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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쓴 철학사 1

편지로 쓴 철학사 1

: 현대편-해겔 이후 현재까지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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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728쪽 | 924g | 151*217*40mm
ISBN13 9788955968217
ISBN10 8955968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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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로 쓴 철학사 I 현대편│헤겔 이후 현재까지

친애하는 요나스, 당신의 이러한 지적들을 우리가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귀담아 듣는다면, 우리는 모골이 송연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급박한 것입니다. “시간이 촉박하다”고 당신이 말하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인간의 자유가 기술을 통해 실현가능하고 기술에 의한 환경파괴는 불가피하다는 근대적 사유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결국 지구는 인간에게 보복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요나스에게 기술과 책임을 묻는다」중에서

수치를 느끼게 하는 것은 타인의 얼굴입니다. ‘수치’는 평소 감추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 느끼는, 자신이기를 부정하고 싶어지는 기분입니다. 수치로 해서 나는 자신임을 견딜 수 없게 되고, 더 이상 타인을 자기가 의미 지을 수 없게 됩니다. 나는 자신을 비우고 자신을 초월한 것을 추구하게 됩니다. (…) 요컨대 타인 앞에서 잘난 체 함부로 하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윤리인 셈이겠죠.
---「레비나스에게 타인의 얼굴을 묻는다」중에서

그러나 세르, 우리는 우리의 이런 모습 앞에서 그저 탄식하고 절망해야만 하나요? 아마 그건 아니겠지요. 나는 당신이 남긴 이 말을 음미해봅니다.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질병에 불과했다. 그것은 죽음이 아니었다. 발진이었고, 한바탕의 열병이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출혈로 족했다. (…) “
---「세르에게 기식자를 묻는다」중에서

친애하는 포퍼, 우리는 그간의 역사를 통해 거창한 구호가 반드시 선은 아니라는 너무나도 큰 배움을 얻었습니다. (…) 어쩌면 작금의 세계를 완전히 장악하여 지배하고 있는 저 ‘자본주의’도 당신이 비판한 ‘전체주의’의 또 다른 한 모습일지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인 가난의 제거를 위해서 노력하는 것, 그런 포퍼철학의 응용이 현실적인 정책으로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세계의 어느 작은 한 부분에서라도 그런 구체적 악의 제거가 조금이나마 실현된다면 그것도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가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판적 합리주의의 분발을 기대해봅니다.
---「포퍼에게 반증가능성과 열린 사회를 묻는다」중에서

당신의 윤리는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구체적입니다. 즉 그것은 ‘실천윤리practical ethics’입니다. (…) 당신이 이런 동물윤리의 근거로 생각하는 것은, “존재가 평등한 고려를 받을 권리를 갖게 되는 결정적 특징은 ‘고통을 느끼는 능력’이다”라는 저 벤담의 견해입니다. (…) 당신은 말했습니다. “만일 한 존재가 고통을 받는다면, 그것은 그 같은 고통을 고려하지 않아야 할 도덕적 이유가 있을 수 없다. 그 존재가 어떤 성질을 가졌든 간에, 평등의 원칙은 그 존재의 고통을 대략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다른 존재의 고통과 동등한 것으로 볼 것을 요청한다.
---「싱어에게 실천윤리를 묻는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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