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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

: 최돈선 서정시 모음

[ 양장 ]
이외수 그림 | 해냄 | 2011년 10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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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31쪽 | 280g | 140*220*20mm
ISBN13 9788965743248
ISBN10 896574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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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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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최돈선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에서 났다. 춘천교육대학을 중퇴했다. 재학 중 《강원일보》 《월간문학》 신인상, 《동아일보》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중등교원자격시험에 합격, 전라남도 완도와 강원도 춘천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시집으로 『칠년의 기다림과 일곱 날의 생』 『물의 도시』 『허수아비 사랑』이 있고, 산문집으로 『외톨박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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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

지금은 이름조차 생각나지 않는 얼굴이
비 오는 날 파밭을 지나다 보면 생각난다.
무언가 두고 온 그리움이 있다는 것일까.
그대는 하이얀 파꽃으로 흔들리다가
떠나는 건 모두 다 비가 되는 것이라고
조용히 조용히 내 안에 와 불러보지만
나는 사랑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
망설이며 뒤를 돌아보면서도
입 밖에 그 말 한 마디 하지를 못했다.
가야할 길은 먼데
또 다시 돌아올 길은 기약 없으므로
저토록 자욱이 비안개 피어오르는 들판 끝에서
이제야 내가 왜 젖어서 날지 못하는가를
알게 되었다.
어디선가 낮닭이 울더라도 새벽이 오기에는
내가 가야 할 길이 너무 멀므로
네가 부르는 메아리 소리에도
난 사랑이란 말을
가슴 속으로만 간직해야 했다.

--- p.21


백 년 동안의 그네타기

바다의 왕자였던 조기 한 마리가 굴비 두름으로 엮인 채 어느 구석진 곳간에 걸려 있다. 하나 둘씩 끈에 엮여진 굴비들이 모두들 빠져나간 뒤, 맨 마지막 끝에 남은 이 굴비를, 주인은 까마득히 잊은 듯, 햇살 희미한 어둔 곳간에서, 백 년 동안을 말라 있다. 그러나 굴비는 이따금씩, 바람이 불 때마다 아주 조용히, 마른 몸 흔들어 그네를 탄다.

이 굴비의, 백 년 동안의 고독한 그네타기. 바람만 알맞게 불어준다면, 굴비는 자신을 엮은 끈이 삭아서 끊어질 때까지, 그네타기를 계속할 것이다. 그네를 타면서 그는, 화석이 된 먼 바다의 파도소리를 귀담아 들을 것이다.

--- p.56


밥풀

밥에서 풀이 돋기 시작하는구나.

바람을 일으키는 자 있어
밖에다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어머니
밥상에 앉아, 모락모락 김 솟는 밥상머리에 앉아
어머니
밖에다 귀 기울인 채 밥에게 말하네.

이제 풀이 돋으면 어쩌지?
네 언제 자라, 나락을 까불어 먹겠느냐?
한참 동안 어머닌
부엌 뙤창으로 스며드는 햇살 받으며
보살처럼 앉아 있는데
따뜻한 밥은 해가 져도 김이 스러지지 않을 것 같다.
밖엔, 모래알 쓸리는 봄
그게 꼭 밥알이 날아다니는 것만 같아
나조차 바깥에 귀를 기울이는데

거기, 어머니의 기억들이 몽땅 쓸려가 버리는데
난 어쩌지?
이제 밥에 풀이 돋기 시작하는데...

--- p.72


스무 날 책을 읽어도

씨알 하나가 저토록 아름다운 절망을
피워낼 수 있다니
난 스무 날 책을 읽어도 모르겠어.
보랏빛으로 잠들 수 없음을
모르겠어.
영혼이란, 악마가 만들어낸 작은 벌레야
라고 하더라도
아직은 무엇 하나 지울 수 없으매
호박잎에 모인 빗방울이 왜 그리운 건지
모르겠어.
스무 날 책을 읽어도 모르겠어.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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