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나는 축제로 부활하였고, 팔공산에서부터 계정숲까지 자연이 그려 놓은 대로 소중히 지켜왔다. 무려 12개의 대학이 있는 ‘대학의 도시’이며, 140여 개의 부설연구소가 있는 ‘인재의 도시’에는 젊음의 활력이 넘쳤다. 걸음마다 성현의 얼을 배우고, 머무는 곳마다 젊음이 스며드는 경산의 매력에 빠져든다.
--- 「경산」중에서
과거의 발자취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아갈 우리에게 그만큼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그런 의미에서 고령은 중요한 역사적 공간이다. 신라, 백제, 고구려에 비해 역사적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가야, 그중에도 대가야를 만나기 위해 고령으로 향했다.
--- 「고령」중에서
아름다운 간이역에서 청춘을 추억하는 시간이 좋았다. 김수환 추기경 생가에서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되새겨 보았고, 하늘정원에 올라 온몸으로 하늘 가까이 서 보았다. 팔공산의 풍경이 함께 했고, 위천과 남천이 어울렸다.
--- 「군위」중에서
편안함을 경계하며 왜적을 무찌른 사명대사의 고장이며, 고향을 사랑하고 민족을 노래한 시인의 고장이다. 동국제일가람에서 마음을 바로 세우고, 전통장단에 몸을 맡기고, 나라를 생각하는 시조에 푹 빠져 봐도 좋으리라. ‘금이 나는 샘!’ 이 나라의 보석 같은 고장이다.
--- 「김천」중에서
옛사람들이 사랑했던 문경에는 여전히 녹음이 우거지고, 푸근한 흙길이 반긴다. 덩실덩실 어깨 춤추며 기쁜 소식 안고 넘던 길을 꾹꾹 밟아본다. 그리고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단정히 여미고, 천년의 맥을 이어온 혼을 마주한다.
--- 「문경」중에서
몸의 피로를 풀어줄 청정한 공기와 심란한 마음을 어루만져 줄 평온한 기운이 흐르기 때문이다. 봉화에 발을 내딛으면 심신의 평화가 찾아온다. 이상하리만큼 한 순간에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봉화에 선 나는 발걸음부터가 달라진다. 그 옛날 선비의 걸음처럼 느긋해진다. 묵직한 듯 가벼운 걸음으로 봉화를 탐방한다.
--- 「봉화」중에서
다디단 곶감이 나고, 기름진 쌀은 전국 으뜸이며, 고급스러운 명주로 유명하다.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상주는 경상북도 최초의 슬로시티 도시이며, 유유자적 자전거의 도시다. 상주를 돌아보는 시간은 숨 가쁜 삶에 쉼표를 찾고, 잃어버린 미소를 회복하는 시간이다.
--- 「상주」중에서
가야 사람들이 잠든 성산동 고분군에서 죽음에 대해 고찰해 봤다. 역사적 공간이 오늘을 사는 내게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듯했다. 성주에서 바쁜 일상 속 쉼표를 찍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내 삶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 「성주」중에서
역사와 품격을 간직한 전통마을과 덕을 소중히 해온 사람들 또한 곳곳에서 만난다. 덕이 가득한 땅이라는 이름처럼 자연의 덕, 전통의 덕이 풍요롭다. 일 년 내내 장엄한 해가 떠오르고, 사철 푸른 바람이 분다. 산, 바다, 들, 사람이 풍요로운 땅을 누리는 행복한 여행이다.
--- 「영덕」중에서
비단 자연환경 때문만이 아니다. 그 안에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더해져 영양은 찬란하게 빛난다. 영양을 여행하면서 주로 마을을 찾아간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랜 시간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 온 영양의 마을에서 나는 이 시대의 아름다운 공존을 배웠다.
--- 「영양」중에서
소백산 자락길, 죽령 옛길 등 울창한 자연의 정기가 가득하다. 최근 국립산림치유원이 문을 열었고, 한국문화테마파크가 조성 중이다. 선비의 의를 배우고, 자연에서 기대어 쉴 수 있는 참된 여행이다.
--- 「영주」중에서
별의 고장이며, 정몽주, 박인로, 최무선 등 영웅호걸들을 배출한 별들의 고장이다. 보현산, 팔공산, 운주산이 그림처럼 감싸 안은 수려한 곳이며, 금호강과 신녕천이 만나는 풍요로운 땅이다. 포도와 한약재의 향기가 그윽하고, 미술관과 미술마을이 있어 문화의 향기까지 더한다.
--- 「영천」중에서
초간정, 권씨종택, 금당실마을, 용문사 등 귀중한 문화유산이 세기도 벅찰 만큼 많고, 한반도 최고의 물돌이 마을 회룡포와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모여드는 삼강 등 천혜의 자연을 품었다. 진호국제양궁장과 곤충생태원 그리고 천문우주센터가 들어서면서 양궁, 곤충, 별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다디단 샘물이 솟는 비옥한 땅. 참, 복된 고장이다.
--- 「예천」중에서
빛과 장엄한 해안 절벽 그리고 때 묻지 않은 원시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원시림을 헤치며 트레킹을 즐기고, 광활한 바다 위를 달려 독도를 품에 안을 수 있는 뜨거운 여행이다. 우리나라 동쪽 땅의 끝이 아니라, 우리나라 동쪽 땅의 시작임을 가슴에 새겼다. 경상북도에 하나뿐인 섬, 우리나라 최고의 섬이다.
--- 「울릉」중에서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불영계곡’, 관동팔경에 속하는 월송정과 망양정, 국민동굴로 불리는 성류굴, 쪽빛으로 물들인 바다까지 명소들이 무궁무진하다. 자연용출의 덕구온천과 대게, 송이 등 풍성한 먹거리까지 갖추었다. 계곡 넘어 바다로, 바다에서 숲으로 감동이 교차하는 땅이다. 누군가는 이곳을 ‘보고 싶은 모든 것이 있는 곳’이라 했다.
--- 「울진」중에서
고대 부족국가인 조문국의 유적과 600년 전통의 사촌마을까지 오랜 전통과 문화가 유유히 흐른다. 천년 숲길 고운사와 산수유마을의 노오란 꽃 잔치가 고요히 반긴다. 마음 열고 느릿느릿 따라 가면 곱고 의로운 향기를 만난다.
--- 「의성」중에서
다니면 다닐수록, 머물면 머물수록, 역사 깊고 평화로운 땅이라는 걸 느꼈다.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건 이 땅의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깊고 깊은 역사를 만들고 이어온 건 그 땅의 사람들이다. 푸르고 곧은 사람들이 사는 청도. 그곳의 감동을 되뇌어본다.
--- 「청도」중에서
오지의 대명사로 손꼽힌 만큼 천혜의 자연이 울울창창한 신세계다. 국제 슬로시티로 선정되었고,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까지 등재되었다. 마음속에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이면 주왕산이며, 주산지, 송소고택, 백석탄, 방호정이 찬찬히 떠오르는 이유다.
--- 「청송」중에서
호국의 다리 등을 돌아보며 다시금 깨달았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많은 이들의 희생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이번 칠곡 여행은 내게 ‘지금의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매순간 되뇌며 살아야한다’는 귀한 메시지를 남겼다.
--- 「칠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