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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비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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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비문의 비밀

살림지식총서-56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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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54쪽 | 280g | 120*190*18mm
ISBN13 9788952238320
ISBN10 89522383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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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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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에게 우리 역사 속 국가 가운데 가장 기억하고픈 나라를 택하라고 하면 아마 고구려가 1, 2위 안에 들어가지 않을까 한다. 고구려는 한반도 북부에서 만주에 걸친 넓은 영토를 영유한 동시에 독자적인 천하관(天下觀)을 가진 나라, 동북아시아의 한 축을 형성한 국가로 우리에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멸망 과정도 당시 최대 강국인 수(隋)와 당(唐)이라는 제국과 수십 년에 걸쳐 맞서 싸우다가 내분으로 무너졌으니 사람들의 기억에 아쉬움으로 남을지언정 적어도 치욕스럽게 기억되지는 않는다. --- p. 3

이처럼 4면에 모두 글자를 새긴 비석은 중원 지역에서는 발견하기 어려운 사례고 크기도 거대해서 광개토왕비는 형태면에서 매우 특별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고구려 시대에 제작된 광개토왕비와 충주고구려비가 모두 4면비여서 그동안 이를 두고 고구려적인 특성이라고 보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지안고구려비가 발견되면서 이러한 인식에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다. 광개토왕 또는 장수왕 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지안고구려비가 중국 후한(後漢) 시기 이후 주로 유행했던 규수형(圭首形: 상단부를 삼각형 모양으로 만든 형태) 2면비였기 때문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지안고구려비처럼 잘 다듬은 자연석을 이용해 비를 받치는 대좌(臺座)?비문을 새기는 비신(碑身)?비신을 덮는 개석(蓋石)을 갖춘 규수형 2면비가 제작되기도 했고, 광개토왕비나 충주고구려비처럼 다듬지 않은 자연석을 이용한 4면비가 제작되기도 했던 것이다. --- p. 18~19

비의 첫 번째 부분인 1부는 고구려의 건국과 추모왕, 유류왕, 대주류왕에 이르는 3대의 왕위 계승, 17세손 광개토왕의 행장에 관한 간략한 기술이다. 두 번째 부분인 2부는 광개토왕의 정복 활동을 연대순으로 기술하고 있다. 세 번째 부분인 3부는 ‘묘상입비’를 비롯한 수묘제(守墓制) 정비와 수묘인연호(守墓人烟戶: 고구려 시대에 왕릉과 같은 특별한 묘를 지키는 사람들을 차출하던 가호. 또는 수묘인이 소속된 가호)의 구성, 그리고 그와 관계된 매매 금지령 같은 법령을 담고 있다.--- p. 59

그런데 구민이 수묘역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제령(制令) 형태로 매매 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므로 매매 대상은 신래한예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광개토왕은 신래한예로 수묘인연호를 완전하게 개편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에 수묘인 매매 문제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 바로 복속한 지역의 민은 전쟁포로와 같은 성격도 있었다. 따라서 신래한예로 구성된 하호는 구민보다 사회경제적 위상이 낮았을 것이다. 이들의 경우에는 인신 매매 문제까지 고려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처럼 광개토왕은 자신이 새롭게 경략한 지역에서 데려온 신래한예에 대한 매매 금지를 좀 더 염두에 두고서 제령 형태로 이러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다시 말해 광개토왕비에 나타나는 수묘인 매매 문제의 핵심은, 구민이 수묘인 편제에서 제외되는 상황에서 내려진 것이기 때문에 새로 징발한 신래한예에 대한 강력한 매매 금지 조치라고 보아야 할 듯하다. --- p. 99~100

광개토왕비가 기본적으로 훈적비라는 견해 또한 다수 연구자가 제기했다. 비문 내용 중 “훈적을 기록하여 후세에 보인다”라는 구절에 주목하여 광개토왕의 업적을 과시하기 위해 세워진 비로 이해한다. 비의 내용상 광개토왕의 주요 업적은 정복 전쟁이며, 이를 통해 얻은 결과물이 수묘인연호라고 상정하는 것이다. 필자 역시 광개토왕비는 형식적으로는 묘비나 능비지만, 왕의 정복 사업이라는 훈적과 묘상입비나 매매 금지를 포함한 수묘제 정비에 힘쓴 왕의 훈적을 동시에 기록한 훈적비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묘상입비와 매매 금지령 등 수묘제 정비도 광개토왕의 훈적이기 때문에 정복 전쟁 내용에 이어 기술된 것이다. 한편 광개토왕비가 선왕의 훈적이나 왕릉 수묘인연호 개편 중 어느 하나를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왕가의 계보와 더불어 광개토왕 행장까지 담은 종합적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국가 제례의 완성을 기념하고 왕의 업적을 찬양하는 상징적인 구조물로 보기도 한다. 이 견해 역시 기본적으로는 무게중심은 외치(外治)와 내치(內治)라는 측면에 두면서 훈적을 위주로 한 비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 p. 105

