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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이끌림

책의 이끌림

배정철 | 북랩 | 2017년 12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5건 | 판매지수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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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84g | 152*225*20mm
ISBN13 9791159878497
ISBN10 1159878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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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코드 광장에 서 있는 오벨리스크를 보면서 단순한 웅장함이 아닌, 파라오의 신비와 고대 이집트인의 숨결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영국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에서 제국주의의 ‘힘’과 ‘약탈’이 아닌, 인류의 지혜와 삶의 이야기를 떠올리지 못합니다. 문화재는 그것이 존재해 왔던 곳, 그것들과 함께 숨 쉬며 살아왔던, 그리고 그 후손들과 함께 있을 때 그것이 가지는 고유의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세계 여러 나라의 박물관에는 고향을 떠나온 문화재들이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귀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 p.40

그러다가 직장에서 은퇴하고 나면, 일로 맺어진 관계들이 하나둘 허물어져 버립니다. 직장에서 얻은 직위가 사라지고 난 뒤, 남자의 모습은 바람 빠진 풍선 신세 같다고나 할까요? 삶의 너무 많은 부분을 직장에서, 밖에서 찾으며 살다 보니 그것을 잃었을 때 오는 상실감이 오죽하겠습니까?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난 이후의 삶이 낙엽처럼 가볍고 부서지기 쉬운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그것을 느끼며 후회의 감정이 밀려올 때쯤이면 이미 늦습니다. 아이들은 어느새 커버려 놀아 주거나 돌보아 줄 대상이 아닙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여가를 보내고 즐기는 방법을 터득한 후입니다. 시간이 많아진 남편이 찾아 들어갈 자리는 비어있지 않습니다. 중년의 여자에게 가장 힘든 일이 은퇴한 남편이 늘 같이 있자고 하는 것이라는 얘기는 블랙코미디가 아닙니다.
--- p.109

그동안 우리는, 창의적인 난독증을 가진 사람의 약점에만, 글을 바르게 읽고 쓰지 못하고, 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만 우리의 시선과 관심을 집중시켜 왔습니다. 그들이 가졌을지도 모르는 장점에 대해서 눈을 감고 있었다는 점에서 우리 역시 일종의 난독증을 가진 존재입니다. 모자라고 부족한 부분만 볼 것이 아니라 잠재력과 가능성, 기회를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p.163

1만 시간은 하루 3시간, 일주일에 20시간씩 총 10년 동안 빠짐없이 노력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그가 사례를 든 것 중에서 특히 비틀스의 사례가 인상적이더군요. 베토벤 ‘운명 교향곡’ 보다는 비틀스의 ‘Yesterday’가 더 친근하기 때문이겠지만, 고교 록밴드에 불과하던 시절에 보냈던 함부르크에서의 엄청난 시간 동안의 연주에 대해서는 처음 알았기 때문입니다. 함부르크 시절의 1만 시간이 그들에게 없었다면 결코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비틀스’는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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