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사람들은 쿠바의 가늘고 긴 섬을 청록색 카리브해 아래 잠들어 있는 악어에 즐겨 비유한다. 멕시코만 입구에 위치한 쿠바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남쪽으로 156km, 멕시코에서 동쪽으로 210km, 자메이카에서 북쪽으로 1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그레이터 앤틸리스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인 쿠바는 남서부의 작은 섬 이슬라 데 라 후벤투드(젊음의 섬)가 속한 군도의 일부로, 1,600개의 크고 작은 섬과 산호초로 이루어져 있다.
_1장 영토와 국민
쿠바인의 핏속에는 사회주의에 대한 충성심보다 애국심이 더 깊게 흐르고 있다. 쿠바인 특유의 화법과 재기 넘치는 표정에도 그 애국심이 깊게 박혀 있어, 한눈에 그가 쿠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삶의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음악과 춤 문화, 음식평론가들은 비웃을지언정 쿠바인들은 사랑해 마지않는 돼지고기와 콩, 플랜테인 등 현지음식, 아무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웃게 만드는 농담, 남녀를 불문하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걷는 걸음걸이도 쿠바다움의 상징일 것이다.
_2장 가치관과 사고방식
지난 500년 동안 쿠바에는 아프리카인과 유럽인, 혼혈 인종들이 함께 모여 살았다. 누리는 삶은 저마다 달랐지만 말이다. 오늘날 다채로운 쿠바 문화는 그 문화의 요소요소가 스페인과 가톨릭의 풍습과 전통, 아프리카의 풍습과 전통에서 온 것이다. 1975년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를 ‘아프로 라틴’ 국가라고 선언한 후, 쿠바의 정체성과 그 음악, 춤의 중심에 아프로 쿠바 문화와 종교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시각이 점차 늘고 있다.
_3장 전통과 풍습
사교적이고 말 많고, 추파 던지길 좋아하는 쿠바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는 이보다 더 쉬울 수가 없을 정도다. 쿠바 사람들은 아주 사소한 것으로 대화를 시작하고, 입을 벌리는 순간 서로 친밀감을 교환하며, 금세 개인적 공간을 파고들어와 껴안거나 입을 맞추는 것으로 친밀감을 표현한다. 대화가 막히거나 어색한 침묵이 흐르는 법이 없고, 캐나다나 북유럽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차가운 악수도 없다.
_4장 친구 사귀기
느리게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쿠바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아주 오래된 스타일의 중국 자전거, 허름하지만 낭만적인 건축물, 공들여 수리한 1950년대 자동차, 그리고 무엇이든 다 잘 될 것이라 믿는 ‘마냐나’ 가치관까지(기업가적 에너지가 밀려오고 있긴 하지만), 쿠바는 아직도 과거에 속한 땅인 듯하다. 하지만 쿠바를 경험한 사람들의 머릿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아 있는 것은 독창성과 공동체정신으로 무장하고 순간순간을 즐기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쿠바 사람들이다.
_5장 쿠바인의 일상
쿠바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는 것만큼이나 여가도 열심히 즐긴다. 전 국민이 음악을 만들고 듣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영화와 연극 등도 저렴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야구, 복싱 등 스포츠도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올림픽이나 팬 아메리칸 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국민적인 자부심이 치솟는다.
_6장 여가생활
미국의 초콜릿 회사가 공사한 상상 이상으로 속도가 느린 ‘허쉬 열차’는 쿠바의 유일한 전기 열차로, 아바나와 마탄사스 사이를 운행한다. 제당 공장을 지나 푸르게 펼쳐진 들판을 달리는 이 기차는 당일치기 여행으로 좋다. 간식과 물을 준비해 허쉬 열차를 타고 마탄사스에 갔다가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타도록 하자!
_7장 여행, 건강과 안전
쿠바는 아주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경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 외국 기업과의 합작에 관한 법률과 규제가 바뀔 수는 있지만 뭇 사람들이 예상하는 대로 바뀔 것이라고 보장할 수는 없다. 빠른 시일 안에 일확천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쿠바 진출을 모색한다면 아무런 수확도 얻지 못할 공산이 크다. 쿠바 진출에서 중요한 것은 쿠바의 요구조건과 쿠바식 속도에 맞추어 쿠바 정부와 장기적으로 상당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는 상당한 인내심과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_8장 쿠바에서 사업하기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