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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쁨이지 아니한가 세트

미쁨이지 아니한가 세트

[ 전2권 ]
cosmos | 청어람 | 2017년 12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7 리뷰 6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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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944쪽 | 145*200*60mm
ISBN13 9791104915444
ISBN10 110491544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3월, 봄 햇빛이 잘 드는 넓은 상담실. 그 한쪽에 놓여 있던 폭신한 안락의자에 설희, 그가 누워 있었다.
“뭐가 보여?”
“어두워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눈을 감은 채 최면에 취한 설희는 자신의 앞에 앉은 정 교수의 질문에 멍하니 답했다.
“느껴지는 것도 없니?”
“눈. 반짝이는 눈이 보여요.”
“눈?”
눈이라는 단어에 정 교수의 표정이 점차 굳어갔다.
“네. 꼭 뱀 눈 같아요. 뱀…… 뱀이에요. 무서워요.”
“어떤 뱀?”
“굉장히 커요. 시커먼 능구렁이…….”
“그 뱀이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을까?”
“저에게 오고 있어요. 제 팔을 감아요. 다리도, 몸도……! 못 움직이겠어요. 목을 졸라요.”
설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호흡이 가빠졌고, 얼굴이 일그러졌다.
“숨을…… 쉴 수가 없……!”
“설희야, 괜찮아. 진정해!”
정 교수가 괴로움에 들썩이는 설희의 몸을 안정감 있게 눌러주었다. 그러자 그의 몸도 표정도 점차 편안하게 진정되었다. 그리고 그때.
“기분이 이상해요.”
어딘지 살짝 끈적이는 느낌이 다분한 목소리로 설희가 말했다. 그의 입꼬리에 미소가 살짝 돌았다.
“기분이, 어떻게?”
정 교수의 물음에 설희의 고개가 관능적으로 들렸다. 꿀꺽. 그가 침을 삼키자 목젖이 꿈틀꿈틀 움직였다.
“묘해요.”
“묘…… 하다고……?”
“뱀이 제 몸을 스칠 때마다 찌릿찌릿한 것이…….”
설희가 파르르 떨리는 숨을 아찔하게 내쉬었다. 하아…….
“야한 느낌이 나요.”
“이…….”
“흥분돼…….”
정 교수의 눈 밑에 경련이 일었다. 윤설희 저놈한테 또 낚였구나!
“야 이 새끼야! 안 일어나?”
번쩍! 정 교수의 소리침에 설희는 기다렸다는 듯이 눈을 떴다. 그는 실실 쪼개고 있었다.
“최면에 안 걸렸으면 그렇다고 말을 하든가. 이 시끼가 사람을 골리고 있어?”
“재밌잖아요.”
설희는 최면에 걸린 척 연기하느라 피곤했는지 기지개를 쭉 켰다. 장난기 가득한 어투와 반대로 그의 안색은 파리할 뿐이었다.
“너, 나랑 상담하는 이 시간이 얼마짜리인지 알아?”
높은 억양으로 묻는 정 교수의 말에 설희가 피식 웃었다.
“당연히 알죠. 우리나라 일등 교수님이신데.”
자타 공인 대한민국 최고 신경정신과 전문의 정재훈. 그가 바로 정 교수였다. 그런 정 교수와 설희의 인연은 설희가 열한 살 때부터 지금까지, 이십이 년간 이어져 왔다.
“그렇게 시간이 아까우시면 약 처방만 간단히 해주세요. 교수님 때문에 제 시간도 빼앗겼잖아요.”
“너 말 다했냐? 내가 네 할아비만 아니었어도, 니미.”
“어이구 구성져라. 저희 할아버지도 아세요? 교수님 욕쟁이인 거.”
“그럼 네 회사 사람들은 아냐? 너 그쪽에 문제 있는 거.”
정 교수가 설희의 아랫도리를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 설희는 당황한 듯하더니 곧 피식 웃었다.
