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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북
리뷰 총점9.7 리뷰 25건 | 판매지수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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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398g | 122*154*30mm
ISBN13 9791159350252
ISBN10 115935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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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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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글리가 성난 듯 활활 타오르는 나뭇가지를 들고 늑대 무리가 원을 그리며 앉아 있는 곳곳을 찌르듯 휘휘 휘둘렀다. 늑대들은 제 몸에 불꽃이 튀자 낑낑대며 저만치 도망쳤다. 마침내 그곳에는 아켈라와 바기라, 모글리의 편을 들어 준 늑대 열 마리 정도만 남게 되었다.
바로 그때, 모글리는 난생처음으로 찌릿한 가슴 통증을 느꼈다. 예전에는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통증이었다. 모글리가 숨죽여 울기 시작했다. 뜨거운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게 뭐지? 왜 이러는 거야?” 모글리가 울먹이며 말했다. “나는 정글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이게 뭔지 모르겠어요. 바기라, 내가 죽는 건가요?”
“어린 형제, 그게 아니야. 그건 인간이 가끔씩 흘리는 눈물이라는 거야.” 바기라가 말했다. “이제야 알겠다. 네가 인간 아이가 아니라 어른이 다 된 인간이라는 것을. 앞으로는 정글에 들어오지 못하겠구나. 모글리, 그냥 눈물이 흐르도록 둬. 그저 눈물일 뿐이니까.” --- p.55~56

“당신과 나, 우린 피를 나눈 형제예요.” 모글리가 대답했다. “오늘 밤 당신 덕분에 목숨을 구했어요. 나중에 혹시 배고프실 때가 있다면 그땐 제가 잡은 먹잇감을 전부 당신에게 드릴게요.”
“정말 고맙군, 어린 형제.” 말은 그렇게 했지만 카아가 의문스럽다는 듯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너처럼 용감한 사냥꾼은 대체 뭘 잡는지 궁금하구나. 다음 사냥에 내가 따라가도 되겠니?”
“아직 너무 어려서 사냥감을 죽이지는 못해요. 하지만 염소 떼를 몰아 주는 것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죠. 만약 당신이 배가 고플 때 나를 찾아오면, 내가 한 말이 사실이라는 걸 잘 알게 될 거예요. 나는 손을 잘 쓰거든요.” 모글리가 양손을 활짝 펼쳐 보였다. “만약 당신이 덫에 걸린다면, 물론 바기라나 발루 아저씨도 마찬가지지만, 그땐 제가 은혜를 갚을 수 있을 거예요. 아무튼 정말 감사합니다!”
“아주 잘했어.” 발루가 으르렁거리듯 크게 외쳤다. 모글리가 아주 훌륭하게 카아에게 감사 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비단구렁이 카아가 모글리의 어깨에 잠시 머리를 기댔다.
“용감하고 예의도 바르구나. 그런 태도라면 정글 어디를 가도 살아남을 수 있겠어. 이제 달이 지고 있으니 얼른 친구들과 돌아가서 잠을 청하렴. 달이 져 어두워지면 못 볼 걸 보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야.” 카아가 말했다. --- p.112~113

뿌연 안개가 낀 저녁, 모글리와 늑대들은 사방에 흩어진 물소들을 모아서 마을 근처로 향했다. 마을 입구에 환하게 빛이 보이면서 멀리서 소라고둥 소리와 사원의 종소리가 시끄럽게 들렸다. 마을 사람들이 절반도 넘게 모여서 마을 입구까지 나와 모글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시어 칸을 죽여서 그럴 거야.” 모글리가 중얼거렸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귀 옆으로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돌멩이가 연달아 스쳐 지나갔다. 곧이어 흥분한 마을 사람들의 외침이 들렸다.
“마법을 부리는 놈이야! 늑대 새끼! 썩 꺼지지 못해! 정글의 악마 같으니라고! 당장 꺼지지 않으면 사제님이 너를 다시 늑대로 만들어 놓을 게다! 불데오, 당장 쏴! 쏘라니까!”
낡은 장총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총성이 울려 퍼졌다. 이어서 어린 물소 한 마리가 고통스럽게 울부짖으며 쓰러졌다.
“또 마법을 부렸어! 저 녀석은 총알도 피할 수 있나 봐! 불데오, 당신 소가 총에 맞았어요!” 마을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아까보다 더 많은 돌멩이가 날아오자 모글리는 당황했다.
“네 동족인 인간들도 늑대와 다를 게 없구나. 총을 쏘는 걸 보니 널 내쫓을 생각인가 봐.” 아켈라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 p.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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