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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비객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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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비객 3

[ EPUB ]
한상운 | 가하 | 2011년 09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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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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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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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95MB ?
ISBN13 9788966470723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한상운
7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에 이르기까지 계속 모범생으로 살았다. 복학 후에는 취직을 위해 본격적인 학점 관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삼성 입사 원서를 받기 위해 뙤약볕 아래서 한 시간 넘게 줄을 섰다가, 이십여 년 동안 꾹꾹 눌러 오기만 하던 짜증이 폭발, 이제부터라도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기로 결심한다.
그 후로 가끔 무협 소설도 쓰고 가끔 영화 시나리오도 쓰고 드라마도 쓰며 빈둥대며 살았다. ‘무림맹연쇄살인사건’, ‘비정강호’, ‘무림사계’를 비롯해 일곱 종의 무협 소설을 썼고 손예진, 고수 주연의 영화 ‘백야행’을 각색했고 KBS드라마스페셜 ‘텍사스안타’, ‘완벽한 스파이’의 각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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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아주 이상한 일이었다.
염천서가 삶의 욕망을 키울수록 떨어지는 속도는 오히려 빨라지기만 한다는 사실 말이다. 그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염천서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인 줄 알면서도 쏟아지는 햇살이 밧줄로 변해 몸을 감아 주길 바랐다.
어쩌면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염천서의 삶에 대한 애착이 커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언제나 후회는 늦고, 인생은 짧다.
날카로운 바람소리가 귓속으로 파고들었다. 바람을 가르고 밑으로 떨어지며 염천서는 공포에 몸을 떨었다. 전신에 느껴지는 바람의 중압감은 엄청났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부는 강풍은 그가 몸의 균형을 잡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염천서는 자신이 마치 커다란 낙엽이 된 기분이었다. 아니, 차라리 낙엽이 되었으면 했다.
낙엽은 떨어져도 안 죽을 테니까 말이다.
이대로 추락하면 그가 아무리 고수라 해도 살아남을 가능성은 없었다. 잘 으깨진 수박 꼴이 되어 처참하게 죽어갈 것이다. 잠깐 동안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고통만 심해질 뿐이다.
처음 얼마간 염천서는 어떻게든 떨어지는 속도를 줄여 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경신술로 몸을 가볍게 하고, 팔다리를 사방으로 뻗어 보기도 했다. 제발 살아남게 해 달라고 하늘에 기원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염천서의 마음속에선 차츰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왜 이리 깊어?’
절벽은 너무 깊었다.
이쯤이면 그만 떨어져야 되는 것 아닌가? 아니, 이 절벽은 상식도 없다?
만일 평지에서 이 정도 속도로 달렸다면, 당장 천하제일의 경공달인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염천서는 지금 그 속도로 꽤 오랫동안 떨어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아직도 끝이 안 난단 말이야? 이제 슬슬 끝날 때도 되지 않았나? 물론 이 상태로 떨어지면 죽는 일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깊은 절벽에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휘이이이익―!
염천서는 뭐든 잡아 보려고 애썼다. 하얀 구름 사이로 떨어지기에 제대로 보이는 것도 없고 잡히는 것도 없지만 최소한 노력은 해봐야 했다. 바닥에 떨어져 피떡이 될 때까지 달리 할 일도 없지 않는가.
그러나 그의 손에 잡히는 것은 없었다.
염천서가 절망에 빠지기 직전.
“잡았다!”
길쭉한 나뭇가지 같은 것이 손에 잡혔다. 염천서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에 불과했다. 나뭇가지가 뿌리째 뽑혀 나오며 염천서의 몸은 다시 추락을 시작했다.
약간, 아주 약간 떨어지는 속도가 줄어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랄까?
이제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
그는 지금 죽음을 향해 수직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남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동안의 삶을 되새기며 마음을 비우고 최후를 맞이하던가, 아니면…….
‘손이라도 밀어 넣어?’
선천태을장을 최대한 끌어올려 바위 속으로 손을 밀어 넣어 보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그의 무공이라면 손이 바위를 뚫고 깊숙이 파고들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팔이 견뎌내 줄 것 같지가 않다 그는 지금 엄청난 속도로 추락하는 중이었다. 팔만 툭 부러진 채 계속 떨어지는 건 상황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언가 단단한 것이 있다면 좋을 텐데.
