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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다 아세안

뜬다 아세안

: 난방비 무서워 떠난 동남아 10국 방랑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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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623g | 148*210*20mm
ISBN13 9791186494363
ISBN10 1186494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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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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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가 떠나자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다시 혼자가 된 기분이다. 쓸쓸하다. 안다. 일순간의 감정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많은 아쉬움과 마주한다. 차츰 미리 대비하는 방법도 알게 되고, 감정이 동요되지 않게 단련할 줄도 알게 된다. 미련이나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기도 한다. 헤어짐이 슬프지 않을 수 있음을 알고, 헤어진 후에 다시 아무렇지 않게 여행하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감정이란 얼마나 가벼운 존재인지 깨닫는다. 그래도 오늘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겠다. 하루 정도는 E를 그리워해야겠다.
--- p. 65

여기까지 와서 라면이라니.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값싸고 맛있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예쁘게 차려입고 외출에서 돌아온 우리나라 관광객이, 남루한 차림으로 김치도 없이 컵라면을 먹고 있는 내 모습을 안타깝게 쳐다본다. 황급히 시선을 돌린다. 애써 넘기려고 하지만, 그들이 날 어떻게 바라봤을지 알기에 씁쓸함이 밀려온다. 그래도 지금은 아끼는 게 합리적 소비다. 오늘까지만 여행하고 끝낼 건 아니니까. 물가가 비싼 나라에서는 가능한 한 아끼고, 물가가 싼 나라에서 그만큼 더 넉넉하게 여행하면 된다. 오늘의 내 모습이 내 남은 삶의 모습은 아니다. 라면 국물까지 말끔히 비워낸다.
--- p. 124

청아익은 여행자들에게 킬링필드로 불린다. 킬링필드는 캄보디아의 공산주의 무장단체였던 크메르루주가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집권하는 동안 200만 명에 이르는 동포를 학살하여 매장한 곳을 이르는 말로, 캄보디아에 수백 곳의 킬링필드가 있다. 극단적인 이념에 사로잡힌 그들은 지식인, 부유층, 종교인은 물론 갓 태어난 아이까지 가리지 않고 죽였다. 단지 친미 정권에 협력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죽어 나갔다. 농민 천국을 구현한다며 도시인들을 농촌으로 강제 이주시켰고, 화폐와 사유재산, 종교까지 폐지했다. 무시무시한 공포정치였다. 1975년부터 1979년에 일어난 일이라니. 역사란, 나와는 상관없는 먼 옛날이야기처럼만 여겨졌는데, 킬링필드는 내가 살아 숨 쉬는 동안 벌어진 일이었다. 가슴 한곳이 묵직하게 가라앉는다. 과거도 역사고, 지금도 역사다. 난 역사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 p. 164

아유타야의 많은 사원들 중, 가장 인상 깊게 기억되는 곳이다. 나무뿌리 사이에 낀 불상의 머리 때문이다. 뿌리와 불상 사이에는 조금의 틈도 없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인위적으로 만들려 해도 만들 수 없는 모습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이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으려고 명산마다 쇠말뚝을 박았던 것처럼, 버마군 역시 아유타야의 정기를 끊어내고자 수많은 불상의 머리를 잘라냈다. 그렇게 바닥을 뒹굴던 불상 머리 하나가 나무뿌리에 감기며, 세월의 생채기가 서린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누군가는 불상의 머리를 잘랐고, 누군가는 잘려나간 불상의 머리 앞에서 기도를 올린다.
--- p. 239

아이가 영어를 할 리 없다. 그래서 한국어로 진심을 다해 말했다. 미얀마어로 이야기했어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어렵다. 정말 어려운 말이다. 그런데, 끊임없이 ‘돈 주세요.’를 외치던 아이가 가만히 입을 다문다. 그리고는 내 눈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아이의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그 모습에 나 역시 적잖이 놀란다. 소리치지 않아도, 윽박지르지 않아도, 심지어 알아듣지 못하는 다른 언어로 이야기해도, 아이는 알아듣는다. 붙어있던 배가 떨어진다. 어른은 노를 저어 다른 곳으로 향한다. 아이는 한동안 나를 바라본다. 아이는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듣는다.
--- p. 288

긴 여행과 짧은 여행의 차이는 하루하루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 짧은 여행은 피곤해도, 비가 와도 일단은 밖으로 나간다. 하나라도 더 보고, 경험해보려고 한다. 하루하루가 너무 아깝고 소중하다. 긴 여행은 그렇지 않다. 피곤하면 늘어지게 쉬고, 날이 궂으면 숙소에서 뒹굴게 되고, 이번에 못 하면 다음으로 미룬다. 너무 많은 하루가 있기에, 하나의 하루가 사라진다고 해도 그다지 아깝지 않다. 너무나 많은 하루를 선물받은 것일까? 하루 정도는 아깝지 않게 느껴진다.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버려지는 하루가 늘어가는데도 무감각해졌다. 어쩌면, 긴 여행보다 짧은 여행이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건, 그 때문이다. 길고 긴 이 여행에서 내가 깨달은 한 가지를 말하라면, ‘너무 많은 하루라는 선물’을 말하고 싶다. 난 주어진 하루하루를 가치 있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 p.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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