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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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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80g | 128*205*20mm
ISBN13 9791187490111
ISBN10 118749011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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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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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대출금 떨어지고
집에 손 벌리기도 힘들었던
교생 실습 때의 일

일 교시 마치면
아이들 우유 마시는데
놀기에 바빠 많으면 예닐곱
적은 날도 두세 개 남아
덩그러니 교실 지켰다

다른 교생 복사하러 가고
담임선생도 자리 비운 사이
얼른 가방 열어 아이들이 남긴
우유 쑤셔 넣고
달아오른 얼굴 식히려
바라본 창밖
때마침 흘러가는 우윳빛 구름

그 무렵 냉장고 열면
대관령 목초지가 펼쳐졌다

나는 바랐다
간단한 부끄러움도 없이
아이들 튼튼하게 크든 말든
비위가 좋지 않길
놀이에 깊이 빠지길
대수롭지 않게 밀쳐놓는
담임선생의 농협 우유 속 소가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농협 우유」중에서


새벽 욕실 앞
선 채로 아이처럼 우는
아내를 자리에 뉘었다

아내의 안
숨이 멎은 아이는
난 곳이 무덤 되었다

지퍼백에 피뭉치 넣어
이른 아침 병원 가는
녹음 짙고 꽃이 만발한 길

아내 밖 어디에나 있고
아내 안에만 없었던
봄날

---「숨」중에서


얼마만큼 낮아지고 가난해져야
시를 쓸 수 있겠냐고 다시
그 높고 어두운 마을에서
모 닳은 편지 한 장 도착할 때면

산 사람 입에도 거미줄 치던
기억 속 잦은 정전의 마을이
불 밝히고 길 내어준다

그곳에선 여태껏
타협할 줄 모르는 삶에 베여
가난을 앓느라
높게 코 고는 아버지와

구멍 난 양말을 꿰매거나
만국기에 풀 바르던
침침한 눈의 어머니가
제비 새끼 같은 아이들 홑이불 여미고

밑불이 돌고 돌아
가난해서 죄스럽던
기인 겨울밤이 가고

연탄가스 마셔
한둘이 실려 가야만
모지락스럽던 계절이
이별을 고하는

고작 엊그제 나는
고된 노동 후 새벽잠처럼
진득이 바닥에 붙은
빙판길 연탄재 밟으며
그 가난했던 추억들을
버리며 도망 왔을 뿐이었구나
---「다시 그 높고 어두운 마을에서」중에서


용화사 점안식 보고
내려오는 돌계단 위

삼촌, 바다가 왜 안 움직여
다섯 살 여울이 와온 바다에
눈 떼지 못하고 묻는다

아침나절 눈 얻어
해 질 녘 첫 석양 보게 될
불상에 두고 온 화두

움직이지 않는 바다 찾아 평생 헤매일 텐데
여울, 너는
---「와온」중에서


오륙도 관광버스가 부려 놓은 상춘객들
트로트에 몸 맡겨 돌아가는 저물녘
방마다 젖 물리는 노산여인숙
쪽창에 젖빛 불 번진다

일부러 막차 놓치고
주춤거리며 방으로 든
어린 연인의 신발만
방문 앞 지키는

나도 노산여인숙
봄으로 걸어 들어가
달포만이라도 하릴없이 살고픈

시시껄렁한 그러나 간절한
---「노산여인숙」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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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착한 마음 안에 얼마나 큰 아픔과 슬픔이 서려 있었는지 이제사 알겠다. 밖으로 드러내지 않은 그 마음의 결 속에 때로는 병이 될 정도로 깊어진 분노가 있었고 때로는 불면의 밤을 꼬박 새우며 싸워낸 치욕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시가 가리키는 그 인적 드문 생의 오솔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이임호(상주중학교 교사)

시를 쓰고, 시인으로 산다는 건 허공을 헤매는 일이고 이걸 붙잡고 버티는 일은 항상 뒷전이기 쉽다. 그는 열심히 시를 썼고, 아이들을 가르쳤고, 아내 곁을 지켰으며, 스러져가는 자신의 몸을 지켰다.
-조경국(소소책방, 『필사의 기초』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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