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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을 넘어서 북아일랜드 통합학교 기행

분단을 넘어서 북아일랜드 통합학교 기행

[ 양장 ]
강순원 | 한울 | 2017년 12월 0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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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0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90쪽 | 706g | 161*233*26mm
ISBN13 9788946064102
ISBN10 894606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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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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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도 북아일랜드에 가면 영국이나 아일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국기가 공공기관이 아닌 일반 주택지역에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자기 집에 내건 국기는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 혹은 사회적 소속감의 표현이다. 국기로 표시되는 단절로 인한 상호 무지는 사회적 폭력의 대상을 특정하는 적대자상(敵對者像)을 쉽게 조장한다. 그러다 보니 안전한 생활 기반을 유지하기 위해 거주지 구획이 자연스럽게 나뉘어 있다. … 이러한 거주지 간 단절은 학교의 단절을 낳고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이질감을 조성한다. 북아일랜드에 함께 살지만 서로 다른 문화적 코드를 사용하기에 폭력 조장에 쉽게 굴복하게 된다. 자기 집단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문제는 전부 상대방 짓이 된다. ‘적대자상’에 의해 유발된 폭력은 곧바로 응징을 낳고 이것은 또 보복을 낳아, 그 피해가 간혹 길가의 어린이나 쇼핑하던 시민의 사망으로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이렇듯 민간 피해가 커지면서 북아일랜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게 되었다. --- p.24

교육의 분단화가 극복된다는 것은 곧 사회의 분단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기폭제이자 시작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맥락에서 북아일랜드 통합교육운동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나타난 다양한 한계와 성과들이 갈등과 분단의 사회에서 화해와 통합의 사회로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북아일랜드통합교육협회의 ‘통합교육 원칙’으로 천명되고 있다. 중산층 거주지인 사우스벨파스트에서 일기 시작한 통합학교 설립 운동은 노동계층 거주지인 노스벨파스트로, 그리고 벨파스트를 넘어서 지방도시로 확산되면서 지역의 고민을 끌어안으며 지역화된 틀로 자리 잡게 된다. 이 모든 통합학교의 설립과 운영의 중심에 북아일랜드통합교육협회가 제시한 통합교육 원칙이 살아 있다. --- p.31~32

아이들은 이러한 다양한 문화적, 종교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인간 공동체의 다양성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다. 이러한 통합교육을 통해 고질적인 북아일랜드의 종파적, 성별, 학력 차별화를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을 기를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저마다 각기 타고난 능력과 소질을 겸비하고 있는데, 학력만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분리주의적 교육제도하에서는 다른 능력의 소유자를 만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동종 사람들의 문화에 갇히게 되면서 자문화 중심주의의 병폐에 빠져든다. 나의 문화가 아닌 ‘다른’ 문화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보다는 ‘틀린’ 것으로 용납될 수 없는 이질적인 것이 된다. 그래서 타문화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되고 이는 또 다시 자기중심적 역사와 문화 속에서 정당화되면서 사회적 폭력을 잉태한다. 북아일랜드의 폭력성은 이러한 교육적 분리주의의 결과이기도 하고 사회적 폭력성이 교육적 분리주의를 낳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제는 이러한 분리주의를 극복하고 한 학교에서 이질적인 것들을 만나게 하여 내 것과 상대방의 것이 어떻게 다르며 서로의 것이 상호 존중되어야 하는지 학습해야 한다는 운동이 ‘공유된 미래를 향한(for the shared future)’ 통합교육운동이다. 이렇게 되면 내 것도 소중하고 남의 것도 소중하며 이 둘은 모두 공동체에 유익한 구성요소라는 사회적 인식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 p.54

포지는 종파분리주의를 넘어선 통합학교의 의미를 뛰어넘어, 진정한 포용적 통합교육이 살아 움직이는 학교로 이제는 새롭게 평가받는다. 그래서 이제는 1980년대 정치적 색깔로 이미지화된 포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포지를 통해서 본 북아일랜드 통합학교는 초기의 ‘중산층 학부모들이 주도하는 교육운동’이라는 낙인으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져 거의 ‘민중적 포용교육의 공간’이 된 듯하다. 네빌 왓슨 교장의 마지막 인사도 여운이 길게 남는다.
“아이들은 다 똑같아요. 다들 안아주면 좋아하고 관심을 보여주면 웃어요. 그런데 여기 아이들은 거리에서 그런 따뜻한 반응을 못 받는 아이들이어서 여기서는 더 많이 주려고 해요. 선생님들의 생각도 다 똑같아요. 수요일에 지역사회 대화 행사 때 와보세요. 우리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인지 그리고 학교가 있는 이쪽 벨파스트 남동부 지역에 어떤 사람들이 주로 사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 p.99

