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기는 이미 두뇌에 140억 개의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인 배선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한 생명체가 태어나기 위해 최소한으로 필요한 배선에 불과하다. 기고, 걷고, 말할 수 있는 초보적인 배선조차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태어난 아기는 네 살 무렵까지 뇌의 배선과 시냅스의 70~80퍼센트가 순차적으로 완성된다. 이어 예닐곱 살 무렵까지 두뇌의 90퍼센트가, 열두 살에 이르면 두뇌 배선과 시냅스는 일단 거의 완성된다고 볼 수 있다.
(16~17쪽, 1장 아이의 평생뇌력이 결정된다)
‘두뇌 트레이닝’이나 ‘오감육아법’이라는 말에 벌써부터 아이에게 학습 스트레스를 줘야하나 하는 부정적인 감정을 가질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적절하게 이루어지면 아기는 오히려 학습을 즐긴다. 아기는, 특히 영유아는 호기심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27~28쪽, 1장 아이의 평생뇌력이 결정된다)
풍부한 자극은 아이의 뇌를 발달시킨다. 하지만 자극이 지나치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면, 아기는 생후 5개월까지 엄마와의 스킨십이 가장 중요하다. 적절한 스킨십이 없으면 지능 발육이 늦어지거나 성격이 비뚤어진 아이로 자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기저귀를 갈아줄 때나 목욕을 시킬 때, 엄마의 부드러운 손길로 아기의 몸을 마사지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생후 5개월부터 6개월 무렵이 되면 불필요한 피부 접촉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무렵의 아기는 촉각이나 눌림 감각이 현저하게 발달하기 때문에 피부 자극에 상당히 민감해지는 시기다. (29~30쪽, 1장 아이의 평생뇌력이 결정된다)
처음에는 아기의 입술에 엄마 젖꼭지를 바로 대주지 않으면 잘 찾지 못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면 아기는 젖꼭지를 입술이 아닌 뺨에 대주어도 입을 돌려서 젖꼭지를 찾아서 물 수 있게 된다. (……) 또 처음에는 손가락이든 뭐든 입에 닿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입에 물고 반사적으로 빨지만, 곧 젖꼭지인지 아닌지를 구별할 줄 알게 된다. (……) 이것은 아기가 원시적인 반사운동에서 벗어나 자극을 선별하여 올바른 반응을 할 줄 알게 되었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대뇌 학습’이 일어난 것이다.
(43쪽, 2장 0~3개월 스킨십이 최고의 뇌교육이다)
이런 반사운동을 이용하여 간단한 아기체조를 고안해볼 수도 있다. 먼저 아기를 안아 올려 발바닥이 침대에 닿도록 한다. 그러면 아기는 두 다리에 힘을 주어 버틴 다음, 좌우 다리를 번갈아 들어올리며 제자리걸음을 하는데 마치 걷기 운동을 하는 것 같다. ‘자동 보행’이라는 신생아 반사 중의 하나다. (48쪽, 2장 0~3개월 스킨십이 최고의 뇌교육이다)
아기의 시선이 빛의 움직임을 좇으면, 그것은 곧 ‘추시追視반응’이 생겼다는 증거나. 아기가 흥미로운 사물을 빤히 쳐다보는 것은, 강한 빛이 눈에 들어왔을 때 동공이 작아지는 것 같은 원시적인 반사 반응이 아니다. ‘추시 반응’이나 ‘응시 반응’은 대뇌가 시각을 컨트롤하기 시작했다는 증거다.
(63쪽, 2장 0~3개월 스킨십이 최고의 뇌교육이다)
아기는 생후 3개월까지는 아직 멜로디나 하모니 같은 것은 모른다. 그저 리듬을 이해할 뿐이다. 그러므로 멜로디가 주를 이루는 클래식 음악은 간난아이부터 생후 3개월까지 아기를 위한 청각 트레이닝에는 적합하지 않다.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와 같은 것이다. 오히려 리듬감이 있는 재즈나 락, 삼바가 더 낫다. 아이가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북소리다. (70~71쪽, 2장 0~3개월 스킨십이 최고의 뇌교육이다)
아기는 생후 4개월이 지나면서 차츰 색을 구별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기는 색채 감각의 기초를 키우는 중요한 트레이닝 기간이다. (……) 특히 다른 색보다도 빨강, 노랑, 파랑, 이 삼원색을 통해 색채 자극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왜냐하면 아기는 아직 중간색을 식별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어른들의 생각에는 유치하게 느껴지더라도 아기는 삼원색을 보여줄 때 가장 큰 흥미를 느낀다.
(90쪽, 3장 4~6개월 오감을 자극하는 두뇌 트레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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