“웃어?”
정 교수가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사람 하나 못 믿어서 여자랑 연애도 못하는 놈이 흥분? 야한 느낌? 하이고오,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설희는 정 교수의 말이 재밌다는 듯 계속 웃었다.
“미친놈. 남자구실 못한다는 말이 그렇게도 좋냐?”
“나쁘지 않은데요.”
설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벗어놨던 외투를 입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정 교수의 눈빛에서 안쓰러움이 배어났다.
“너도 이제 그만하고 평범하게 살아라. 여자도 좀 만…….”
“말씀 다 하셨죠?”
‘평범’이란 말이 듣기 싫었던 설희는 정 교수의 말을 잘라먹었다.
“나 아직 안 끝났…….”
“저 이만 가볼게요.”
그는 도망치듯 상담실을 빠져나가 버렸다. 어른 공경이고 뭐고 없었다. 그런 설희의 회피적인 태도가 답답하다는 듯, 정 교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휴.”
“그리고.”
간 줄 알았던 그가 갑자기 상담실 안쪽으로 얼굴을 쑥 들이밀었다.
“욕 좀 줄이세요. 그래도 교수신데 언어에 신경 좀 쓰셔야겠어. 쯧쯧.”
“저 새끼가 진짜 끝까지!”
설희는 정 교수의 소리침을 만끽하며 완전히 상담실을 나갔다.
“어휴, 저놈 저거, 그동안 든 정만 아니었어도 한 대 후려갈겼다.”
정 교수는 의자에 몸을 푹 기대고 앉아 엄지와 검지로 눈 사이 콧대를 지그시 지압했다. 설희와의 상담이 이만저만 피로한 게 아니었다.
“뱀이라…….”
그는 설희가 말했던 동물을 읊조렸다. 아무리 장난이라지만, 이유 없이 뱀이라는 동물이 튀어나올 리 없었다.
‘필시 저 녀석의 상태와 관련 있어.’
설희는 어렸을 때 ‘그 사건’ 이후로 지금껏 악몽에 시달리며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최면을 통해 꿈 내용을 되짚어보며 악몽의 원인을 찾고자 했던 거였다. 그런데 장난질이라니!
‘하지만 그 장난질 역시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겠지.’
늘 그랬다. 설희는 자신의 감정을 장난스러운 표정이나 행동으로 포장했고,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걸 피했다. 악몽을 꾸기 시작한 ‘그 사건’ 이후로 말이다.
‘이십 년도 더 된 일인데,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일까.’
정 교수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하긴, 그럴 만도 하지. 설희에겐 쉽게 잊을 수 없는 사건일 테니까. 아니, 잊을 수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겠지.’
그는 두려움에 떨면서 아무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는 설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도 희미해지기라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후우. 정 교수는 답답한 마음에 넥타이를 풀었다.
“설희야. 넌 언제쯤에야 다시 사람을 믿고 사랑할 거니?”
그는 설희가 나간 상담실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정 교수의 눈동자엔 설희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진심 어린 염원이 담겨 있었다.

설희는 상담실 밖으로 나오자마자 휘청이며 벽에 기대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극심한 두통 때문에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이 또한 수면 부족에서 오는 것이었다. 잔뜩 찡그러진 설희의 미간을 따라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빌어먹을. 이제 한계다.’
그는 힘겹게 걸음을 옮겨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고, 택시를 잡아타기 위해 1층 버튼을 눌렀다. 천천히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의 안쪽 벽에 기댄 설희는 숨을 힘겹게 내쉬었다.
‘어서 집에 가야 해. 정신이 끊기기 전에, 편하게 누울 수 있는 집으로 가야 한다고.’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그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쏟아지는 잠과 지독한 두통을 정신력으로 버티며 설희는 병원 앞에 있는 택시 승강장에 가까스로 도착했다.
‘이제 택시만 잡으면 된다. 그러기만 하면 집까지 가는 건 시간문제일 거야.’
