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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소머신 강변호사 1

승소머신 강변호사 1

가프 | 청어람 | 2018년 01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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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284g | 128*188*30mm
ISBN13 9791104916113
ISBN10 110491611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원고 측이 청구한 사해행위 취소 소송은 취소의 근거가 취약한바 기각棄却한다-패소.
-원고 측이 청구한 댓글 명예훼손 손배소는 사실 적시가 부족하므로 배상 이유 없음-패소.
-원고 측이 청구한 정신적 위자료에 있어 직접 피해 증빙이 빈약하므로 배상의무를 면한다-패소.
-원고 측이 청구한 이혼소송에 있어 유책 사유가 충분치 않으므로 동 이혼 청구를 기각(棄却)한다-패소.
-원고 측이 청구한 자동차 사망 사고에 대해 피고 측 보상이 타당하므로 기보상액으로 갈음한다-패소.

패소!
패소!
패패패패소…….
땅!
땅!
땅!
초보 개변(개업 변호사) 강창규의 법조인의 길은 지뢰밭길보다 빡셌다.

사주가 쌩판 글러 먹었어.
양(陽)이 너무 많아서 되다 말다 할 팔자야.
육신에 음(陰)을 들여앉혀야 조화가 이루어져.
귀신 잡아먹어.
그래야만 대운이 뚫려.
단귀(單鬼) 먹으면 중박, 쌍귀(?鬼) 먹으면 대박 날 거야.
창규가 태어나자 어머니가 다니던 고태산(孤太山) 암자의 걸신 스님이 한 말이란다.
귀신을 먹으라니?
귀신과는 연관될 일이 없었다. 억지로 갖다 붙이자면 고미술과 골동품에 관심이 있다는 것. 그러나 그건 고미술상을 하던 아버지의 영향이지 귀신과의 관련성은 제로였다.
“당신이나 폭풍 흡입 하세요, 돌땡중님아.”
나중에 그 말을 들은 창규, 코웃음을 쳐주었다. 귀신의 도움 같은 거 없어도 변호사가 되신 몸이었다. ‘사’자 돌림 신분이 되었으니 약자를 도우며 사회 정의를 실현할 생각이었다.
생각은 그랬다.
무슨 마(魔)가 끼었는지 무지막지하게 풀리지 않았다.
69전 1승 68패.
변호사 사무실 개업 후의 창규는 기네스북에 등재되고도 남을 기록적인 승소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사무장 스카우트 비용에 직원들 월급, 사무실 운영비와 임대료를 대다 보니 거덜이 났다. 명예 대신 대출금과 이자가 눈덩이처럼 쌓여갔다.

‘승소머신이 되고 싶어.’
‘정의로운 변호사가 되고 싶어.’
‘돈과 명예를 거머쥐고 싶어.’
허튼 3관왕의 꿈은 날마다 저만치 멀어졌다.

술로 막장까지 달린 어느 날, 정신줄을 잃고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갔다.
귀신을 먹는 방법이 있나요?
나 태어날 때 고명한 스님이 그렇게 말했다는데.
“변호사쯤 되는 양반이… 정 원하시면 부적 정도 하시면…….”
신빨 날리는 무속인들이 합창을 했다.
하루는 한방 병원에서 일하는 친구가 농담 반 진담 반 조언을 해왔다.
“동의보감에 귀신을 보는 법이 있다더라.”
“그거 실화냐?”
“기록에 나오니까 그럴 수도…….”
친구의 대답은 주저가 없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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