단단한 것.
염천서는 문득 자신에게 굉장히 단단한 물건이 있음을 깨달았다.
‘맞아!’
염천서는 허리춤에 매달린 나무상자를 급히 꺼내 들었다. 급한 김에 상자를 부수며 그 안에 들어 있는 팔을 꺼냈다. 이 모든 일의 화두(話頭)였던 공손천의 팔! 그 팔은 막대풍의 지력에 의해서 단단하게 얼어붙어 있지 않는가.
‘이거라도!’
팔은 작고 단단했다. 게다가 넓게 펼친 손가락은 어딘가에 찔러넣기에 딱 좋아 보였다. 이제 와서 팔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우선은 그가 살고 봐야 하는 것이다. 팔에 내공을 불어넣자 팔이 생명이라도 가진 것처럼 부르르 떨었다.
“얍!”
염천서는 벼랑 쪽으로 몸을 튼 다음, 쥐고 있던 공손천의 팔을 힘껏 찔러 넣었다.
공손천의 팔은 마치 두부에 구멍을 내듯 간단하게 바위를 뚫고 들어갔다. 막대풍의 음풍지력은 과연 굉장했다. 팔은 꽁꽁 얼어붙은 것이 확실했다.
공손천의 팔은 염천서의 가속도를 견디지 못하고 잠시 삐거덕거렸지만 결국 부러지지 않고 버텼다. 오히려 절벽의 바위가 염천서를 지탱할 만큼 단단하지 못했다.
팔은 바위를 종이 찢듯 잘라내며 밑으로 계속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에 따라 염천서의 몸도 함께 미끄러졌다. 절벽에는 마치 밭고랑을 연상시키는 기다란 흠집이 생겼다.
염천서는 손에 힘을 더했다.
팔을 어깨까지 완전히 바위틈에 쑤셔 넣게 되자 염천서의 낙하속도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일직선으로 생겨나던 절벽의 흠도 차츰차츰 구불구불해지고 폭이 넓어졌다. 마침내 한숨 돌릴 만한 속도가 되자, 염천서는 쾌재를 불렀다.
‘됐다!’
그러나 안심하니 아직 일렀다.
갑자기 ‘스윽’하는 소리와 함께 잡고 있던 꼬마의 팔이 가볍게 느껴지는 순간, 염천서의 몸은 다시금 수직으로 쏜살같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느닷없이 추락이 재개되자 염천서는 반사적으로 오줌을 찔끔거렸다.
꼬마의 팔이 부러졌나 싶어 염천서는 팔로 시선을 옮겼다. 이제 공손천의 치료는 거의 물 건너간 셈이고 그가 신경 쓸 계제도 아니지만, 그에겐 아직 공손천의 팔에 대한 집착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그가 오랫동안 공손천의 치료에 집착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저기에 긁힌 자국이 있긴 했지만 공손천의 팔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럼?”
절벽이 나선형으로 생겼다는 점이 문제였다.
염천서는 지금 나선 절벽의 튀어나온 부분을 지나 그 바로 밑, 절벽의 표면이 급격한 경사도를 가지고 움푹 들어간 부분에 떠 있었다. 그러니 벽 속을 잘 뚫고 내려가던 공손천의 팔이 갑자기 허공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
염천서는 왼쪽 발등을 오른발로 차, 그 반동으로 절벽 가까이 붙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다음에 다시 팔을 밀어 넣는 거다. 허공에서 방향을 바꾸겠다는 생각인데, 벌써 꽤 오랜 시간을 추락하고 있다는 점과 그가 가진 허술한 경신술을 고려할 때 실현 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최소한 시도해 볼 가치는 있었다.
어차피 떨어지면 죽는 거다.
염천서는 마치 경극(京劇) 배우처럼 묘한 기합을 내질렀다.
“카아압!”
그가 몸을 날리기 직전.
퍽!
염천서의 몸이 커다란 돌덩이에 심하게 부딪쳤다.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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