최근 학교에서 공부 안 하고 불만이 가득한 개신교 남자아이들의 사회적 행동장애가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개신교 성인들의 사회적 공격성도 같은 맥락에서 나타난다. 데릭 윌슨(Derick Wilson) 교수에 의하면, 사회적 불만이 이들을 극단적 보수주의로 나아가게 한다.
이러한 분리주의적 환경에서 태어난 종파분리주의 학교제도와 달리, 통합학교에서는 교육기회평등, 남녀공학, 종파분리주의 반대 및 비선발원칙(11세 시험 폐지) 등을 강조하며 학교에서는 전혀 시험 준비를 시키지 않는다. 또한 이런 교육철학 위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능력을 지닌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다 함께 교육한다는(all ability together) 이상이다. 그래서 통합초등학교에서는 능력별 반편성이나 수준별 학습을 하지 않는다. --- p.110

다음해 1월 11일엔 가톨릭학교 교사가 살해당했으며 12일에는 헤이즐우드 졸업생인 20세 청년이 종파분리주의자의 총에 살해되었다. 학교 공동체가 와해되기 직전이었다. 경찰이 학교를 상시 순찰했고 아예 상주했다.
노린 캠벨 교장은 침착하게 당시 진행 중인 지역사회 폭력이라는 주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학습시켰다. 교사들과 함께 지역을 탐방하면서 학생들이 거주하는 지역의 문제점을 교사들이 이해하게 했고, 분쟁을 어떻게 극복하며 화해에 이를 것인지 토론하게 했다. 이 지역을 어떻게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학교의 사회적 주제학습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벨파스트 아이스하키팀의 경기를 단체로 관전하는 행사를 기획하여 600명이 넘는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학교 정체성을 경험하게 했다. 한편 학교에서는 모두가 자기의 이야기를 하도록 권장받으며 상호 이해의 소통 시간을 갖도록 했다. 그러면서 폭력과 종파분리주의에 대항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논쟁 시간을 가졌는데, 이것이 2002년 5월부터 시작한 ‘네 평화를 이야기하는 날(speak your peace day) ’이다. --- p.132

지역 여건상 학부모들도 어려운 사람이 많아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일할 수 있는 보조 역할을 많이 찾으려고 하고 있고, 이미 학급보조를 비롯한 필요 인력을 학부모 중에서 많이 채용하고 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패트리샤 머타 교장은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하여 학부모들을 위한 학교 내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학교가 낯선 곳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내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는 인식이 요청됩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지요. 워낙 어려우신 분들이 많아요. 그분들께 도움이 되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죠. 경제적 어려움이 큰 학부모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이 학교는 학부모들이 만든 학교이기에 학부모의 역량을 키워 계속 협력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학부모 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상담과 지도도 아주 필요합니다. 학대에 노출된 아이들이 많아요. 아동 발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의 인격체로서 자기를 발견하고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제일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p.148~149

벨파스트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찰리 채플린이 뉴캐슬에 사는 애인을 만나러 올 때마다 묵었다는 슬리브도너드 호텔 로비에서 아이리시해의 넘실대는 파도를 바라보며 올칠드런스에서 내려다본 바닷가를 벌써 그리워하게 된다. 작은 시골 학교 같지만 모두가 열렬한 통합교육 지지자인 올칠드런스 통합학교 공동체는 분명 벨파스트 외곽에서 최초로 시작한 통합학교라는 자부심을 지니기에 충분하다고 단언한다. 굳이 큰 학교를 지향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자기 학교만의 자율을 구가하려고 하지도 않고, 국가교육과정이나 지역 교육청과 충분히 좋은 교육에 대해 논의할 만하다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 학교는 오히려 일반 종파학교도 이러한 교육을 같이하자고, 어깨동무하자고 손을 내밀게 하는 예쁜 모습이다. --- p.181

심나에서는 교사들의 요구에 따라 일부 교과에서는 능력별 반편성을 허락하고 있다. 사실 잉글랜드 종합교육에서도 능력별 반편성을 다양성 존중, 개인차 존중이라는 각도에서 문제 삼지는 않는다. 통합교육에서는 일단 능력별 통합이라는 원칙하에 대체로 꺼리는 정책이지만 수학과 과학 교과의 경우 인지력 이해의 문제가 있어 학생도 희망하고 교사도 요구하므로 부분적으로 허용한다. 영어 교과의 경우 담당교사가 반대하여 안 하는데, 그럼에도 GCSE에서 영어 평가 결과가 아주 좋아서 심나에서 는 능력별 반편성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 중에는 분명 아주 우수한 아이도 있고 아주 모자란 아이도 있어서, 함께 섞어 교육적 효과가 높은 교과는 당연히 섞고 서로 어려워하는 교과일 경우엔 능력별 반편성을 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보는데, 단지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하에서만 가능하다. 이렇게 교육과정을 운영한 결과 2014년 교육청 장학보고서에 따르면 심나(34.5%)는 다른 비선발 학교(22%)보다 대학 진학률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직업학교나 기타 취업률 부분에서도 전체가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 p.197

