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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기획선-01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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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20g | 130*230*20mm
ISBN13 9788961041973
ISBN10 896104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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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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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 포인트

독수리 두 마리가 45˚ 각도로 내려다본다
소리를 죽이고, 소리 없이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세계에서
먹잇감의 숨통 끊지 못해, 죽기만을 기다린다
독수리는 바보
까치와 까마귀들이 접근한다
큰 날개를 펼쳐 고공에 오래 떠 있다 이때,
필요하다

하늘 서쪽에 초승달과 샛별이 있다
백일 된 아기처럼 웃는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게 하는
나는 숭배한다 숭배하지 않는다
높은 차원의 존재들, 적도는 수평이다
초승달은 미래가 있다가 없다
진리는 거짓이다 거짓 없는 거짓,
필요하다

적당히 속아주고 적당히 눈감아주는 센스
필수다 내가 무언가로 인해
아무도 모르게 말라가도 이 행성에서는
한 번쯤, 태양처럼 붉은 달이 뜬다
빛에 쫓겨나는 지구의 그림자처럼
달은 언제나 변함없이 변한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공평하게 끌어당기는 권력이다 일정한 거리,
꼭 필요하다


보이드 스페이스*

여보세요, 여기 아무도 없어요?

북쪽을 지키는 거북과
남쪽을 지키는 해태와
화마를 쫓는 드므와
지나가면 늙지 않는다는 불로문이 있다
넘볼 수 없는 담이다
하지만 백 년이 넘도록 창덕궁은 빈집이다
나는 삼천 원으로 열리는 돈화문을 나왔다

기하학적 입방체들이 상호 결합한
잿빛 전벽돌과 연리지 된 담쟁이덩굴이 나를 유혹한다
노란 철문을 노크하고 있는 플라타너스를 밀쳤다
은행잎이 새치기하는 내 발등을 문다
철조망 베레모를 쓴 고려 시대 삼층석탑 오래 운 흔적을 본다
지금 공간 스페이스**도 빈집이다

몸이 무거워진 비둘기에게서 평화가 사라졌다

우뚝 솟은 집 집 집
관심 없는 사람 사람 사람
그 사이 사이 사이에
바람이 모래 휴이대첩전 전술을 펼친다
벗어나지 못하는 경계를 가진
나도 빈집,
심판 없는 지구도 곧 빈집이 될 것이다

신음하던 담쟁이 잎이 떨어진다
살아 있는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 無의 공간, 우주에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지름 10억 광년의 공간.
** 김수근이 설계한 우리나라 현대건축의 대표적 작품.


카메라 연대기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모른다
제작자만이 안다 상호신뢰가 불가능하다
드라마 인간의 조연으로 무방비 출연 중이다
나는 유리곽 안에 사는 인형이다

어둠에 드러나지 않고
빛에 접촉하지 않고
어디든 발소리 하나 내지 않고 달려갈 수 있지만
조명 OP도 없는 위험에 미행당하는
주연배우는 사절이다

CCTV의 유리가 깨져도
블랙박스 유리가 버티고 있고
유리곽 쪽에서 보면 나는 보호의 대상이지만
잠들 때마다 깨어나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하는
나는 어쩌면 수배 중이다

이번 드라마는 내내 불안하다
카메라는 24시간 돌아가는데
내 몸의 장기들마저 보여줘야 하는데
때론 시청자가 한 명도 없거나 한 명뿐이어서
영원히 별이 될 수 없는 배역

내가 이 배역을 맡게 된 건
예쁜 아기를 갖고 싶었던
그때의 눈빛이 기억나지 않는 어린 외숙모 때문이다
진열장 유리곽 안에 있는 인형을 꺼내고
세 살배기 나를 넣어 구경했던 탁월한 안목

구경과 갇힘의 시간 걸어 나와
허공의 시간 아래 앉았다
내가 참기 어려운 것은 참지 못할 것은 없다는 것

나의 드라마 출연 유통기한은 또 하루 줄고
비밀들은 위독하여 곧 천연기념물이 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그녀의 시가 상당히 많은 시편들에서 ‘인간’을 주체로 설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 특히 ‘사물’과 ‘대상’에게 목소리를 부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일찍이 하이데거가 지적했듯이 현대적인 문명의 문제는 그것이 인간(주체)과 사물(대상)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한다는 것, 그리고 인간에 의한 사물의 지배를 정당화한다는 보다 근본적인 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목소리를 갖고 있지 않은/못한 사물-대상에게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제공하려는, 뒤집어 말하면 인간-시인의 목소리를 침묵케함으로써 사물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는 태도야말로 서연우의 시가 지향하는 바가 아닐까.

고봉준(문학평론가 ·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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