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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이상, 누이 옥희

오빠 이상, 누이 옥희

: 천재 작가 이상 사후의 가족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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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520g | 152*224*20mm
ISBN13 9791156121053
ISBN10 115612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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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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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기론 이상이 조선총독부에서 일하게 된 게 백부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백부가 이상을 공부시켰으니까 말을 듣긴 해야겠고 총독부에 억지로 근무하면서 백부와 트러블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 p. 33

사후의 이상은 폐병장이, 매독환자, 숱한 염문을 뿌린 스캔들의 주인공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치부된 일면이 있는데다 남동생 운경의 월북으로 인한 연좌제의 멍에까지 염두에 두면 어머니 박세창 여사가 운경의 이름을 살아생전 한 번도 입 밖에 내지 않은 것은 천재 이상을 보호하기 위한, 그리고 이상 문학을 보존하기 위한 무섭도록 냉철한 본능의 발로였는지도 모른다. --- p.54

너는 네 자신을 위하여서도 또 네 애인을 위하여서도 옳은 일을 하였다. 열두 해를 두고 벼르나 남의 맏자식 된 은애恩愛의 정에 이끌려선지 내 위인爲人이 변변치 못해 그랬던지 지금껏 이 땅에 머물러 굴욕의 조석朝夕을 송영送迎하는 내가 지금 차라리 부끄럽기 짝이 없다 --- p.76

이상이 동경으로 건너간 이래 불온사상 혐의로 니시간다 경찰서에 수감된 후 한 달 정도 조사를 받다가 풀려나 숨을 거두기까지 그에게 가해진 고문과 취조기록이 여전히 미궁에 있다는 건 한일관계사의 비극일 뿐 아니라 우리 문학사의 비극일 것이다. --- p.102

어머니도 큰오빠가 어머니에게 늘 공손했고 뭘 못 해드려서 애태우곤 했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곧 돈을 벌어서 어머니를 편안히 모시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던 큰오빠를 어머니는 지금도 잊지 못하고 계십니다. 큰오빠는 어머니께뿐만 아니라 아버님이나 동생들에게도 퍽 잘했습니다. --- p.173

이상은 아무 항변도 하지 못한 채 1937년 2월 12일 밤부터 3월 14일까지 한 달 남짓 니시간다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었다. 유치장 마룻바닥은 얼음장이었다. 건강한 사람도 한 달 남짓을 차가운 유치장에서 지내다보면 건강을 잃을 수밖에 없다. 하물며 폐결핵을 앓고 있던 이상에게 유치장 생활은 치명적이었다. --- p.220

“그가 하자는 대로 가치 술 먹고 가치 떠들고 가치 쏘다닌” 것이 자신의 탓인 양 가슴 아파하면서 급기야 “이상이가 하다 남긴 일, 제가 기어코 이루겠습니다”라고 맹세하기에 이른다. 이 편지를 보낸 직후, 정인택은 ‘이상이가 하다 남긴 일’을 자신에게 부과하기 위해 젊은 미망인(변동림)으로부터 이상의 유고를 건네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 p.276

이상은 경성에서 집필을 시작했다가 동경에서 탈고한 「동해」, 「실화」, 「종생기」를 변동림에게 보냈고, 변동림은 이들 원고를 김기림, 정지용, 정인택 등으로 추정되는 이상의 문우들에게 보여줬는데 이게 자신의 뜻과는 달리 『조광』에 발표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작품 속 주인공을 자신으로 오인하는 곡해가 시작되었다고 후회하고 있는 것이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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