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죄의식과 부끄러움

죄의식과 부끄러움

: 현대소설 백년, 한국인의 마음을 본다

[ 양장 ]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36
정가
32,000
판매가
28,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76쪽 | 664g | 135*202*30mm
ISBN13 9788998529161
ISBN10 899852916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저자의 말
근대화 백년이 만들어낸 한국인의 마음
마음의 차원에서 볼 때 식민지 근대성의 무엇보다 큰 특징은, 자아 이상 혹은 자기 발전의 모델이 외부에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은 끝없이 원본과 복사본의 차이를 점검하려 하고, 외부와 타자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현실적 주권을 자기 손에 쥐고 있음에도 오히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함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노예화한다. 주체가 자기 주권을 외면하고 있는 상태야말로 식민지 근대성의 마지막 모습이겠거니와, 그 선을 넘어서면, 자기 외부에 어떤 모델도 상정하지 않은 채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기 길을 찾아가야 하는 단계에 도달한다. 그 마지막 선을 우리는 올해 2017년에 넘어선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우리는 희망을 본다
이 책에 있는 글의 일부를 쓸 때 나는 촛불의 행렬 속에 있었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은 이중적 의미에서 거대한 장례식장이었다. 슬픔과 분노가 뒤섞인 그 공간에서 나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이미 박근혜의 탄핵은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7년 3월 10일의 탄핵 판결은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절차였을 뿐이다. 광장을 메운 수많은 촛불 속에서 외치고 응시하는 사람 중 하나가 되어, 스스로가 시민 주체로 거듭나고 있음을 깨달은 것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촛불집회는 애도와 결별의 공간이자 동시에, 새로운 탄생의 공간이기도 했다.
한국소설이 기록하고 있는 마음의 역사
주권 없는 주체들과 더불어 지난 백년을 통과해오면서, 한국소설은 그들의 일그러진 마음을 기록해왔다. 어느 순간 죄와 책임의 일치라는 기적적인 순간을 맞기도 하고, 또 어느 순간 스스로를 주권자로 인식하게 된다. 한국소설 백년은, 그 쉽지 않은 단련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를 한 공동체의 시민 주체로 받아들이게 된 마음의 역사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 한 자락을 들여다본 시선의 기록이다.
---「책을 시작하며」중에서

그것[자기희생의 모럴]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역전이라는 드라마에 의해 조형되는 것으로서, 피해자의 지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능동적 주체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하는, 또한 식민지적 집단 주체의 이상적 모델이 되고자 하는 의지의 산물이다. --- p.126

이명준은 말하자면 자기가 져야 할 책임을 깨달음과 동시에 20세기 한국인이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죄, 1920년대의 이광수가 자기 비하의 극단에 서서 외쳤던 죄를 묵묵히 자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현실의 실패를 자기 책임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을 책임지는 자리에 서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살의 이유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사랑 때문이든, 의리나 절망이나 고통 때문이든 상관없다. 다만, 자기 땅을 떠나는 것만은 불가능한 것이다. (중략) 포로수용소에서 중립국을 선택하고 그런 자기 선택을 부정하는 특이한 형태의 자기 처벌이 바로 그 증상의 자리에 있다. 그것은 ‘죄 없는 책임’의 자리가 지닌 기이함의 산물이거니와, 그 증상의 기이함은 거꾸로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이명준에게도 최인훈에게도 새로운 주체화의 요구가 얼마나 절박한 것이었는가를.--- p.168~9

이청준에게 원죄에 해당하는 것은 어머니/고향/가난이다. 그래서 그것은 속물적 부끄러움의 원천이면서 또한 윤리적 주체가 스스로를 정립할 수 있는 자긍심의 원천이기도 하다. 물론 그것이 자랑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자랑스럽기는커녕 오히려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것이지만, 그것을 부끄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바로 그 순간 그는 윤리적이 된다. 오로지 그 순간이 있어야 그는 진정으로 사람다운 사람,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반성적 주체가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는 정신의 지향성을 가지고 실천하는 주체가 된다. --- p.258~9

20세기 한국의 정신사를 놓고 보자면, 광주항쟁으로 표상되는 1980년대적 정신은 주체화를 위한 하나의 완성점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정신은 커다란 죄의 공간을 만들어놓았고, 그로 인해 무수히 발아할 수 있는 주체와 책임의 들판이 마련되었다. 광주항쟁은 시민들이 자국의 군대를 향해 총구를 겨눈 유일한 사건이다. 그것은 현실 권력으로서의 스테이트를 향한 네이션이라는 상징 권력의 저항이었다. 그래서 그것은 현실적 의미에서는 반란이고 이념적 차원에서는 혁명이 되는, 어느 쪽에서건 죄를 만드는 위반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국가 폭력의 치명적 힘 앞에 자기 몸을 던진 사람들의 거룩함이 그 배면을 이루고 있다. 한 사회가 공유할 수 있는 거룩함 위에 주체의 책임의 영역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은 주체화에 임하는 사람들에게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죄 없이 책임의 자리를 갈구했던, 지난 시대의 몇몇 두드러진 사례를 떠올린다면 광주항쟁의 이런 특성은 더욱 현저하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
--- p.340

우리는 비로소 왜 『외딴방』의 작가가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저토록 망설이면서 힘들게 꺼내놓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작가는 그것이 부끄러움 때문이라고, 혹은 희재 언니의 죽음이 준 충격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밑바닥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성공서사에 대한 거부감, 그런 구도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 p.410

직접적 식민지 상태였던 20세기 전반기에는 죄의식이, 그리고 새로운 국가를 건설해온 후반기에는 부끄러움이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주권 없는 상태로 살아야 하는 사람의 처지는 욕되고, 식민지의 욕된 현실에 왜냐는 질문이 개입하면 원죄 의식과 과잉윤리가 생겨난다. 그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동력이 강력하게 솟아나오고 그 힘의 실현을 위한 현실적인 지반과 주권 확보의 모델이 확보되면, 죄의식이 아니라 부끄러움이 큰 소리로 말을 한다. 원한이 등장하는 것은 그다음의 일이다. 원한은 마음을 일그러뜨려 그늘을 짙게 하며 분노를 거칠게 만든다.
--- p.456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28,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