸고 있으며,
석두산(石頭山)과 자금산(紫金山)은
남쪽으로 바라보니 더없이 울창하도다.
전함은 물결 헤치고 날아가고
철갑으로 무장한 기마병은 태양에 반사되어 빛나네.
오랑캐가 온다면, 죽여서 보낼 것이니
어찌 견고한 이곳을 침범할 수 있으리!
변경(?京)과 낙양(洛陽)은 우리의 옛 수도요,
연(燕) 땅과 조(趙) 땅은 우리의 옛 영토라.
청컨대, 한 척의 격문을 써
나라 위해 오랑캐를 평정하게 하소서.


●세상에서 말하기를 구주(九州) 밖에
또 더 커다란 구주가 있다 하네.
이 말 진정 허황된 것이 아니라도
다만 이내 근심만을 받아들일 수 있을 뿐.
많은 근심에는 역시 응당 많은 술이 있어야 하나니
내 은하수 흐르는 물을 모두 술로 담가
일만 곡(斛)의 유리 배에 부어
다섯 성 열두 누각에서 성대한 잔치를 베푼다네.
하늘은 푸른 비단 장막으로 삼고
달은 흰 옥 갈고리로 삼으며
직녀가 짠 오색구름으로
오색 갖옷을 만드네.
갖옷 걸치고 술 마주하니 응대할 객을 찾기 어려워
길게 북극성에 읍(揖)하며 서로 술을 권하네.
한 번 마시니 500년이요,
한 번 취하니 3000년일세.
문득 흰 봉황과 얼룩 규룡으로 수레를 끌게 해
내려와 마고(麻姑)와 더불어 현주(玄州)에서 노니네.
금강에서 피리 붊에 한 생각이 남아 있으니
내 다시금 검남(劍南)을 지날 때에 마땅히 잠시라도 머무르리.


●성 위 석양에 호각 소리 슬픈데
심원(沈園)은 더 이상 옛날의 못과 누대가 아니로다.
상심한 다리 아래 봄 물결은 푸르른데
일찍이 놀란 기러기 그림자 비치었던 곳.

꿈 깨어지고 향기 사그라진 지 40년
심원의 버드나무도 이제는 늙어 버들솜마저 날리지 않네.
이몸도 회계산의 흙이 되리니
남겨진 발자취 찾아서는 한 줄기 눈물만 흘리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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