그는 택시가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도로 끝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빈 택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젠장.’
설희는 결국 근처에 있던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겹겹이 쌓이는 피곤함에 고개를 푹 숙였고, 그대로 잠이 들 것만 같았다.
‘자면 악몽을 꿀 텐데. 꿈꾸기 싫은데…….’
“선생님. 저 정말 변태인 걸까요?”
그때 한쪽에서 웬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마다 각기 특이한 취향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평범이라는 범주 안에도 아주 다양한 취향들이 존재하죠.”
이어서 남자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상담하는 건가? 어떤 미친 의사가 이런 오픈된 장소에서 상담을 하고 난리야? 시끄럽게.’
설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 미친 의사의 면상을 구경하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자신의 옆, 벤치에 앉아 있던 두 남녀가 눈에 들어왔다. 여자는 동그란 어깨를 파르르 떨며 훌쩍이고 있었고, 의사로 보이는 남자는 흰 가운을 입은 채 다소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남자의 배꼽이 좋아요.”
응? 설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저 여자, 지금 뭐라고 한 거야? 배꼽이라고 했어? 설희가 당황하든 말든, 여자의 말은 이어졌다.
“남자의 겨드랑이도 좋고요. 엉덩이는 말도 못하게…….”
“아…… 뭐…… 생물학적으로 페로몬이 그런 부위에서…….”
“일단 제가 사랑에 빠지면요, 상대방의 세밀한 것들을 다 느끼고 싶어 해요.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을 통해 다 느끼고 싶다고요. 봉긋한 엉덩이도, 탄탄한 등짝도, 복슬복슬한 겨털도, 꼬소한 방귀 냄새도 전부 다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전부 다! 추저분하다고요? 아뇨. 저에겐 다 아름답게 느껴질 뿐인걸요. 내 남자의 모든 것들을 죄다 갖고 싶다…….”
남자 의사는 여자가 하나하나 말할 때마다 멈칫거렸다. 그는 그녀에서 조금이라도 멀어지고 싶다는 듯이 몸을 뒤로 슬금슬금 빼고 있었다. 설희는 그런 남자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저거 위험한 거 아닌가?’
설희는 저도 모르게 그들의 대화에 빠져들었다. 그들의 대화에 집중하다 보니 밀려오던 졸음도, 두통도 얼추 사라져 가는 느낌이었다.
“아…… 네…… 그러시구나…… 뭐 그 정도는 괜찮…….”
“근데 왜! 왜 날 찼니?”
콜록! 뭐야. 둘이 연인 사이였어? 설희는 급작스러운 전개에 당황해 괜히 기침을 하고 말았다.
“내가 얼마나 널 사랑하는데! 우리 아직 늦지 않았어. 다시 시작하자. 응?”
“미안하지만 이미 끝났어. 그리고 이제 환자인 척 병원에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가 문젠데? 알려주면 내가 다 고칠게.”
그녀의 애원에도 남자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고치고 말고의 문제가 아냐.”
“말해봐! 나 할 수 있어! 날 믿어!”
참다못한 남자는 욱했는지, 여자를 향해 소리쳤다.
“아, 좀! 싫다고! 너 변태잖아!”
큭큭. 변태라니! 설희는 웃음이 새어나갈세라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아깐 아니라며!”
“너 정도 가지고 그럼, 정신병자니까 입원해서 약물 치료 받으라고 할까? 아까 그랬잖아. 평범함의 범주 안에도 다양한 취향들이 존재한다고. 단지 난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뿐이야.”
“언젠 색달라서 좋다며! 화끈해서 흥분된다며! 제발 잡아먹어 달라고 네가 그랬잖아!”
푸흣. 결국 설희의 웃음소리가 입을 막고 있던 손가락 사이로 튀어나가고 말았다. 그의 웃음소리를 진즉 들었던 눈물범벅의 여자, 양미쁨. 그녀는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
‘저 새끼 뭐야?’