지안고구려비에서는 묘상입비 시행에 대한 원인을 직접 서술하기보다 전매 문제인 듯한 분위기를 내비치고 있으나 광개토왕비에서는 수묘인연호의 차착 문제로 설명하고 있어서 차이가 난다. 광개토왕비에서는 수묘인 차착 문제와 매매 금지에 관한 문제가 다루어지고 있지만 지안고구려비에서는 수묘인 매매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지안고구려비를 광개토왕 대에 제작된 묘상입비의 하나로 설명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광개토왕비에서 언급한 수묘인연호 차착이 직접 서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울러 특정 왕릉 수묘비라면 왕릉 피장자에 대한 언급이 있을 법한데 지안고구려비에는 이러한 언급조차 없다. --- p. 162

지안고구려비와 관련한 핵심 논의 가운데 하나는 광개토왕 대에 건립된 비인가 아니면 후대인 장수왕 대에 건립된 비인가 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 학계의 견해는 광개토왕 대에 건립된 것으로 보는 쪽이 우세하다. 물론 지안고구려비가 광개토왕비보다 후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러나 거의 동일한 내용이 광개토왕비에 먼저 작성되고 이후 지안고구려비에도 작성되었다는 정황은 어색하다. 광개토왕비라는 거대한 비석에서 강조한 내용이 또다시 지안고구려비 같은 작은 비석에서 강조되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다시 말해 광개토왕이 강조한 매매 금지가 잘 지켜지지 않아 장수왕 때 재차 강조되었다고 이해하는 것은 처벌 규정이 시행되던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상황이다. 또한 태왕(太王) 호칭을 제정하여 보편화했던 고구려 정권 아래에서 내린 교령이 두 번에 걸쳐 강조되었다면, 당시 고구려 왕권의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고구려에서 최고의 왕권을 누렸다 할 수 있는 시기가 광개토왕 대와 장수왕 대다. 그런 시기에 두 번에 걸쳐 동일한 교령이 반포되고 그것이 두 개의 비석에 재차 표현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그보다는 광개토왕의 업적에 관해 정리하면서 기존의 비석 등에 새겨져 있던 내용을 광개토왕비 건립 시 재차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고구려에서는 광개토왕 대에 묘상입비가 먼저 건립되고, 연이어 지안고구려비가 세워졌으며, 그 후 장수왕 대에 광개토왕의 업적을 총정리하면서 두 비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광개토왕비에 포함시켰다고 이해할 수 있다. --- p. 180~181

충주고구려비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는 고구려가 신라의 매금(마립간)을 불러 형제 관계를 맺고 ‘수천(守天)’ 의식을 거행한 뒤 의복을 하사하면서 동시에 군인 징발 같은 합의 사항과 수행 내역 등을 새긴 것이다. ‘천(天)’의 직계 자손인 고려 태왕이 신라 매금을 불러들여 상징적인 관계를 맺음으로써 고구려의 우월성을 과시한 셈이다. 그렇지만 비문에는 太王國土(태왕국토)와 寐錦土(매금토) 또는 新羅土(신라토)라는 용어가 대비되어 나타나는데, 이것은 고구려의 태왕국토와 신라의 매금토 또는 신라토를 구분한다는 점에서 신라의 독자적인 영역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고려 태왕에 비해 신라 매금이라는 용어가 상대적으로 차별화되어 있고, 고려 태왕은 ‘동이(東夷)’인 신라 매금에게 의복을 하사하는 우월적 존재지만 광개토왕비에 나타난 신라보다는 상대적으로 상승된 위상을 가지고 있다. 광개토왕비에서 신라는 고구려의 속민(屬民)으로 인식되었지만, 충주고구려비에서는 ‘新羅土內衆人(신라토내중인)’으로 표현된다. 이것은 고구려 속민에서 신라 매금의 백성으로 바뀌어 인정되고 있음을 가리킨다. --- p. 215~216

고구려는 주변 나라들과 활발히 교류하면서 북방 민족이 세운 국가들뿐 아니라 신라, 백제, 왜 등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고구려인이 보여준 이러한 국제성은 오늘날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당시 고구려가 주변 국가를 상대로 기울였던 수많은 외교적 노력 또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고구려는 주변 여러 국가들과 전쟁을 통해서만 생존했던 것이 아니다. 이전 시기는 차치하더라도 수나라나 당나라 때도 외교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국익과 평화를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친 고구려의 모습은 그동안 국제사회에서 외교 능력이 취약한 것으로 치부되어온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아울러 고구려 멸망 원인을 연개소문 집권기의 리더십 한계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한반도를 둘러싸고 여러 이슈가 시시때때로 부각되는 현재 상황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국가 지도층의 리더십에 대한 깊은 고민과 성찰이 절실하다는 교훈 또한 얻을 수 있다.
--- p.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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