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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강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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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강호 3

[ EPUB ]
한상운 | 가하 | 2011년 09월 2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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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년 0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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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0.87MB ?
ISBN13 9788966470761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한상운
77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 전기전자공학부를 졸업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군대에 이르기까지 계속 모범생으로 살았다. 복학 후에는 취직을 위해 본격적인 학점 관리에 들어갔다. 그리고 삼성 입사 원서를 받기 위해 뙤약볕 아래서 한 시간 넘게 줄을 섰다가, 이십여 년 동안 꾹꾹 눌러 오기만 하던 짜증이 폭발, 이제부터라도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기로 결심한다.
그 후로 가끔 무협 소설도 쓰고 가끔 영화 시나리오도 쓰고 드라마도 쓰며 빈둥대며 살았다. ‘무림맹연쇄살인사건’, ‘비정강호’, ‘무림사계’를 비롯해 일곱 종의 무협 소설을 썼고 손예진, 고수 주연의 영화 ‘백야행’을 각색했고 KBS드라마스페셜 ‘텍사스안타’, ‘완벽한 스파이’의 각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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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지요.”
홍장환도 고개를 끄떡였다.
그 역시 엽평의 요구를 거부할 생각은 없었다. 추관들이 이렇게 나올 거라고 처음부터 예측했던 터였다. 심 선생의 추측도 그랬다. 단지 그들의 예측보다 더 과격하게 나왔을 뿐이다. 엽평의 태도가 강압적이긴 했지만, 그게 기분 나쁘다고 협상을 뒤엎을 생각은 없었다.
게다가 협상을 뒤엎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엽평은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에겐 칼이 없었고 엽평에게는 칼이 있었다.
이대로 끝낸다면 풍생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신경 쓰이긴 하겠지만 그에게는, 그리고 심 선생에게는 비장의 수가 남아 있었다. 바로 철혈무적 천진호의 존재다.
천진호가 풍생을 처리해 줄 것이란 기대감이다.
천진호가 별호처럼 무적일 리도 없고, 풍생보다 강하다는 보장도 없지만 옛말에도 감춰진 칼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고 했다. 싸움은 없을 거라고 안심했을 때 느닷없이 기습을 당하면 절정고수라 해도 꼼짝없이 당할 수 있는 것이다.
풍생이 고수이긴 했지만 절정고수라고 할 정도는 아니었고 무엇보다도 장님이었다. 천진호의 기습이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했다.
문제는 엽평이었다. 지금 분위기를 보니 사단이 일어나면 엽평은 거의 발광에 가까운 분노를 터뜨릴 것이 틀림없었다. 정말로 포도아문이 모욕당했다고 느낄 것이다. 합의가 된 순간에 또 속임수를 썼다고 난리를 칠 것이다. 홍가와 대운방 모두 박살내려고 할 것이다.
그 울화를 진정시킬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천진호의 위치를 엽평에게 알려주는 것.
물론 그 시점은 풍생이 죽은 다음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천진호와 아무 관계도 없다고 발뺌을 하면 된다. 우연히 풍생의 소재를 알았다고 주장하면 된다. 물론 엽평이 그 말을 믿어주진 않겠지만 적당히 합의는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애초 심 선생의 계획이었고 그의 계획이었다.
홍장환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또 다시 사람을 배신하게 된 것이다. 그게 그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위급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고 해봐야 그건 거짓말이었다. 그는 여전히 배신자였다.
엽평의 시선은 풍생에게로 향했다.
풍생은 고개를 뻣뻣이 세운 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에게 눈이 있다면 엽평과 시선이 마주쳤을 것이다. 엽평은 조금쯤 신경질이 배인 목소리로 물었다.
“풍생 자네는 내 말 못 들었나?”
“들었습니다.”
풍생은 엽평의 말끝이 잘려나갈 정도로 빠르게 대꾸했다. 자신이 장님이긴 하지만 귀머거리는 아니라는 태도였다. 풍생은 권태로운 어조로 말했다.
“싸움을 여기서 끝내라……좋은 말씀이긴 합니다만 그냥 따르기에는 문제가 있군요. 저와 제 친구의 소유였던 도박장을 다른 놈이 강제로 가져간 상태인데 말입니다. 그 부분의 해결은 없는 겁니까?”
“자네, 거기서 친구라는 게 설마 자네가 죽인 우칠을 말하는 건 아니겠지?”
