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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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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새기다
[도서] 인연을, 새기다
남궁산 저 오픈하우스
10% 10,800
인연을, 새기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786g | 185*224*30mm
ISBN13 9788993824599
ISBN10 899382459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현재가 한평생 저어 나간 세파는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등용의 길이 일찌감치 배제된 만고역적의 자손 아닌가. 흉중에 수만 권의 서책을 쌓아놓은들 세상에 그 뜻을 펼치지 못한다면 사대부로서 무슨 영화가 있을 것인가. 배운 자로서의 열패감은 쓰디쓴 한을 남긴다. 그렇게 보자면 현재의〈선유도〉는 시절 좋은 노인들의 안가한 놀음을 그린 것이 아닐지 모른다. 화가는 파도에 휩싸인 조각배를 통해 자신의 신세를 말한다. 이 무모하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조각배에 실린 서책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그것은 어쩌면 영락한 문인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통렬한 농담이 아니었을까. --- p.35

문장의 뜻은 읽히면서 그려진다. 회화의 뜻은 보이면서 읽혀진다. 명문장을 읽으며 가슴에 이는 파문은 그림이 되고, 명화를 보며 머리에 떠오르는 연상은 글이 된다. 그리하여 글을 읽으매 그림을 보고, 그림을 보매 글을 읽는 것이리라. 글과 그림의 어울림이 무릇 그러하고 마땅히 그러하다. 이는 고금이 다르지 않고 동서가 진배없다. --- p.96

그가 94세에 그린〈연꽃과 개구리〉를 보자. 때는 가을. 폭염 속에 짙푸름을 뽐내던 연잎은 시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하지만 선홍빛 연꽃은 가버린 여름을 짝사랑했는지 여지껏 단심 연밥은 농익어 건드리면 ‘톡’하고 구를 것 같다. 개구리 세 마리가 그 아래서 머리를 바짝 치켜든 채 회담 중이다. 그들은 한 시절 울어 예며 잘 보냈지만 다가올 가을살이가 걱정이다. 치바이스는 선홍색, 갈색, 노란색, 회색, 검은색, 연녹색을 죽 펼쳐놓으며 사연 많은 생물의 기억들을 일깨운다. 삶의 순환도 계절의 무상함처럼 영고성쇠의 가두리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만 추억은 지워지지 않아 뒤에 올 사람을 따뜻하게 쓰다듬는다. 시골뜨기 목수 출신 화가 치바이스의 그림에서 피어오르는 향내는 추억의 고슨내다. --- p.104

나와 같은 범속한 인간들을 해연하게 만드는 퇴계 선생의 유훈이 있다.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자 선생은 제자들을 불러 모았다. 제자들 앞에서 선생이 회한 조로 털어놓기를“평상시 오류에 찬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러분과 함께 종일토록 강론했다. 이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천하가 떠받드는 대학자인 당신께서 살아서 잘못된 견해를 지닌 채 제자를 가르쳤고 이를 용서해달라고 말씀하셨다니, 이런 참담한 과공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학문에 왕도가 없고 오로지 용맹정진이 있을 뿐이란 걸 모르는 바 아니다. 제자를 깨우치려고 당신의 흠을 구태여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선생의 토로가 진심이 아니었을까 추량해본다. 시인 김구용의 일기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나는 책을 오독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평소에 책을 오독한 덕분이다.” 생각건대, 모든 공부와 이해는 오독과 편견에서 성취된다. 감상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모든 예술의 감상과 비평은 독단과 편애의 결과이다. --- p.167

미술은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이해가 쉬운가. 이 물음은 미술 전문인들의 골칫거리다. 편집자도 재미있고 쉬운 미술 안내서를 펴내기 위해 애태운다. 서점에 가보자. 예술 코너에는 국내외 저자들이 집필한 이 방면의 해설서나 감상서가 넘친다. 독자들은 고르기가 쉽지 않다. 그림이 좋으면 글이 어렵고, 글이 쉬우면 그림이 뻔하다. 이 책 저 책 넘기다 보면 동어반복이 수두룩하고, 저기서 본 그림이 여기서도 보인다. 한마디로 독자가 보기에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은 없다. 이것이 저자와 편집자의 잘못인가. 꼭 그런 건 아니다. 독자는 불평 대신 수업료를 좀 내야 한다. 이 책 저 책 다 볼 필요가 있다. 나름대로 선구안이 생기려면 뻔한 직구도, 까탈스런 커브볼도, 희한한 변화구도, 다 쳐 봐야 한다. 보는 만큼 아는 것은 미술 동네의 성문법이다.
--- p.26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손철주의 가장 순한 글은 뼈와 피가 화해에 도달할 때 씌어지는데, 뼈와 피는 본래 화목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이 책은 그 조화와 다툼의 기록인 것이다.
'김훈(소설가)'
손철주의 책에는 인간과 그림, 세월의 사색과 인생의 연륜이 언제나 가득하다.
'공지영(소설가)'
가뿐한 보폭으로 떠나는 미술 탐사. 처음부터 끝까지 황홀이다.
'김병종(화가, 서울대 미대 교수)'
손철주 고유의 문풍을 즐기며, 직관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이다.
'이주은(미술사학자, 성신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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