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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 조선 왕실의 간절한 기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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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 조선 왕실의 간절한 기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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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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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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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4.44MB ?
ISBN13 979118881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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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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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나무나 바위 혹은 산의 정령에게 소원을 빌던 사람들은 점차 그 바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나무로 형상을 만들어 빌게 되었다. 이후 불교가 유입되면서 그 숭배의 대상은 부처라는 절대적 존재로 옮겨갔고, 절을 지어 그 안에 자신만의 소원을 담은 공간을 만들었다. 그곳이 바로 원당願堂이다. 원당은 말 그대로 ‘무언가를 간절히 발원하는 집’이다. 소원을 빌기 위해 위패나 초상화를 모신 법당을 의미한다. 원당이 있는 사찰을 일컬어 ‘원당 사찰’ 또는 ‘원찰(願刹)’이라고 불렀다. --- p.12

필자가 쓴 이 글에는 관찬 사료와 사찬 사료, 그리고 절에서 전승되는 설화들이 혼재되어 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역사도 아니고 설화도 아닌 잡다한 이야기라고 비난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비난이 일부분 맞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 이야기 속에서 진짜 역사를 찾아내는 것이야말로 역사학자의 몫이라고 말하고 싶다. --- p.16

훈민정음과 관련된 숫자들의 상당수가 불교의 세계관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총 3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33은 불교에서 33천天을 뜻하며, 이는 수미산 위에 있는 신들의 세계를 상징한다. 『훈민정음 해례본』 맨 첫머리에 “나랏말ㅆㆍ미 듕귁에 달아”로 시작되는 세종의 어지(御旨)는 108자이고, 『월인석보』의 맨 앞에 실린 세종 어지의 글자 수 또한 총 108글자다. 『월인석보』 제1권의 면수도 108이다. 108이라는 수는 중생이 인간 세상에서 느끼는 모든 번뇌를 합한 수다. --- p.61

보살의 공덕을 지었지만 친혈육을 죽인 앙굴리말라에게 부처님은 온몸 가득 종기가 돋게 했다. 세조를 고통스럽게 한 것은 죄의 식이 일으킨 마음의 병이라 할 수도 있다.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이후 심적 고통을 겪는 ‘트라우마’가 바로 세조가 앓았던 병의 근본 원인이 아니었을까. 어떤 처방에도 소용이 없었던 세조는 전국 방방곡곡의 절을 찾아다니며 참회의 기도를 올렸고, 자신의 욕망으로 희생된 인물들의 명복을 빌 수밖에 없었다. 부처님은 권력에 도취된 세조에게 종기라는 과보를 내려 그의 벌거벗은 영혼을 돌아보게 했다. 살아생전 내려진 업경대가 부처님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자비였던 셈이다. --- p.136~137

문종의 때 이른 죽음은 조선왕조에 너무도 많은 불행을 가져왔다. 문종의 어린 아들 단종은 숙부에게 살해당했고, 문종의 사위인 정종도 끝내 죽임을 당했다. 청상과부가 된 단종 비 정순왕후와 단종의 누나 경혜공주는 비구니가 되었다. 어린 조카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은 희대의 패륜아로 낙인찍혔고, 단종의 복위를 도모한 충신들은 능지처참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그 시대를 살다 죽어간 자, 그 시대에 살아남은 자들 모두 ‘시대의 희생양’이 되었다. --- p.141

한 사찰의 역사에는 수많은 인연과 수없는 마음들이 실타래처럼 엉켜 하나의 인드라망을 이루고 있다. 어떤 이들은 동학사에서 단종의 핏빛 슬픔을 보고, 어떤 이들은 김시습의 통곡을 듣고, 어떤 이들은 누더기가 된 세조의 마음을 읽는다. 또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사육신의 충절과 비애를 느낀다. 어떤 이들은 이곳에서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닌 이치를 깨닫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수행에 몰두한 스승의 발자취를 더듬는다. 그중 일부는 역사로 남고, 일부는 전설로 떠돌며, 대부분은 세월 속에 묻혀 잊힌다. 동학사에 뒹구는 낙엽들이 계룡산의 일부가 되어 사라지듯이. --- p.147

벼랑 끝에 몰려 비구니가 된 이들의 신세를 그리 좋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전근대 사회에서 비구니가 된다는 것은 남자의 부속물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해방구였다. 그들은 불교를 통해 비로소 권위나 인습에 굴복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 될 수 있었다. --- p.153

병자호란 때 청에 볼모로 끌려갔던 장유의 딸은 8년 뒤 봉림대군과 함께 조선으로 돌아왔다. 청에 잡혀있느라 장례에도 참석하지 못한 아버지를 위해 원당을 세웠으니, 시흥 법련사가 바로 그곳이다. 청에서 돌아온 며느리를 내쳤던 장본인이 청에서 돌아온 딸자식의 극락왕생 기도를 수백 년간 받고 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 p.233

명성왕후의 삶을 들여다보면 붓다가 아들 이름을 ‘라훌라(R?hula, 장애障碍)’라 지은 심정이 백분 이해된다. 첫째와 둘째 딸은 너무 일찍 죽어 깊은 상처를 남기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은 여자 문제로 속을 끓이게 한 것도 모자라 병까지 들어 마음을 아프게 하고, 뒤늦게 낳은 막내딸마저 요절해 가슴의 한을 남겼다. --- p.267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왕실에서 원당을 짓는 가장 큰 이유는 죽은 부모나 남편, 요절한 자식의 극락왕생 발원이었다. 그런데 조선 중기를 지나면서 아들 낳기를 발원하는 왕비나 후궁들의 기도처가 훨씬 더 많이 설치되었다. 이는 전술했다시피 조선 전기 구도적 성향의 왕실 불교가 후기에 이르러 기복적으로 변화되는 양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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