그녀는 사실 아까부터 계속 그의 웃음소리가 거슬리던 참이었다.
‘남은 지금 한참 진지하게 남자친구와 대화 중인데 웃어? 이게 웃을 만한 일이니?’
미쁨은 설희를 째려보았지만 곧 자신의 남자친구, 지완에게 신경을 쏟았다. 지완은 한숨을 푹 쉬더니 그녀에게 말했다.
“난 네가 아저씨처럼 침 흘리며 날 쳐다보는 게 무서워. 해부하듯 내 몸을 관찰하는 그 눈빛도. 내가 보기에 너, 관음증 증세가 좀 있는 것 같아.”
“아니, 그냥 보기 좋으니까…….”
“냄새도 그래. 무슨 개도 아니고, 킁킁대면서 내 몸 구석구석을…… 너, 도대체 무슨 냄새를 그렇게 맡아? 내 체취 긁어서 향수라도 만들게?”
“냄새가 좋으니까…….”
미쁨이 우물거리며 답했지만, 지완은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눈살을 찌푸리며 쏘아붙였다.
“뭐가 그렇게 다 좋은 건데? 넌 나에 대해 싫은 부분이 단 하나라도 없어? 사귀는 이 년 동안 권태기도 없고! 너 좀 이상해.”
“좋은 걸 어떡해! 네 모든 것들이 다 사랑스럽고 싫은 게 하나도 없는 걸 어떡하냐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설희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여자 쪽이 굉장하군. 어떻게 사람을 저 정도까지 사랑할 수 있는 거지?’
“부담스러워. 항상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날 사랑하는 네가. 날 믿는 네가.”
사랑…… 믿음……? 지완의 말에 그의 눈썹 끝이 씰룩거렸다.
“그럼 사랑하는데, 최선을 다해야지. 열렬하게 사랑하고 믿고 결혼해도 이혼할 판에!”
미쁨이 울며 소리쳤지만 지완의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헤어지겠다는 의지가 굳건해졌다.
“네 말이 맞아. 하지만 네가 그렇게 날 옥죄면 옥죌수록 도망가고 싶어져. 숨이 막히고, 답답해진다고.”
“너도 날 사랑한다며…….”
“네가 날 사랑하는 만큼, 난 널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괜찮아. 기다릴 수 있어. 지금 당장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앞으로 계속 이런 고비를 이겨가다 보면…….”
“그만하자. 너를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헤어지는 게 옳아.”
지완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부디 네가 너와 쿵짝이 잘 맞는 사람과 만났으면 좋겠다. 더불어 네 해괴한 변태 짓까지 포용해 줄 수 있는 남자면 더 좋을 거고.”
그는 병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몸을 틀었다.
“간다. 다신 연락하지 마. 또 오면 진짜 신고할 거야.”
“지완아! 이지완! 내가 조심할게! 내가 좀 더 자제할게!”
미쁨은 지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끝까지 붙잡고 싶었다. 내 사랑인데, 내 남자인데!
“변태 짓 그만할게!”
푸학!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그녀의 발언에 설희는 또다시 웃고 말았다.
‘아. 이번엔 좀 크게 웃었는데.’
그는 슬쩍 고개를 돌려 여자를 바라보았다. 이런. 설희는 눈물과 분노가 뒤섞여 붉으락푸르락하는 여자와 눈이 딱 마주쳤다. 화장이 잔뜩 번져 엉망인 그녀의 얼굴 사이로 안광이 시퍼렇게 빛났다.
“이봐요!”
설희는 직감했다.
‘이 여자, 모든 울분을 내게 쏟아낼 기세다.’
한편 미쁨은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설희의 면상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그의 수려한 외모에 살짝 놀라 흠칫했다.
