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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예술, 글쓰기 - 하이브리드 총서 16
eBook

광기, 예술, 글쓰기 - 하이브리드 총서 16

[ EPUB ]
리뷰 총점9.5 리뷰 10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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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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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2.3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3만자, 약 4.1만 단어, A4 약 90쪽?
ISBN13 9788954436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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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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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언어는 내가 말하고자 했던 것을 공허하고 엉뚱한 것으로 만들고, 내가 확신했던 진리가 그 진리적 가치 속에서 기록되지 못하게 한다. 하나의 진리에 대해 확신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나의 행위 속에 연루되어 있는 시간과 언어가 내가 확신하는 진리와 쓰여진 진리 사이에 거대한 심연을 만들어놓는다. 나는 내가 확신하는 바로 그 진리를 기록하지 못하며, 기록했다 하더라도 그 쓰여진 것에서 정작 내가 말하고자 했던 것을 찾지 못한다. 내적 확신으로 존재하는 진리와 그 기록 사이에 존재하는 이 간극은 어떻게 극복될 수 있는 것일까? 내가 확신하는 진리를 그대로 드러내는 글은 쓰여질 수 없는 것일까? 쓰여진 것 속에서 내가 말하고자 한 것을 찾을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일까?
---「1부 광인의 글쓰기」중에서

스베덴보리 이후 글 쓰는 광인들은 그 누구보다 언어에 대해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내면의 진리에 대한 강한 확신과, 어떻게든 진리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전도자적 소명 의식은, 가장 먼저 인간의 언어를 만나 치명적인 좌절을 겪는다. 인간의 언어는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나, 나의 고통, 나의 정념, 내가 깨달은 진리에 최적화되어 창조된 창조물이 아니다. 인간의 언어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너무도 많은 사람에 의해 남용되어왔던, 아무리 해도 나의 것이 아닌 불결한 수단이다. 언어는 나보다 먼저 세상에 태어나, 나를 만나기 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의 품을 거쳐 내 앞에 온,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애인인 것이다.
---「1부 1장 에마누엘 스베덴보리와 천사의 언어」중에서

강박적 글쓰기, 끊임없는 글쓰기는 글쓰기에 수반하는 시간성을 극복하려는 힘겨운 투쟁이었다. 그것은 삶의 순간을 ‘바로 그 순간’ 포착해 기록함으로써 ‘지금’에 붙들어두고자 하는 열망이었고, 그 ‘지금’의 내적 확신을 순식간에 과거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시간에 대한 저항의 몸짓이었다. 그 저항은 스베덴보리에게는, 천국과 지옥의 실상을 알려 말씀의 참 의미를 밝히고자 하는 종교적 사명감의 모습으로, 슈레버에게서는 굴욕과 위협을 무릅쓰고 자신이 체험한 진리를 알 리고자 하는 순교자적 열망으로 드러난다. 그것이 글쓰기를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살아 있는 동안 한 인간이 경험한 감각과 생각은 그 어떤 것도 사라지지 않고 내적 기억(스베덴보리)이나 신경으로서의 영혼(슈레버)에 보존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1부 2장 ‘지금’을 잡으려는 손: 바슬라프 니진스키의 글쓰기」중에서

노르다우의 《퇴행》은 19세기 말 삶에 일어난 급격한 물질적 변화들과 그 변화로 인해 생겨난 문화적?예술적 현상들을 대하는 당대의 보수적 감수성을 대변한다. 노르다우에게 오늘날 ‘모더니즘’으로 분류되는 당대의 새로운 문화와 예술 현상들은 과도한 피로와 자극, 신경의 고 갈로 생겨난 병리적 현상에 다름 아니었다. 이 책이 당시 전 유럽에 걸쳐 큰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이 책이 당대 보수적 감성의 지식인들이 새로운 근대적 현상들에 대해 느끼던 불만과 불안을 언어화시켜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2부 1장 근대와 광기: 막스 노르다우, 《퇴행》」중에서

광인과 예술가-천재의 이 차이점은 그들이 벌이는 행위와 활동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만든다. 현실적인 것의 한계들로부터 ‘자유로운’ 광인의 행동이 병리적 강박이나 망상이라면, 상상력을 통해 현실적인 것의 한계로부터 벗어나는 예술가의 행위는 유희가 되는 것이다. 생명이 없는 인형을 살아 있는 것처럼 대하는 광인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강박적 망상에 사로잡혀 있지만, 인형을 가지고 노는 아이는 상상력을 통해 그 인형을 살아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2부 3장 빌헬름 딜타이, 《시적 상상력과 광기》」중에서