1979년 여름, 슬라이고 카운티의 멀라모어(Mullaghmore) 항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촌인 마운트배튼 경과 14세 손자가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폭탄테러로 살해당했는데, 이때 그 보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존 맥스웰 선생의 아들 폴도 사망했다. 테러로 딸을 잃은 고든 윌슨과 아들을 잃은 존 맥스웰은 공동으로 평화와 화해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고, 이때 존 맥스웰은 아이들에게 에니스킬렌의 정신을 구체화하는 운동이 통합교육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종파분리주의적 폭력에 대항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집단적 지역주민운동으로 어려서부터 함께 교육하자는 의미의 ‘에니스킬렌 투게더’가 1988년 창설되었다. 여기서 희생자 가족 대표로 존 맥스웰은 가톨릭도 아니고 개신교도 아닌 종파를 초월한 통합학교를 만들자는 제안을 했고, 개신교 공립학교 교사였던 자신도 학교 설립준비위원이 되어 에니스킬렌 통합초등학교 설립 운동을 자연스럽게 이어갔다. --- p.208

수업 후 서맨사 선생과 함께 간단히 반대쪽 교실을 한 바퀴 둘러봤는데 자신이 학교 다녔을 때 얼마나 자랑스러워했는지를 신나게 설명했다. 자기는 통합학교에 가도록 정해진 운명이었다고 한다. 이미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칼리지 설립 운동 때부터 참여하셨던 분이었기 때문에 자기는 가톨릭 일반초등학교를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에른에 반드시 가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좋건 싫건 여기에 와야만 했다고 한다. 결과는 환상이었고 자기 인생은 성공했다고 웃는다. 그래서 지금은 교사로서 에른을 잘 만들고 싶다고 한다. 충분히 잠재력이 있고 지금의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낙관한단다. --- p.240~241쪽, 09 오늘을 고민하며 내일을 열어가는 에른 통합칼리지

놀라지 말라며 보여준 초등학교는 정말 시설만 보면 허름한 간이시설이었다. 그 안에 350명이 넘는 초등학생들이 너무나 재미있게 놀면서 수업을 받고 있다. 학부모들이 항의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시설이 나쁘니 다른 학교에 가겠느냐’고 해도 ‘누가 뭐래도 난 이 학교에 남겠다’고 한단다. 도대체 이 학교의 교육풍토가 어떻기에 그러는지 너무나 궁금했다. 학교 시설이 헐고 나빠 아이들이 위험하니 새 건물을 지어달라고 시위라도 하라고 해도, 학부모들은 이것으로도 충분한데 뭘 더 바라느냐는 심정으로 25년간 이곳을 지켜왔다고 한다. 하여간 이상한 학부모들이다.
… 당시 학부모들의 열의가 정말 대단해서 매일 학교에 나와 페인트칠하고, 청소하고, 교재교구를 사러 돌아다니고, 집에 있는 것 중 학교에 필요한 것은 죄다 갖다 놓았다고 한다. 정말로 살아 있는 학교였다고 캐럴라인은 회상했다. “통합학교가 이 지역에 생긴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사건이었다”라는 캐럴라인의 회고 속에 이 학교가 지역민에게 얼마나 큰 자부심인지를 알 수 있었다. --- p.247~248

나이절 프리스 교장의 입장은 통합교육 이념을 따르긴 하지만 배타적으로 통합교육만 옳다는 입장보다는 학생들의 이익을 위해 그래머스쿨의 교육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 대해 처음엔 교사나 학부모들이 의아해했지만 이제는 학교 방침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지지하는 것 같다고 한다.
“선발고사에는 반대하지만, 일단 들어온 학생 가운데 더 영리한 학생들은 그들이 그래머를 포기하고 여기에 온 데 대한 보답을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통합교육이념에 맞춰 그들의 능력도 균형 있게 향상시켜줄 책임이 학교에 있다고 봐요. 그래서 일부 교과에 한해 능력별 반편성을 하여 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은 좀 더 능력을 향상시키게 하고, 반면에 못 따라가는 학생들에게 는 그들 자신이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다양하게 진로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숙제 도우미를 제공하고, 학생 간의 관계를 더 효과적으로 맺게 하기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학교폭력예방교육도 합니다. 그 결과 드럼라가 작년에 NICIE 최우수 통합학교로 선정되었지요.” --- p.277~278