차가워 보이지만 하나같이 예쁘게 잘생긴 이목구비, 우아하게 쭉 뻗은 목과 넓은 어깨, 적당히 잘 빠진 허리와 긴 다리가 마치 황금 비율을 가진 배우를 연상케 했다. 아니, 배우보다도 더 배우 같았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미쁨의 불쾌감을 덜어주진 않았다.
‘멀쩡하게 생긴 놈이 왜 비웃고 지랄이야, 지랄은.’
오히려 설희를 향한 그녀의 악감정을 더 돋웠을 뿐이었다.
“지금 그쪽, 저보고 웃는 거예요?”
“네.”
허! 미쁨은 너무나도 당당한 그의 대답에 순간 말문이 막혔으나 곧바로 따져 물었다.
“뭐가 그렇게 웃긴데요?”
“전부 다요.”
“어, 어떻게 이게 웃길 수가 있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물기를 머금어 울렁울렁 떨리기 시작했고, 눈에는 눈물이 다시 차올랐다.
“믿고 사랑하던 사람을 잃었는데, 이게 어떻게 웃길 수 있냐구요!”
어허엉! 미쁨이 그만 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녀의 울음소리에 머리가 아파와, 설희는 인상을 찌푸렸다. 제발 그 입 좀 다물어.
“짜증나게 진짜.”
“뭐요?”
무심코 튀어나온 그의 중얼거림에 미쁨이 울컥했다.
“지금 저한테…….”
“그쪽 같이 질질 짜기나 하는 여자를 누가 좋아하겠어. 보아하니 할 줄 아는 건 매달리는 것뿐인 것 같은데.”
설희는 이 상황이 괜히 기분 나빴다. 저 여자가 심하게 불쾌했다.
“간, 쓸개 다 빼줄 것처럼 정성을 쏟아부으면 누구나 다 어이쿠 감사합니다, 라고 할 줄 알았어요?”
설희는 미쁨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동그란 얼굴과 눈물 맺힌 커다란 눈망울이 가장 먼저 시선에 들어왔다. 그 다음으로 보인 도톰한 입술은 파들파들 떨리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고, 아담한 체구엔 힘이 잔뜩 실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
눈물에 번지고 뭉친 화장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꽤나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콕 집어 어디가 예쁘다고 말할 순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눈길이 갈 법한 매력적인 느낌을 가졌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무의식중에 계속 생각나는 얼굴이라 해야 할까. 하지만 미쁨이 아무리 매력적이면 무얼 하리. 설희에겐 보이지 않는 것을.
그의 눈에 비친 그녀의 얼굴은 그저 눈물범벅 되어 얼룩덜룩하게 물든, 지저분함의 극치였다. 매력이고 뭐고 눈곱만치도 보이지 않았다.
“정신 차려요. 지금 그쪽 모습, 흉해.”
설희의 입에서 차가운 말이 툭 튀어나왔다. 그의 무례한 언사에 미쁨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사실 그는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는 파렴치한이 아니었다. 외양이 어떻든 상관없었다. 깔끔하기만 한다면. 때문에 그는 그녀가 정말로 싫었다. 지저분한 화장, 지저분한 얼굴, 그리고 자신의 감정에만 심취해 상대방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매달리는 저 지저분한 행동.
사랑이 뭐라고. 믿음이 뭐라고.
“마, 말 다했어요?”
“머리 아프니까 그만 좀 떽떽거려요.”
미쁨이 따지려고 할 그때, 설희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더니 긴 팔을 뻗어 허공에 두어 번 흔들었다.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서 빈 택시가 오고 있었다.
“진심으로 충고하는데, 적당히 하세요. 사랑이든 믿음이든.”
“하.”
미쁨이 황당하다는 듯이 실소했다.
“그쪽은 사랑해 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죠? 그 감정은 적당히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녀의 말에 설희는 순간 멈칫하며 그녀와 눈을 맞췄다. 곧 피식 비웃으며 한마디 던졌다.
“그렇게 잘 아시는 분 꼴이 참 볼만합니다?”