그림이나 조각물에 형상화되어 있는 구체적인 사물이나 인물 등을 우리는 그 제작자 내면에 떠오른 표상이나 이미지의 모사라고, 따라서 모사 경향의 산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묘사된 대상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 상징일 수도 있다. 상징은 이처럼 “감각적으로 주어진 것 속에서 추상적인 것, 정신적인 것, 초감각적인 것”을 표현하는 조형물들을 말한다. 프린츠혼에 따르면 인간은, 이처럼 “본질적으로 가시적이지 않은 감정-표상 복합체를 시각적 형상화에서 드러내려는 경향”인 ‘상징 욕구’를 가지고 있다. 종교적 상징들뿐 아니라 다양한 기호나 문자도 가시적인 대상을 통해 비가시적인 감정과 표상 복합체를 지시하려는 상징 욕구에서 유래한 것이다.
---「2부 6장 한스 프린츠혼, 《정신병자들의 조형 작업》」중에서

칸트가 이상적으로 삼는 주체는 베르테르 같은 인물과는 매우 먼 대척점에 서 있다. 그 주체는 열정과 경향과 같은 내적 감정은 물론, 외적 위협과 자극에 직면해서도 늘 이성적 능력의 우위와 지배적 지위를 유지하려 한다. 합리적 계산과 관리를 경멸하고, 소모적이고 공격적인 정념에 자신을 내맡기는 베르테르와는 반대로, 칸트적 주체는 스스로가 허락한 욕구나 감정만을 충족하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름 모를 감정에 사로잡히고, 알지 못할 무언가에 의해 촉발되며 귀결을 알 수 없는 열정에 빠져드는 것을 철저히 경계한다.
---「3부 광기와 철학자」중에서

칸트에게 성적 향유를 위한 성관계는, 자신 육체의 일부?성 기관?를 상대가 사용하도록 제공하고, 자신은 상대의 그것을 사용하는 상호적인 성기 사용이다. 이러한 상호성이 보장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거기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사물화를 극복하고 손상된 개인의 인간성이 회복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 칸트에게서 성적 향유를 목적으로 하는 성 공동체가 계약적 성격을 갖는 부부 관계가 되어야 할 필요성이 생겨난다. 칸트에게 부부는 “서로 다른 성을 가진 두 개인이 그들의 성적 특성을 평생 동안 상호적으로 소유하기 위해 맺어진 관계”(§24)다. […] 칸트는 다음과 같이 결론짓는다. “상대의 향유를 위해 한 성이 자신을 제공하고 제공받는 행위는 부부라는 조건에서만 유일하게 허용될 수 있는 것이고, 바로 이 조건에서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25)
---「3부 광기와 철학자」중에서

성관계에 임하는 칸트적 주체는 타인의 육체로부터의 대답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 주체는 자신의 성적 향유를 위해, 자위를 위해, 성적으로 자극하기 위해 자신이 “사용”하는 상대의 성기는 전적으로 수동적인, 사물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그 사물화된 육체는 그로부터 “반응”과 ‘대답’이 기대되는 주체가 아니라, 다만 나의 성적 자극을 고양하기 위한 객체일 뿐이다. 그 대상이 여기에서 요구되는 수동성에서 벗어나 예측하지 못한 방식으로 “반응”한다면 그 대상을 ‘사용’하려던 주체는 오히려 화들짝 놀라게 될 것이고, 그 결과 자신의 성적 향유는 사라질 것이다. 설사 어떤 “반응”을 기대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상대를 향해 열려 있음으로써 비로소 생겨나는 육체적 교감의 지표가 아니라, 성기에서 분비물이라는 ‘반응’이 나올 때까지 온갖 실험을 벌이는 일본식 포르노그래피에서처럼, 성적 향수를 위해 행한 자신의 의식적 행위로 얻게 된 인과적 보상물이라는 의미만을 지닐 것이다. 외적 자극에 대해 무감해짐으로써 자신을 지키려는 자율 훈련적 주체는 이렇게 성관계에 있어서 성도착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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