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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차기만 백만 번

발차기만 백만 번

작은 도서관-36이동
김리하 글 /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11년 10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48건 | 판매지수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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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249g | 172*225*15mm
ISBN13 9788957982785
ISBN10 895798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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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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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악, 정말?”
“그렇다니까. 그래서 한인수는 진드기라면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 그딴 거짓말을 눈 하나 끔뻑하지 않고 퍼뜨리고 다닌 애가 진드기야. 한인수 그 뒤로 진드기랑 안 놀잖아.”
현진이의 말을 듣고난 뒤부터 자꾸만 윤기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윤기한테 키 작다고 농담을 한 것도 아니고, 말하다가 얼굴에 침을 튄 것도 아니니까 별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설마. 내가 좀 웃었다고 치사하게 복수까지 하겠어?’
하지만 내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윤기의 치사한 복수가 시작된 것이다. --- pp.35-36

처음에는 그 소리가 싫었다. 하지만 밤늦도록 아빠 없이 혼자 있는 날에는 아랫집에서 들려오는 싸움 소리에 안심이 되기도 했다. 소리는 뭉뚱그려져 하나의 덩어리로 웅웅대며 다가왔다. 그 한 덩어리의 소리 때문에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씩 그 소리에 답이라도 하듯 손바닥으로 거실 바닥을 툭툭 두드리기도 했다.
‘이봐요. 이제 그만 싸우고 자요. 시끄럽다구요.’
그렇게 바닥을 두드리다 잠이 들곤 했다.
그동안 아랫집의 싸움 소리에 익숙해져 버린 나는 처음 듣는 그 희미한 웃음소리가 낯설기만 했다. 차윤재네 가족이 만들어 내는 다정한 소리가 커질수록 내가 혼자 있다는 생각이 더 또렷하게 들었다. 내 주변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날 자꾸 불행하게 만드는 것만 같았다.
(중략)
“시끄러. 조용히 해, 차윤재. 네 웃음소리 따윈 듣고 싶지 않다고.”
싸우는 소리보다 더 낯설고 듣기 싫은 웃음소리만 사라진다면 밤새도록 백만 번도 넘게 발차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한참 동안 바닥과 벽을 차다 힘이 빠진 나는 금세 곯아떨어져 버렸다.
--- pp.68-69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자전거를 삼킨 엄마」 -재은이는 자신과 아빠의 몸무게를 합한 것보다 더 무거울 정도로 뚱뚱한 엄마가, 경품으로 받은 자전거에 집착하며 예민하게 구는 모습을 이해할 수가 없다. 게다가 못 타는 자전거를 위태롭게 타면서 사람들에게 타박을 받고 넘어지기까지 하는 엄마가 부끄러워 결국 엄마를 못 본 척하고 도망치고 만다. 어둑해질 때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는 엄마가 걱정되어 찾아 나선 재은이는 날듯이 자전거를 모는 엄마를 발견하고, 자신의 이기적인 행동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엄마의 푸근한 사랑을 가슴 깊이 느끼며 안도한다.

「찍히면 안 돼!」 -과학 시간, 이름 때문에 벌어진 작은 해프닝으로 인해 영서는 진드기 같이 집요한 윤기의 괴롭힘에 시달리게 된다. 필통에 껌을 붙여 놓는 것으로도 모자라 영서에게 고릴라라는 별명을 붙이고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오는 윤기 때문에 영서의 하루는 고단하기만 하다. 급기야 윤기는 영서의 흰 점퍼에 빨간색 펜으로 낙서까지 하고, 더 이상 당하고만 있을 수 없던 영서는 윤기의 나쁜 행동을 지혜롭게 꼬집으며 당당하고 통쾌한 복수를 한다.

「발차기만 백만 번」 -엄마의 죽음과 바쁜 아빠의 부재로 외로움을 혼자 감당할 수밖에 없는 신혁이는 혼자 밥 먹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싫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껄끄럽게 생각하던 같은 반 친구 윤재가 아랫집으로 이사를 오고, 즐거운 듯한 윤재의 웃음소리가 자신의 불행을 또렷하게 상기시키는 게 화가 난 신혁이는 벽에 대고 발차기를 하며 일부러 쿵쿵거리면서 화풀이를 한다. 하지만 윤재 역시 자신과 같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신혁이는 밥 친구를 하자는 윤재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마음을 열고 두 아이는 진정한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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