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년 전 오늘, 그의 아내가 죽었다. 세상을 떠났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죽었다라는 말이 욕이라도 된다는 듯이. 아서는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증오했다. 그 말은 잔물결이 일렁이는 운하를 가르며 지나가는 보트처럼, 혹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떠다니는 비눗방울처럼 온화하게 들렸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은 그렇지가 않았다. --- p.10
“팔찌에 호랑이도 있더군요.” 아서가 말했다. “아하. 그렇다면 그곳이 다음번 행선지가 되겠네요. 참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들을 추적해보실 거죠?” “아, 이건 추적이 아니에요.” 아서가 말했다. “단지 궁금해서…….” “혹시 인도에 오시게 되면요, 페퍼 씨. 꼭 절 찾아주세요. 미리엄이 좋아했던 장소들을 알려드릴게요. 예전에 쓰던 방도 보여드리고요. 세월이 지났지만 많이 달라지진 않았어요. 보고 싶으세요?” “그런 제안을 해주시다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전 한번도 영국을 떠난 적이 없어요. 당분간 인도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이든 항상 처음이 있는 법이지요, 페퍼 씨. 저의 제안을 기억해주세요.” 아서는 작별 인사를 하고 초대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수화기를 내려놓는 순간에도 메라 씨의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다음 행선지…… 참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추적해본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생각을 해보기 시작했다. --- p.35
오늘 아침 그의 기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마도 당혹감일 것이다. 미리엄의 옷을 처분하는 건 하나의 의식이었고, 그녀의 물건들, 그녀의 신발들, 그녀의 세면도구로부터 이 집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었다. 상실감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한 걸음이었다. 그러나 새로 발견한 참 팔찌는 그런 그의 의지를 막는 장애물이었다. 그 팔찌는 의문이 없던 곳에 의문을 제기했다. 팔찌가 하나의 문을 열었고 그는 그 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섰다. --- p.37
아내가 없다면, 그에겐 무엇이 남아 있을까? 그에겐 루시가 있었다. 버나뎃이 있었다. 바다 건너에 사는 아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가슴속엔 아픈 구멍이 있었고, 그 구멍은 다시는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아서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 그가 알지 못했던 여자 때문에 아팠다. 그녀 없는 집은 집이 아니었다. 그저 벽과 카펫과 그 안에서 버스럭거리는 한심한 노인네가 있는 공간일 뿐이었다. 그의 어깨에 닿는 그녀의 뺨을 느끼지 못한 채로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함께 아침 식사를 만들 때 그녀가 흥얼거리는 노랫소리를 듣지 못하고 어떻게? 이제 그들이 한 가족을 이루었을 때와는 모든 게 다를 것이다. 그 생각을 하는 순간 그는 마치 모래언덕처럼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었다. --- p.364
때로 우리는 간직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버리기가 힘들어서 무언가를 지니고 있곤 하지요. 이 편지가 아내에 대한 당신의 질문 몇 가지에 대답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는 제게 연락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느낄 상실감에 애도를 표합니다.
쌀쌀한 오후에 마시는 따뜻한 차 한잔처럼 아늑하고, 기운을 북돋아주는 소설! _커커스 리뷰
때때로 우리를 사랑했던, 우리 자신보다 더 우리를 잘 알았던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달콤한 질문들과 사려 깊은 물건들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_마사 스튜어트 웨딩스 닷컴
독특하고 매혹적이고 지혜로운 이 이야기는 당신의 가슴을 환히 비출 것이다. _니나 조지, 베스트셀러 『The Little Paris Bookshop』 저자
이름도 매력적, 내용도 매력적인 이 책은 마음과 영혼을 치료하는 연고가 되어준다. _더 선
가슴 아픈 동시에 큰 소리로 웃게 하는 순간들이 이어지는 이 책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즐거운 독서 경험을 안겨준다. _컴퍼스
매혹적이고, 잊을 수 없는 이야기. _하퍼스 바자
삶에 대한 사랑스러운 축복. _리얼심플닷컴
부드럽고, 통찰력 있으며, 놀라운 책. _라이브러리 저널
마음을 꿰뚫는 책. 당신은 아서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_북페이지
아서 페퍼라는 캐릭터는 스르륵 다가와 조용히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간다. 아서는 당신을 울게 할 것이다. 또 웃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기분 좋게 할 것이다. 그의 기막히게 신나는 여행을 함께하는 동안. 이 책을 그저 추천하는 정도가 아니라 내가 아는 모든 이에게 사주고 싶다. _사라 페카넨, 베스트셀러 『Things You Won't Say』 저자
이름도 매력적이고, 내용도 매력적인 이 책은 마음과 영혼을 위한 연고가 되어준다. _더 선
패트릭의 데뷔작은 기발하고도 가슴 아프다. 그러면서도 너무나 달콤하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오베라는 남자』를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할 책, 마지막 페이지까지 웃음과 눈물, 행복한 순간들이 함께할 것이다. _아마존 독자 버나뎃bernadette
지금껏 아서 페퍼보다 더 사랑스러운 캐릭터는 보지 못했다. _아마존 독자pourmwa
삶을 바꾸기에, 그리고 한 발짝 더 나아가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가르쳐준 고마운 책 _아마존 독자BjustB
이 책은 나를 웃고 울게 했고, 슬픔과 사랑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었다. _아마존 독자David F
완벽하게 사랑스러운 소설 _아마존 독자Aimee Berry
"이별의 슬픔에 안주하지 않고 특별한 시간 여행을 통해, 세상과 이웃을 더 넓게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된 주인공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기쁨을 준다. _이해인 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