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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이브닝

아담 이브닝

: 암스테르담 인턴 1년의 기록

[ 전6권(에세이 + 사진집 2권 + 그림카드책 + 포트폴리오 + 설명서) ]
이지희 | CABOOKS | 2017년 12월 0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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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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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12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70쪽 | 394g | 125*180*50mm
ISBN13 9788997225408
ISBN10 899722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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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이 자기 회사에서 인턴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왔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너무 흥분되고 기뻤다. 영어도 잘 못 하는, 심지어 사진도 디자인도 전공하지 않은 나를 무슨 이유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초대한 건지 의아했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Of course, of course!"만 연신 외쳤다.

나는 술을 잘 못 마시는데 이곳에 와서 주량이 확실히 늘었다. 허구한 날 “Jihee, beer?”, 퇴근 직전에도 “Jihee, beer?”, 금요일이니까 “Jihee, beer?”, 환송회니까 “Jihee, beer?”, 기쁜 날이라서 “Jihee, beer?”, 더우니까 “Jihee, beer?” … 사람들이 퇴근한 뒤 회사에서 몇몇 동료와 음악 크게 틀어놓고 맥주를 마시면 여느 펍 부럽지 않다. 무엇보다 케셀스크라머 맥주는 공짜다.

티아스가 나를 소개하는데, 우리 회사의 아트 디렉터 겸 디자이너라고 했다. … 가슴 속에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여전히 나는 초보지만,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디자이너로 불려서 행복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한동안 할 일이 없었다. 회사를 지원하는 일도 막막해졌다. 이제야 나는 내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알았는데, … 며칠을 밖에 나가지 않은 채 히키코모리처럼 노트북 앞에 앉아 글만 썼다. …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기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해가 뜨면서 점점 안개가 걷히고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담 이브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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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희와 우리는 생각과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공유했는데, 그 과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창조적이고 혼란스러운 문화 충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는 물론 매우 긍정적이었지요. 완전히 다른 문화권에서 온 창의력 넘치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건 놀랄 일이 날마다 생긴다는 뜻입니다. 지희의 경우는 더욱 특별했습니다.

이지희라는 인물을 표현하자면 마치 JPEG 파일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작고 여리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정보와 생각, 의외성으로 가득하거든요. 제가 만난 그 누구보다도 크고 꽉 찬 사람입니다. 그녀의 소식을 여기저기서 곧 듣게 될 것입니다.
에릭 케셀스(케셀스크라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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