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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솔거의 죽음

어떤 솔거의 죽음

[ 양장 ]
조정래 | 해냄 | 2011년 10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0 리뷰 5건 | 판매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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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632g | 128*188*30mm
ISBN13 9788965740056
ISBN10 896574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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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私債) 동결(凍結). 길순이는 물론 봉자나 분옥이도 그 어려운 말뜻을 알 까닭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 외에 광명(光明) 직물염색공장의 2백여 여공들도 마찬가지였다. 그 말뜻은 곧, 회사나 공장 등을 상대로 빚놀이하던 돈의 이자를 못 받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원금조차 묶어버린 새로 만들어진 법이라는 풀이가 누군가의 입으로부터 터져나왔다. 그때서야 비로소 2백여 여공들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화들짝 놀라고, 입을 딱 벌리고, 얼굴이 사색이 되고, 털썩 주저앉고, 발을 동동 구르고, 엉엉 울고, 그래서 수돗물이 탕을 넘쳐흐르고, 탕마다 헹궈내지 않은 옷감이 뒤헝클어지고, 오렌지색이 빨간색으로 둔갑을 하고, ‘시야게’ 감에 때가 묻어났다. 그리하여 반장이 소리지르고, 관리과 직원이 아우성을 치고, 관리계장이 호랑이 울음을 울고, 관리과장이 납시는 소동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평소에는 변소길에 휴지로나 쓰고 어쩌다 연탄불을 지필 때 숯 밑에 놓는 불쏘시개로나 찾던 신문을 손수 사들게 되었다. 그러나 깨알보다 작은 글씨를 아무리 읽어봐도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길은 막연했다.---「동맥」중에서

30근의 고기, 세 짝의 갈비. 한꺼번에 그걸 다 먹어치우려면 얼마만큼의 입이 동원돼야 할까. 한 사람 앞에 고기 한 근, 갈비 서너 대로 잡더라도 30개의 입이 필요하다. 30명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 크기의 집이 있을까. 아마 이삼 일을 계속 치르는 잔치겠지. 그렇다면 이 여름에 고기가 견뎌내지 못할 텐데. 그럼 그 많은 고기를 저장할 수 있는 냉장고가 있단 말인가.
“어머…….”
“앞 좀 보고 다녀요.”
내가 미처 사과를 할 틈도 주지 않고 긴 홈웨어를 입은 여자는 나를 훑으며 지나쳐갔다. 나는 역정이 났다. 어쩌자고 그따위 얼빠진 공상에 말려들다가 이런 창피를 당하는지, 나 자신이 풍기는 원색의 속물 냄새가 역겨웠다. ---「이방 지대」중에서

강 사장의 직함은 사장뿐만이 아니었다. 이건 어디까지나 사업상 이용되고 있는 당연한 호칭에 불과했다. 강 사장이 애지중지 여기는 직함들은 따로 있었다. 보통 명함보다 한결 커보이는 강 사장의 명함에는 그 직함들이 고딕 활자로 거만스런 웃음을 짓고 있었다. 지역사회개발추진위원회 위원장, 향토정화위원회 위원장, 만세국민학교 사친회 회장, 이 세 가지 직함이 그것이었다. 강 사장은 이 명함을 상비하고 다니다가 기회만 있으면 척 내밀곤 했다. 사법서사에서 소개하는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시장 뒷골목 니나노집에 들렀다가 못 보던 색시가 눈에 띄면 악착같이 옆에 불러 앉히곤 그 큰 명함을 기세 좋게 빼서 색시의 코앞에 디밀고는, 나 이런 사람이야, 거드름을 피웠다. ---「허깨비 춤」중에서

“바로 저 모습이 성주님의 참모습인 줄 아뢰오.”
“이제야 비로소 성주님의 인자하심과 후덕하심이 생광을 얻은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사옵니다.”
“감히 무어라 아뢰오리까. 성주님의 영정을 우러르매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리는 은혜에 그저 몸둘 바를 모르옵니다.”
(중략)
족자에 그려진 얼굴은 얼핏 보아서는 생판 딴사람이었다. 우선 삐져나오도록 살이 찌지 않은 게 그랬다. 그리고 눈도 서글서글했고 입술도 미련스럽게 투박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심술이나 탐욕스러움 대신 미풍 같은 미소가 번져나는 속에 한없이 인자하고 후덕한 기운을 훈훈하게 풍기고 있었다. 흡사 부처님이 의관 정제한 것이 아닌가 착각할 지경이었다.
---「어떤 솔거의 죽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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