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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우려낸 작은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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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260g | 130*205*20mm
ISBN13 9791188342044
ISBN10 1188342045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완도에서
바람은 삐득삐득 소리를 낸다
배딴 고기들 햇볕을 바르다 뒤척이는 소리
섬이 파도 타는 소리
파도가 바람 타는 소리
갈매기마저 삐드득 삐득 흉내를 낸다
완도에서는
---「완도에서는」중에서


그리움이 태어나는 곳
여전히 그리움이 자라는 곳

너라는 사람처럼

애가 타는 간격이여
---「수평선」중에서


지나는 바람의 무리들이
달구지 한가득 4월을 실어 나르다가
길가에 듬성듬성 흘리고 간다
개울가에는 덥석 퍼 부어놓기도 하고
어느 가난한 귀촌인의 밭둑에는 소복히 쌓아놓기도 하고
---「텃밭」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그의 시에 나타난 여러 빛깔과 꽃들과 풍경들은 겉으로 한 꺼풀 벗기고 보면 뚜렷하게 보이는 게 있으니 그리움이다. 빈집에서 서성이며 집주인을, 루이뷔똥 장지갑을 따라간 부처의 원시성을, 붉은 눈물로 뚝뚝 떨어진 동백나무 아래에 서서 “낙엽지는 들길에 홀로 서 본 사람은 안다/ 생기잃은 것들의 무너진 어깨가/ 바람에게 뜯기고 있는 것을………”, 자유를, 오월 광주를 사무치게 그리워한다.
- 배철지(시인)


허영과 탐욕을 붉은 결단으로 징치하는 단호한 일갈에 작은 섬 완도가, 일망무제 난바다가, 아니 찌든 세속이 부르르 몸을 떤다. 손바닥만한 크기로 허용된 안빈낙도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거세차게 맞서겠다는 그의 민들레같은 저항은 그래서 눈물겹게 아름답다. 이번에 오는 봄은 다리 몽댕이라도 부러뜨려 기필코 혁명 비스무리하게라도 붙잡아두려는 몸짓이 참으로 처연하다.

그의 절창이 일상의 낭만과 혁명의 이름으로 오래도록 기억되어야 하는 이유다.
-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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