그의 말에 미쁨이 움츠러들었다. 살짝 찔렸던 것이었다.
“현실 좀 직시하시고, 주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처럼 적. 당. 히 사세요. 변태 아줌마.”
“아, 아줌마?”
우드득. 그녀의 이성이 끊어지고 말았다.
“야!”
미쁨은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설희의 정강이를 향해 다리를 뻗었다. 그러나 그는 얄밉게 쓱 피했고, 목표를 잃은 그녀의 다리는 허공에서 초라하게 허우적거렸다. 그런데 오마나! 신발이 쓩- 하고 날아가네? 그녀의 발을 떠나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하늘로 치솟은 운동화는 그대로 떨어져, 텁! 그의 손에 살포시 안착했다.
설희는 손에 쥔 미쁨의 신발을 바라보았다. 지금 나를 차려고 한 건가? 그는 기분이 나쁘면서도 그녀가 가소로웠다. 그때 그의 뒤로 택시가 섰다.
“마침 택시가 왔네요.”
설희는 씨익 웃으며 미쁨의 신발을 손에 쥔 채 차에 올랐다.
“어……? 어어? 내 신발!”
그녀는 당황스러운 나머지 택시의 문손잡이를 잡았다. 그러나 아무리 당기고 흔들어봐도 안쪽에서 굳게 잠긴 문이 열릴 리 없었다.
“출발해 주세요.”
설희의 말에 택시는 그렇게 하염없이 멀어져만 갔다.
“내 신발! 야 이 미친놈아, 거기 서!”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저 멀리 가던 택시가 별안간 끼익! 멈춰 섰다. 그러더니 열리는 창문 밖으로 그의 손이 튀어나와 퉤! 하고 침 뱉듯 미쁨의 신발을 던져 버리는 게 아니겠는가! 옜다! 신발 여기 있으니까 잘 가져가라! 하는 것처럼.
“와, 저 새끼 미친 거 아냐? 너 내 눈에 띄면 뒈진다, 진짜!!”
다시 움직이는 택시를 향해 그녀가 고래고래 소리쳤다. 미쁨의 성난 목소리가 공중에 흩뿌려졌다. 그녀의 고함은 설희가 앉아 있던, 택시의 뒷좌석까지 뚫고 들어왔다. 기차 화통을 삶아먹은 것처럼 우렁찬 여자의 목소리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풋. 문득 다시 떠오른 그녀의 모습에 설희는 무심코 웃음을 터뜨렸다.
‘저렇게 웃긴 여자는 난생 처음이야.’
멍청하리만큼 사람을 믿고 사랑하는 한심한 변태녀가 계속 그의 머릿속에 메아리쳤다.
‘또 볼 일은 없겠지만.’



“구려요.”
막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하 프로에게 설희가 던진 말이었다. 그의 말 한마디에 회의실 안은 무겁고도 서늘하게 변해갔다. 또 어떤 독설을 날리려고 저러냐. 회의실 내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설희의 입으로 집중되었다.
“기업 이미지 개선에, 뭐? 3B(실패하지 않는 광고요소. Baby, Beauty, Beast) 중 뷰티를 내세워요? 이딴 쓰잘데기 없는 것도 계획서라고. 이래서 우리 회사가 똥 마케팅의 선두주자라는 말을 들었던 거예요. 제품을 잘 만들어놓으면 뭐 해. 기업이 알짜배기면 뭐 하냐고요. 여기서 다 죽 쑤고 있는데.”
그가 독설을 내뿜을 때마다 하 프로의 어깨가 점점 움츠러들었다. 거기에 목은 또 어찌나 짧아졌는지, 자신의 등딱지 속으로 숨어버린 거북이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광고를 시리즈로 제작하면…….”
“그렇게 하면 기억률이 높아진대요?”
개미 엉덩이 긁는 소리처럼 미미한 하 프로의 추가 의견에 설희가 찬물을 확 끼얹었다.
