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하는 사람들은 뻔하다. 어릴 때 미국에서 살다 왔거나, 어학연수를 했거나, 아니면 머리가 좋거나. 정말 이것도 아니라면 어학에 재능을 타고 났거나.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나 같은 사람이 영어를 잘하는 방법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다. 다 거짓말이다.’
김태우는 이런 생각이 머리에 박힌 졸업을 1년 앞둔 일명 ‘실업예정자’였다. 스피킹 실력은 커녕 토익 점수에만 목을 매고 있지만 어학연수 한 번 보내줄 수 없는 어려운 집안 환경만 탓하며 학원 보조와 선술집인 ‘성공포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벌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성공포차에 손님으로 온 김지완 선생님과 영어 공부에 대한 논쟁을 하게 된다.
“태우 씨 말이 다 맞아요.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면 미국에서 살다 오거나 어학연수를 가는 사람들처럼 영어를 잘하기란 어려워요. 그런데 왜 그 사람들이 영어를 잘할 수밖에 없는지 이유를 알아요? 미국에 간다고 저절로 영어가 터지는 건 아닐 테니 분명 뭔가 이유가 있겠죠? 뭘까요, 그 이유가?”
“원어민하고 영어로 말하고 들을 기회가 많기 때문이겠죠. 한국에서는 그럴 수 없잖아요. 모두 다 어학연수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대신에 토익점수라도 받으려고 다들 난리인 거죠.”
“바로 그거에요. 많이 말하고 듣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거예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말은 틀렸어요. 방법이 잘못된 것뿐이지 미국에 가는 것보다 더 많이 듣고 말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토익시험 유형 파악하는 데 드는 시간만 투자해도 확실하게 되는 방법이요.”
“어학용 테이프만 죽어라 듣고 따라 말하는 거요? 그런 방법은 다 알아요.”
“그건 절대로 아니에요. 그렇게 비효율적으로 했다간 100% 실패합니다. 열심히 해보겠다는 확고한 의지만 보여주면 제가 그 방법을 알려주죠.”
운명적으로 김지완 선생님을 만난 이후, 그의 가이드에 따라 6개월에 걸쳐 열심히 영어를 훈련한 태우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태우는 결국 꿈에 그리던 회사의 영어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볼 기회까지 얻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