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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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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406g | 128*188*30mm
ISBN13 9791188285259
ISBN10 118828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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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가 시가 박스에서 은성훈장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저기 말이야, 친구, 네가 내 훈장 하나를 갖는 편이 나을 것 같아.”
그러고는 엘비스 콜은 그가 말한 대로 벤에게 은성훈장 하나를 건넸다.
벤은 훈장을 보물처럼 받아들었다. 리본은 윤기가 나는 데다 부드러웠다. 메달리언은 보기보다 훨씬 무거웠다. 가운데에 작은 은색별이 있는 금색 별은 상당히 무거웠고, 별의 꼭짓점들은 정말로 뾰족했다.
“내가 가져도 돼요?”
“그럼. 군에서 나한테 준 걸 지금은 내가 너한테 주는 거야.”
“와우, 고마워요! 나도 레인저가 될 수 있는 거예요?”
엘비스는 이제는 한층 더 안도한 듯 보였다. 그는 벤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하는 것처럼 벤의 머리에 손을 얹는 과장된 제스처를 취했다.
“그대는 공식적으로 미 육군 레인저이니라. 이것이 레인저가 되는 최상의 방법이니라. 자, 이제 그대는 팔굽혀펴기를 할 필요가 전혀 없도다.”
벤은 배꼽을 잡았다.
--- p.51

루시가 부드럽게 한숨을 쉬었다. 스타키는 담배 생각이 간절한 듯 입술을 꽉 조였다. 지타몬은 지나치게 불편한 이런 주제에 관해 얘기하는 걸 원치는 않았다는 듯 당혹해했다. 나 역시 그런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흠, 아아, 무슨 사고라도 일어났던 건가요?”
“아뇨. 내 잘못으로 일어난 사건이 있었던 거냐고 묻는 거라면,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그냥 상황이 안 좋게 흘러갔을 뿐입니다. 나는 살아남은 것 말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벤의 실종에 죄책감을 느꼈다. 그리고 벤이 나 때문에 실종된 것처럼 보여서 당혹스러웠다. 지금 여기 있는 우리에게 모든 일이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루시를 사랑하는 나 때문에 루시의 집 현관문 앞에 또 다른 악몽이 배달된 것이다.
--- p.59

잠시 후, 나는 집 안으로 돌아갔다. 게임 프리크를 카우치로 가져와서는 그걸 들고 앉았다. 로이 애보트를 비롯한 다른 전우들과 같이 찍은 내 사진을 응시했다. 애보트는 열두 살짜리처럼 보였다. 나도 그리 나이 들어 보이지는 않았다. 당시 나는 열여덟 살이었다. 벤보다 여덟 살이 많은 나이. 나는 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 애가 어디 있는지 몰랐다. 하지만 나는 그 애를 집으로 데려올 것이다. 나는 사진에 찍힌 남자들을 응시했다.
“그 애를 찾아낼 거야. 그 애를 집에 데려올 거야. 그러겠노라고 하나님께 맹세해.”
사진에 찍힌 남자들은 내가 그렇게 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레인저는 레인저를 뒤에 남겨두지 않는다.
--- p.65

“명단 작업하신 걸 좀 볼까요? 가장 유력한 용의자부터 먼저 보여주세요.”
내가 민간인 신분으로 맡았던 사건들에서 추린 사람들 명단을 먼저 보여줬다. 그 문제를 생각하면 할수록 그들 중 한 명이 벤에게 일어난 일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처럼 보였다. 우리는 커피를 홀짝거리면서 거기 있는 이름들을 훑었다. 나는 각각의 이름 옆에 그들이 저지른 범죄들과 그들이 징역형을 받았는지, 그리고 내가 그들과 가까운 누군가를 죽였는지를 적어뒀었다.
스타키가 말했다. “세상에, 콜, 이 명단에는 온통 청소년갱단과 조폭, 살인자들밖에 없네요. 당신 같은 사설탐정은 이혼 관련 작업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나는 맡아도 꼭 그런 사건들만 맡고는 해요.”
--- p.80

나는 기다리지 않고 비탈을 걸어 올라갔다. 스타키가 내 뒤를 따라오면서, 천천히 좀 가라고 틈틈이 나를 불렀지만, 나는 그녀가 나를 따라잡기에 충분할 정도로는 결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매장됐어야 마땅한 과거가 드리운 그림자들이 우리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줄지어 서 있었다. 그림자들의 숫자는 나보다 많았고, 내게 그들의 도움이 필요할 거라는 걸 나는 잘 알았다. 집에 당도한 나는 주방으로 가서 내가 아는 컬버 시티의 총포상에 전화를 걸었다.
“조 바꿔줘요.”
“여기 없는데요.”
“시급히 그를 찾아내야 해요. 중요한 일이에요. 그에게 지금 당장 루시의 집에서 만나자고 전해줘요. 벤 셰니에가 실종됐다고 전해줘요.”
“알았어요. 다른 건요?”
“내가 겁에 질렸다고 전해줘요.”
나는 전화를 끊고 내 차로 갔다. 시동을 걸고서도 운전대에 양손을 얹고만 있었다. 손을 떠는 걸 그치려고 애쓰면서.
--- p.92

파이크는 기다리는 일에 능숙했다. 그가 해병대에서, 그리고 다른 일에서도 탁월했던 이유가 그거였다. 그는 꿈쩍도 않고 며칠을 대기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도 전혀 따분해하지 않았다. 시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은 우리 인생의 순간들을 채운다. 그러니 우리의 순간들이 비어 있을 경우, 시간은 아무 의미도 없다. 공허함은 흘러가는 것도 지나치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존재하는 거였다. 그의 내면이 공허해지도록 놔두는 것은 두뇌의 작동을 정지시키는 거랑 비슷했다. 파이크는 그냥 존재하기만 했다.
콜의 노란색 콜벳이 도로 경계석에 섰다. 늘 그랬던 것처럼, 그 차는 세차를 할 필요가 있었다. 파이크는 그가 모는 빨간 지프 체로키를 흠잡을 곳이 한 군데도 없도록 관리했다. 그의 콘도도, 무기도, 의상도, 몸뚱어리도 마찬가지였다. 파이크는 질서에서 평온을 찾았다. 그래서 파이크는 콜이 어떻게 그렇게 더러운 차를 몰 수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청결함은 질서였고, 질서는 통제였다. 파이크는 인생의 대부분을 통제력을 유지하려고 애쓰며 보냈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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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크레이스는 범죄스릴러 장르의 가장 다재다능한 작가다.”
[덴버 포스트]

“빠른 액션, 터프한 사내들, 로스앤젤레스에 대한 생생한 묘사, 간결하면서도 선명한 대사는 로버트 크레이스의 트레이드마크다. [마지막 탐정]은 그의 재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라이브러리 저널]

“굉장한 소설이다. 다층적인 플롯과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애리조나 리퍼블릭]

“유괴범이 통고한 데드라인이 가까워지고 범행 동기가 표면에 떠오르면서 서스펜스는 극대화된다. 숨이 멎을 듯한 클라이맥스는 시간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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