“공부나 좀 더 하고 오세요. 다음.”
그의 말에 하 프로는 준비했던 서류들을 끌어 모아 품에 안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꼽등이처럼 굽은 등이 서글퍼 보였다. 그 이후로도 설희의 ‘다음’이라는 말은 계속되었다.
“다음.”
“다음.”
“후…… 다음.”
“다음!”
“아, 진짜!”
그는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신경질적으로 파일을 내려놓았다.
“현재 세성그룹의 이미지가 무엇인 것 같아요?”
날 선 그의 질문에 누구도 쉽사리 답하지 못했다. 단어 하나 잘못 내뱉었다가 무슨 악담을 들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아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당신들은 도대체 아는 게 뭡니까? 뇌 좀 챙기고 다니세요. 집에 두고 오지 마시고.”
사람들의 입이 불만으로 삐죽댔다. 네가 얼마나 개지랄이면 우리가 이렇게까지 쫄겠니. 그들이 머뭇대든가 말든가, 설희는 말을 이었다.
“세성그룹 이미지로는 멍청이, 경쟁사 들러리, 똥 생성기 등등 부정적인 것들만 수두룩하죠.”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다 떠나서 제일 큰 문제인 건, 바로 보수적인 이미지입니다. 인터넷엔 꽉 막힌 아재들의 세상이란 말까지 돌고 있다죠. 취업 기피 대기업 1위가 세성그룹이라더군요. 이거 문제 있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설희의 말을 듣고 있던 그의 선배, 강 프로가 물었다. 이에 설희는 씨익 웃어 보였다. 저 웃음! 저 웃음은 필시 이루기 어려운 목표를 기필코 달성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나오는 무시무시한 것이 아닌가! 침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꼴깍. 꼴깍. 꼴깍.
“대대적인 면접 몰카를 좀 찍어보죠.”
웅성웅성. 사람들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저게 무슨 소리야? 몰카? 설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계획에 대해 브리핑했다.
“누가 봐도 움츠러들 만한 포스의 면접관들을 앞에 세워놓고, 말도 안 되는 질문을 하도록 시키는 겁니다. 외모 비하부터 성차별, 수치스러운 발언까지. 그런 상황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기 생각을 당당하게 마구 쏟아내는 지원자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거죠. 취업 성공을 위해 거짓 Yes가 아닌 진심 No를 외친 지원자들을 채용해 보수적이고 답답했던 기업 이미지를 새롭게 만드는 겁니다.”
“그럼 서류 심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떨어진 사람들 중에도 그런 당찬 지원자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아까 그에게 된통 혼났던 하 프로가 조심스레 질문을 던졌다. 그런 그의 물음에 설희는 한쪽 눈썹 끝을 쭉 올렸다 내렸다.
“당연히 서류는 다 통과시켜야죠.”
허허허. 사방에서 헛웃음 소리가 팡팡 터졌다. 저게 말이야 방구야? 지원자가 얼마나 많은데. 수군거리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그런 당찬 이들의 모습을 광고에 담아 ‘새로운 인재를 취하다’ 혹은 ‘기업의 신선한 미래, 당신입니다’라는 타이틀을 내거는 겁니다. 잘만 된다면 세성그룹의 보수적인 기업 이미지가 젊음, 신선함, 패기, 깡으로 바뀌는 건 시간문제일 거라 확신합니다.”
설희의 브리핑이 끝나자마자 회의실에 정적이 감돌았다.
“너는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냐? 지원자 수가 상상을 초월할 텐데, 서류로 걸러내지도 않겠다고?”
강 프로가 자신의 목을 갑갑하게 조이던 넥타이를 쭉 잡아당겨 풀었다.
“안 될 것도 없죠. 시작도 하기도 전에 겁부터 집어먹고 뒷걸음질 치는 것보다야, 해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넌 말을 해도!”
강 프로가 벌떡 일어났다가 곧 진정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후…… 좋아. 규모는?”