비폭력적 갈등 해결 방법인 또래조정은 크고 작은 학교폭력 예방에 아주 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평화교육 활동이다. 6학년 담임인 쿨터 선생이 주관하고 있다. 쿨터 선생 말에 의하면 또래조정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경청을 통해 소통이 확대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재미있고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활동이다. 그녀가 내게 보여준 한 사례에는 꼬마 아이들의 갈등이 무엇인지 잘 드러나 있었다. 갈등의 두 당사자인 질과 앤디는 서로 다른 이유에서 기분이 나빠져 화가 났다. …
이 사례에서 또래조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또래조정자가 구체적인 지침을 조정 단계별로 실천해간 실례를 살펴볼 수 있다. 또래조정을 신청하고 전 과정에 동의하면 조정자가 배정된다. 두 사람의 또래조정자에게 자기들의 갈등을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하고, 이 이야기를 듣고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게 되는가를 이해한다. 이에 대해 각자 조정자에게 느낀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시 만나 갈등의 원인과 쟁점이 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분석한 후, 서로 원만한 해결을 원하면 가능한 해결 방안을 이야기하고 최종적으로 합의한다. 이렇게 15단계의 절차를 거치는 동안 문제가 분명해지고, 이 과정에서 갈등 당사자나 조정자가 모두 성숙해진다. --- p.305~306

오크그로브 칼리지는 북아일랜드 교육과정을 부정하지 않으며, 그것을 중심으로 교사 자신의 철학과 학교의 통합교육 원칙에 맞게 스스로 개발하여 교육한다. … 유니세프 인권존중학교(RRS)에 참여하는 만큼 세계적인 보편관점도 중요하다고 코완 교장은 말한다.
“보편성을 토대로 모든 능력을 평등하게 개발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종교는 세계종교를 다루고 특정 신앙 교육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세속화를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에요. 북아일랜드 교육 자체가 기독교 신앙을 원칙으로 해야 하는 관계로 기독교 정신을 중심으로 하지요. 매주 한 번씩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눠 조회를 엽니다. 이때 교장인 제가 강의를 하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지역 종교인을 초대하기도 합니다. 기독교 정신의 생활화가 목적이기도 하지만 지나친 교리 주입은 원칙적으로 있을 수 없습니다.”
종파분리주의에 갇힌 학생들이 북아일랜드를 답답해하기 때문에 이러한 답답함을 해소하여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조국으로 남게 해야 한다며, 마리 코완 교장은 국제 인사들의 방문도 그런 면에서 아주 좋다고 덧붙였다. --- p.3210~321

우리에게 낯선 북아일랜드지만 사실은 우리와 참으로 비슷하다. 사람들이 술과 노래를 즐기고 떠들기를 좋아하며 낯선 사람에게 기꺼이 먹을 것을 내놓는 점도 비슷하다. 그래서 만나면 금방 친해진다. 그런데 우리와 더 가깝게 하는 것은 역사적 배경이 비슷하다는 점이다. 300년 넘게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아온 아일랜드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의 희망에 부풀었지만 그 희망은 잠깐이었고, 식민지 시절 영국에서 얼스터(오늘의 북아일랜드)로 이주하여 살던 스코틀랜드인들이 ‘여기는 우리 선조들이 일군 땅이니 나갈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결국 아일랜드공화국(남아일랜드)과 영국의 일부로 남게 된 북아일랜드로 분단되는 비극을 맞게 되었다. 북아일랜드는 식민지화의 귀결로 분단된 우리의 역사와 유사하나 그 분단의 성격은 분명 다르다. 그리고 분단극복의 방향도 우리와는 아주 다르다. 분단의 비극과 분단극복의 과정을 제3자 관점에서 추적해봄으로써 우리의 문제를 객관화해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북아일랜드 통합학교 탐방을 시작했다. --- p.347~348

평화가 이루어졌다는 상징인 성금요일 평화협정의 실제적 의미를 살리려면,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과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과거는 잊히지 않고 현재적 사실로 이야기되고 긴장감 있게 오늘의 생활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그렇게 하여 일상의 삶에 분단의 뿌리가 되살아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평화활동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따라서 우리 사회도 모든 교과에 정의로운 평화가 핵심주제로 자리 잡도록 촉구하며 분리장벽 치우기에 하루라도 빨리 나서야 한다. 이것이 북아일랜드 통합교육이 분단극복을 위한 평화교육에 주는 시사점이다. 분단극복 평화교육은 미래 지향적 역사관에 입각한, 시민이 주도하는 아동 중심적 포용교육이어야 함을 북아일랜드 통합학교 선례가 말해준다.
‘평화교육은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적이고 미래사회를 위해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요한 갈퉁(Johan Galtung)의 말을 되새겨본다. 이제 우리도 분단극복의 일상을 평화교육으로 시작해야 할 듯하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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