심 선생이 비꼬는 어조로 말했다. 풍생은 심 선생의 말을 못들은 척 했다. 풍생의 시선은 온통 엽평에게로 쏠로 있었다. 엽평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난 지금 당장이라고 했네.”
“바로 지금 말입니까?”
“그래. 그 전에 일어난 싸움은 모두 잊어버려. 손해도 잊고 분쟁도 잊어. 어차피 다 남에게 빼앗은 물건이 아닌가. 만일 싸움을 일으키면 후회하게 만들어 주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도 몽당 없어지고 말 거야. 내 말 허투루 듣지 말게.”
“지금 당장부터라…… 과거에 일어난 일은 잊어라…….”
“두 번 말하지 않겠네.”
“저야 그 말을 지킨다고 쳐도 다른 사람은 어떡합니까? 약한 저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거 아닙니까? 홍가나 대운방 쪽에서 먼저 일을 벌여도 공정하게 처리해 주시겠죠? 방금 말한 대로 말입니다.”
엽평은 무겁게 고개를 끄떡였고 풍생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럼 그렇게 하지요. 지금부터 절대 먼저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겁니다.”
풍생은 신선하게 대답했다.
홍자오한은 살짝 인상을 썼다. 풍생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풍생은 꼭 엽평의 요구를 반기는 것 같았다. 이러쿵저러쿵 따지고 들긴 했지만 그건 불만이 있거나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단지 엽평의 의지를 확인한 것에 불과했다.
정말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불평을 늘어놓은 것이 아닌 것이다. 먼저 싸움을 시작한 쪽에 대한 처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한 것부터가 수상하다. 그건 엽평에게 보호를 요청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풍생 역시 처음부터 포도아문의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었던 것이다. 싸울 생각이 없는 것이다.
풍생의 속셈은 무엇일까.
홍장환은 심 선생과 시선을 교환했다. 심 선생 역시 의아한 얼굴이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풍생 역시 무슨 속셈이 있을 거라는 점이다.
그들에게 천진호가 있는 것처럼 풍생에게도 무언가 꿍꿍이가 있었다. 절대 이대로 끝낼 놈이 아니다. 같은 5지살을 끝장낼 때도 그랬지만 풍생은 탐욕으로 가득한 데다 여러 가지 음모를 꾸밀 줄 아는 자였다.
하지만 풍생의 속내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점이 문제다.
홍장환은 왠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엽평은 오래된 떡처럼 딱딱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전부 동의한 거요. 이 시간부터 복건 어디에서도 조그만 싸움 하나 벌어져서도 안 되오. 문제가 발생하면 분명 책임을 져야 할 거요. 임신한 며느리처럼 조용히, 죽은 듯이 지내시오.”
엽평은 스산한 시선으로 사람들을 하나씩 쳐다보며 내뱉듯이 말했다. 하지만 그 말에 겁을 먹는 사람은 없었다. 싸움이 근절될 것이라 생각하는 자도 없었다. 잠시 휴식 시간이 생긴 것뿐이다. 새 지부대인이 오고 잠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동안 못한 싸움을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그 전에 시작될지도 모르지.
엽평의 말을 마지막으로 회견은 끝났다. 함께 밥이나 먹자는 인사치레의 말도 없었고 공허한 칭찬의 말마저 없었다. 엽평은 마지막까지 칼날 같은 시선을 흩뿌렸다. 꼬장꼬장한 늙다리 포쾌라는 소문에 딱 어울리는 자였다.
하지만 홍장환은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무림이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밀림과도 같은 곳이다.
날이 서고 냉혹한, 한 시라도 긴장하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곳이다.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일 수 없고 적과 아군을 구별할 수 없는 곳이다. 지금 동업자라고 해도 언제 적이 될지 모른다. 그와 심 선생 사이도 마찬가지다.
엽평은 최소한 가식을 부리지는 않았다. 엽평은 그를, 심 선생을 쓰레기처럼 여기고 있음을 분명히 표현했다. 거기에는 어떤 협상의 여지도 없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홍장환은 오늘의 회견이 마음에 들었다. 엽평이 마음에 들었다. 세상에 엽평 같은 사람만 있다면 싸움도 꽤나 재미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배신이나 음모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되겠지. 그곳에선 엽평이나 방염라 같은 자들이 득세할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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