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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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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20g | 137*200*20mm
ISBN13 9791188554089
ISBN10 1188554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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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잡무 때문에 직장에서 비전을 찾을 수 없다면, 주중에 각종 회의와 야근에 시달려 주말에는 무엇인가를 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다면, 늘 풀리지 않는 고민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책장 옆에 있는 소파에 누워서 책을 읽다가 서서히 잠드는 밤을 상상해보자. 커피 내리는 소리처럼 편안한 책 넘기는 소리에 스르르 잠들 수만 있다면 우리의 인생도 ‘썩 괜찮은’인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성이 잠자고 감성이 깨어나는 밤에는 누구나 시인이 되고, 낮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문장들 속에서 당신은 더 많이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말」중에서

첫사랑이 끝난 후 처음 읽은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였지만 두 번째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내고 난 뒤 읽은 책은 에쿠니 가오리의 『낙하하는 저녁』이다. 그땐 헤어졌지만, 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언젠가 다시 만날 것 같았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이별이었기 때문이다. ---「실연의 상처를 달래고 싶을 때」중에서

늦은 밤이라 밖에 나갈 수 없으니, 이렇게 나 대신 세계 곳곳을 여행한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걸로 만족해본다. 신이 당신의 눈앞에서 문을 “쾅” 하고 닫을 때는 반드시 걸스카우트 쿠키 상자(우리나라로 치면 종합과자 선물세트)를 열어줄 준비를 하고 있다. 한때 절망에 빠졌던 그녀는 전보다 훨씬 행복하고 가벼워진 ‘자아’를 만나고 다시 일상 속으로 돌아온다. ‘사랑에 빠져 가끔씩 균형을 잃는 게 균형 잡힌 인생의 과정’이라는 진리도 온몸으로 배우고 말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법」중에서

사랑이 핑크빛으로만 보일 때는 그 어떤 말도 필요가 없다. 내게 완전한 연애란 아마도 글을 쓸 필요가 없는 상태일 것이다. 바르트는 “충족된 연인은 글을 쓸 필요도, 전달하거나 재생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큰 것 같아서 비참한 날엔 그에게 전화하는 대신 수도승마냥 컴컴한 새벽에 일어나 일기를 쓰게 된다. 그리고 인내심 있게 『사랑의 단상』이나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같은 책을 읽으며 홀로 어둠 속에 머문다. ---「사랑을 사랑으로 정의하고 싶을 때」중에서

행동형 인간, 조르바를 따라 지금이라도 떠나자! 인터넷 예매는 끝났지만 현장 구매는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잠은 어디서 자지? 유명 호텔이 아니라 조그만 모텔이라면 방이 남아 있겠지. 쾌쾌한 냄새가 나면 후드티라도 뒤집어쓰고 자면 된다. 그럼 내일 약속은 어쩌지? 될 대로 되라지. 문자로 대충 아프다고 핑계 대자. ---「책 읽기 싫은 날 읽는 책」중에서

이렇게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내가 자주 찾는 소설가는 ‘감수성의 혁명가’라 불리는 김승옥이다. 그의 소설은 대부분 육칠십 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거의 모든 문인이 김승옥의 대표작으로 꼽는, 여기저기서 소개되면서 이미 많이 ‘소비’된 작품인 『무진 기행』을 비롯하여 『서울 1964년 겨울』 속에는 놀랍게도 2000년대를 사는 우리 도시인의 자화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세상에 혼자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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