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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플뤼메 거리의 목가와 생드니 거리의 서사시
에포닌·10 플뤼메 거리의 집·16 사랑의 시작과 끝은 다르다·29 환희와 슬픔·39 1832년 6월5일·55 코랭트 주점의 바리케이드·61 마리우스, 어둠 속으로 들어가다·69 바리케이드에서·73 옴므아르메 거리·92 제5부 장 발장 시가전·104 진창, 그러나 영혼·128 자베르의 탈선·148 손자와 할아버지·154 장 발장의 마지막 싸움·168 성배의 마지막 한 모금·177 장 발장의 황혼·191 최후의 어둠, 최후의 새벽·199 『레 미제라블』을 찾아서·226 『레 미제라블』 바칼로레아·239 |
Victor Marie Hu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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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드의 최후가 바야흐로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바리케이드에 있던 반군들은 모두 외로웠다. 군중들의 동의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군중들의 확실한 동의를 얻지 못했을 때 반란은 버림받는다. 군중은 분노가 대기 전체에 퍼져, 반란에 감동되었을 때만 그들의 편이 된다.
누구를 나무랄 것인가? 아무도 없다. 유토피아는 거의 언제나 너무 일찍 온다. 유토피아는 참다 참다, 폭동으로 변한다. 하지만 그 앞에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현명하게 체념하고 승리 대신에 재앙을 태연하게 받아들인다. 그것이 유토피아가 가진 운명이다.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전투는 유토피아를 향한 진동 바로 그것이다. 진보에 족쇄가 채워지면 병이 된다. 그것은 간질처럼 비극적인 것이 된다. 진보가 족쇄에 채워질 때 앓게 되어 있는 병인 내란, 우리는 지금 그것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진보’라는 진짜 제목을 하고 있는 비극 중에서, 극중뿐만 아니라 막간에도 동시에 필연적으로 나오게 되어 있는 장면의 하나다. 그 비극의 주인공들은 벌 받은 자들이다. ‘진보’, 그것은 내가 자주 외치는 것이다. ‘진보’란 무엇인가? 그것은 악에서 선으로, 거짓에서 진실로, 어두움에서 밝음으로, 욕망에서 양심으로, 부패에서 생명으로, 동물적 충동에서 의무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허무에서 신으로의 행진, 바로 그것이다. 출발점은 물질, 도착점은 영혼, 시작은 히드라 같은 괴물, 결말은 천사다. 돌연 돌격의 북이 울렸다. --- p.121~122 장 발장은 창백해졌다. 그는 잠시 대답하지 않고 있다가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렸다. “그녀의 행복 그것이 내 인생의 목적이었다. 이제 하느님께서 나를 퇴장하라고 하실 수 있다. 코제트, 너는 행복하다. 내 시대는 끝났다.” “어머나, 아버지! 아버지 저를 ‘너’라고 불러주셨군요.” 그러더니 그녀는 장 발장의 목을 끌어안았다. 장 발장은 넋을 잃은 듯, 멍하니 그녀를 얼싸안았다. 하지만 그는 곧 코제트의 팔에서 몸을 뺀 후 모자를 집어들었다. “왜 그러세요?”라고 코제트가 물었다. “난 가야 합니다. 모두들 당신을 기다리고 있소. 내가 당신에게 ‘너’라고 말한 것,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당신 남편에게 말씀하시오. 용서하시오.” 장 발장은 그 수수께끼 같은 작별 인사에 아연해 있는 코제트를 남겨두고 방에서 나갔다. 다음 날 장 발장은 같은 시각에 그 집에 왔다. 코제트는 더는 놀라지도 않고 질문하지도 않았으며 장 발장에게 아버지라고도 장 선생이라고도 하지 않았다. 장 발장이 자신을 ‘당신’이라고, ‘부인’이라고 부르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녀는 슬플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행복이 그녀가 슬픔에 잠기는 것을 막았다. 마리우스는 분명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했을 것이다. 사랑받고 있는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하면서 아무 설명을 덧붙일 필요가 없는 법이다. 그래도 사랑하는 여자는 만족해한다. 사랑하는 이들의 호기심은 그들의 사랑 너머로까지 멀리 가지 않는 법이다. --- p.194~195 |
19세기 프랑스의 대문호, 위고의 대표작이자 낭만주의 문학의 최고작 『레 미제라블』
살아생전 ‘대문호’라는 칭송을 받은 대표적인 낭만주의 작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 사회를 뒤덮고 있던 혁명과 변혁의 분위기 한가운데에서, 장 발장·팡틴·자베르·코제트·마리우스 등 다양한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애환을 그린 대서사시다. 프랑스의 제3공화국은 위고를 국부로 대우할 만큼 『레 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의 국가 정신과 시대정신을 대변하고 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30여 차례 영화로 제작되었고, 그 외에도 수많은 드라마·연극·뮤지컬 등으로 각색되었을 만큼 오랫동안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동명의 뮤지컬은 뛰어난 작품성과 완성도로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역사·사회·철학·종교 등 인간의 다양한 문화는 물론이고, 사랑·정의·죄와 벌·용서·화해 등 시대와 세대를 아우르는 인류의 미덕과 가치에 대한 위고의 통찰을 엿볼 수 있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청년 장 발장은 먹을 것이 없어 괴로워하는 조카들에게 먹일 요량으로 빵 한 덩어리를 훔치다가 체포되어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형기를 마치고 석방된 그는 착실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회는 냉혹하기만 하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멸시, 전과자에 대한 배척으로 인해 장 발장은 여러 번 좌절하고 절망해야 했다. 인간에 대한 불신과 증오가 그의 가슴속을 가득 메운다. 하지만 그런 그를 따뜻하게 맞아준 이는 미리엘 주교였다. 그는 은촛대를 훔치려던 장 발장을 용서해주고 오히려 위로해주었다. 미리엘 주교가 보여준 사랑 덕분에 새롭게 살아갈 희망을 갖게 된 장 발장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신분으로 열심히 일한 끝에 사업가로 성공한다. 그리고 주변의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데 힘쓴다. 그의 선행은 이웃들에게 큰 칭송을 얻고 결국 시장의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하지만 장 발장의 어두운 과거를 의심한 자베르 형사의 수사는 장 발장을 압박해온다. 하지만 장 발장은 위기의 순간에 자베르를 오히려 구해주고 또한 자신의 의붓딸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을 허락해주면서 진정한 희생과 용서를 보여준다. ‘레 미제라블’이라는 말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이 작품은 당시 프랑스의 ‘불쌍한’ 대중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이들을 향하는 위고의 따뜻하고 배려 깊은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위고는 이를 통해 당시 프랑스 하층민들이 불쌍해질 수밖에 없는 사회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위고가 바라본 또 다른 ‘불쌍한’ 사람들은 바로 돈과 권력에 눈이 먼 지배층 계급,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의와 양심을 저버리는 사람들이다. 위고는 장 발장이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이라면 모두가 선과 양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끄집어내어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신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형상화하였다. 그래서 사회적 모순과 개인적 양심 사이에서 수없이 고민하고 괴로워하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한층 더 성장하는 장발장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크나큰 감동을 선사한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청소년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 · 생각하는 힘, 토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질문 [바칼로레아] 각 작품의 맨 마지막에 주제나 내용과 관련된 중요한 질문들을 실어두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하는 힘, 토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