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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스피에르

로베스피에르

: 자유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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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2쪽 | 153*225*30mm
ISBN13 9791187892694
ISBN10 1187892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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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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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책의 저자 입니다.
2017-12-31
책을 내고 나서 로베스피에르를 검색했더니 그가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는 점이 뜻밖이었지만 더 놀라운 것은 거의 한 결 같이 독재자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보수 정파들이 현 정부의 개혁적 조치들을 ‘로베스피에르식의 독재’ 혹은 ‘공포정치’라고 비방하는 것은 그러려니 하더라도 개혁을 이끌고 있는 진보적 인사들조차도 '나는 로베스피에르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방어막을 치는 것을 보면서 역사의 진보와 민중의 권익을 지키려다 순교한 로베스피에르가 어쩌면 진보 진영의 자기검열 내지는 알리바이에 이용될 수 있다는 염려가 들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 공포정치가 민주적 절차들을 축소시킴으로써 독재적 요소를 내포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국민의 대표인 국민공회의 압도적 승인을 거쳐 수립되었다는 점에서 그 필요성은 위기에 처한 국가와 혁명을 지키려는 국민적 공감대에 바탕을 두고 있었습니다. 또한 로베스피에르는 공포정치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대표적 이론가였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집행에 있어서는 오히려 그것이 ‘범죄적 공포정치’로 흐르는 것을 막으려한 소수파로서 공안위원회의 다수파와 갈등을 빚고 결국 그들의 음모에 의해 숙청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점에서 로베스피에르는 공포정치 이후에도 권력을 이어가려던 자들이 필요로 했던 일종의 이미지 세탁에 이용된 희생양이었던 셈입니다.
나는 개인의 차원에서 로베스피에르의 운명에 연민을 느끼면서도 책에서 그 문제에 천착하는 것은 삼가고자 했습니다. 200년 전 프랑스라는 낯선 곳에 살았던 한 인물의 운명에 몰입하는 것이 현재의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의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보다는 내가 로베스피에르의 정치사상에서 발견한 ‘자유의 절대성’과 ‘덕의 정치’가 오늘날 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 책에서 로베스피에르의 정치사상에 주력한 것은 그 때문입니다. 다만 요즘처럼 로베스피에르의 이미지가 정치적 주장에 마구 동원되는 것을 보면서 내 책에서 그 점을 좀 더 상세히 다룰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들었고 그를 다소나마 달래보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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