“우리 세성기획은 물론이고, 세성전자, 세성화학, 세성디스플레이, 세성상사, 세성건설 등 세성이란 이름을 가진 계열사 모두입니다.”
“하아…… 뭐, 나쁜 기획은 아냐. 가능하다면 더없이 좋은…….”
“그럼 진행하는 걸로 알고, 오늘 중으로 계획서 작성해서 결재 올리겠습니다.”
“야, 잠깐…….”
“이만 회의 마치겠습니다.”
설희는 제 할 말만 딱 하고는 회의실을 나가 버렸다.
‘지금 뭐가 지나갔다냐? 순식간에 안건, 통과된 거야?’
강 프로는 황당함에 눈만 껌뻑거렸다.
“저 또라이.”
“개 똘추 새끼.”
설희가 눈앞에서 사라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사람들의 입에서 욕설이 툭툭 튀어나왔다.
“아, 윤 프로, 너 진짜 왜 그러니. 나 좀 살려주라.”
강 프로는 두 손으로 머리를 벅벅 긁으며 짜증을 표현했다.
‘저 기획 통과되면 앞으로 개고생 할 게 뻔한데, 큰일 났다.’
한숨을 푹푹 쉬던 그는 다시 한 번 설희를 욕했다.
“아, 윤설희 미친놈.”
강 프로는 가만히 앉아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 잠재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딱히 떠오르는 수가 없었다.
‘내가 아무리 반대해도 저놈은 끝까지 밀고 나가겠지. 무엇이든 한다고 하면 해내고 마는 미친놈이니까.’
실제로 설희는 오 년 전 사장뿐만 아니라 임원들에게 마케팅에 신경 좀 써달라고 단체 닦달 메일을 보낸 적도 있었다.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입 프로가 말이다! 그 덕에 강 프로를 비롯한 팀 전체가 똥줄 제대로 탔었다.
그런데 설희의 말을 귀담아 들었던지, 아니면 ‘어디 한번 두고 보자!’라는 식으로 오기를 부렸던지, 임원 회의에서 마케팅에 지원을 집중적으로 하자는 의견이 돌았고, 그대로 빠르게 세성기획은 바뀌어갔다.
다행히 결과는 최고였다. 쓰레기 마케팅의 선두주자, 세성그룹 내부의 적이라는 별명을 가진 세성기획의 이미지가 탈바꿈됐으니까. 그리고 그 중심엔 윤설희, 그가 있었다. 타고난 감각! 끊임없이 솟구치는 영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특별함! 이 세 박자를 고루 갖춘 이가 바로 윤설희 프로였다.
그의 머릿속에서 팍팍 튀어나오는 반짝이는 기획들은, 뛰어난 성능의 제품들을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거지같은 마케팅으로 똥망했던 세성그룹의 매출을 확 올려주었다. 그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HM그룹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던 기업 이미지 또한 단독 1위로 이끌어주었다. 광고계의 슈퍼스타, 기획의 신, 아이디어의 지배자. 이보다 더 그를 완벽히 표현할 말이 또 있을까. 물론 또라이, 똘추가 있지만.
기업의 매출을 넘어 이미지까지 한 단계, 아니 수십 단계 올려놓은 그는 단연 초고속 승진을 밟았고, 서른셋이라는 젊은 나이에 팀장직을 맡고 있었다.
“어휴.”
설희가 얼마나 대단한 놈이든 뭐든 간에, 강 프로는 그저 답답할 뿐이었다.
‘저 기획, 제발 위에서 결재 떨어지지 않게 기도나 하자.’
그를 포함한 회의실 내부에 있는 모든 이들의 간절한 염원이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설희의 기획은 회의가 있던 날 바로 결재되고 말았다.
“헬 게이트 열리겠네.”
최종 승인됐다는 말을 들은 강 프로는 자신의 책상에 앉아 힘없이 중얼거릴 뿐이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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