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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삽화집

유희열 삽화집

: 익숙한 그 집앞

[ CD 포함CD1 ]
유희열 | 중앙m&b | 1999년 07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6 리뷰 3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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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3쪽 | 69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3752864
ISBN10 89837528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중학교 1학년 때였다. 그때 분명 나는 어떤 사건으로 말려들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뱃돈을 받아 꿈에도 그리던 세고비아 기타를 산 것이다. 하늘색 기타였다 그로부터 한동안 기타는 내 곁을 떠나지 않았따. 기타를 안고 TV를 봤으며, 기타를 안고 라면을 먹었으며, 또 기타를 안고 책상에서 바닥으로 바닥에서 책상으로 이동하곤 했다. 매일 씻기고, 매일 줄을 쓰다듬고, 매일 내 무릎에 앉혔떤 기타. 사진 찍을 기회가 있으면 난 반드시 기타를 잡았고 키 중에서 제일 어려운 F키를 잡고 포즈를 취했다............
--- p.36
우리 집에 한동안 가득했던 먹구름. 어머니와 아버지가 따로 살아야 하는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난 어렸고 철부지 아이였던지라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단지 무서울 뿐이었다. 그 무서움만으로도 충분히 답답하고 아프고 숨이 막혔다. 그러 때 형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때 고등학교 빡빡머리 형은 내게 윽박지르듯 이러헥 말했다.

'둘이 살자. 우유를 배달해서라도 내가 너를 키울 거니까 걱정하지마.'

형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형은 강인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여리고 순한 사람이었다. 그런 형이 내게 해 준 말은, 둘이 살자라는 세상에서 가장 힘있는 말이었다. 형의 그 한마디는 나를 오래도록 울게 했다. 그 후로도 집안의 먹구름은 쉽게 집밖으로 빠져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끝내 어머니와 아버지 두 분 중 누구와 함께 살고 싶으냐는 변호사의 질문이 우리 두 형제에게 던져졌다. 처음 대답할 차례는 막내인 나였다.

'난 형하고 살 거예요.....'
--- p.62
외로움 중에서

3차원으로 본 배려

나이 들면서 없던 게 하나 생겼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지금보다 어릴 때에는 맺고 끊는 게 분명했다.
어떤 말을 하면 상대가 상처받고
나로부터 영영 떨어져 나갈지 알고 있었다.
그런 태도는 홍콩 누아르에서 온 것이었다.
지금도 그 방법을 알긴 안다.
하지만 그런 독 같은 말을 더 이상은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누군가와 맺고 끊는 게 분명해지지 않는다.

배려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다.
1차원 : 나는 상대를 배려한다.
2차원 : 그렇게 상대를 배려하는 건 그녀를 계속 붙잡아
두려는 나의 이기심 때문이다.
3차원 : 배려의 근원에 있는 이기심까지 그녀에게 다 설명한다.
나는 1, 2, 3 차원의 배려를 반복하면서 모든 게 엿가락처럼
꼬여 간다.

배려가 많아지면서 정열적인 불 같은 사랑은 사라져 간다.
나는 이러다가 다시는 사랑을 못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한숨을 한 번 푹 쉴 때마다 주름이 10개는 생긴다.
나는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주름을 곱게 다린다.
사랑이 올 때까지 늙어서는 안 되므로.
--- p.112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상처를 너무 잘 숨겨서 그런 왜곡과 그 안의 진실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이젠 더 이성 숨길 수사 없다, 나가 떨어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상처도 즐거움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일까 잔혹 가슴 아리는 느낌을 그리워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가슴 부의의 통증에 중독됐는지도 모른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헤어지는 그 순근은 연애의 추억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 p.80
'더 이상 힘들고 싶지 않아' 나는 무릎아래가 없어진 사람처럼 풀썩 주저앉을 것 같았다. ~ 택시 기사아저씨가 '왜 그렇게 우십니까?' 하고 물었다. '여자친구가 죽었어요.' 하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펑펑 울기 시작했다. 여자친구가 죽었다는데 좀 심하게 운다고 나무라는 사람은 없지 않겠는가. 기사 아저씨는 걱정되어 죽겠다는 눈길을 보냈다.
--- p.87
니가 붙으면 내가 면도 크림 한 통 다 먹는다.

고등학교 친구들 중에 바보형제가 있었다. 찬준이와 기용이였다. 자기들이 스스로 붙인 별명이니 나의 인간성을 의심하지 않기 바란다. 찬준이는 180cm 가 넘는 키에 다리도 길었고, 기용이는 뚱뚱한 체구에 흥분하면 콧구멍이 벌렁벌렁하는 액션파였다. 둘의 학교 성적은 간발의 차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한 녀석이 전교 등수가 2등 앞서면 다른 녀석은 다음 모의고사 등수가 2등 앞서는 식으로. 그들은 모두 내신 마지막 등급이었다. 그런 두 녀석이 서로 짜고 시험을 본다.

그러니 바보형제지. 그 찬준이와 기용이에게 바람이 불었다. 둘은 나란히 연기학원에 다녔고 이번에도 같이 공부를 했다. 컷이 어떻고 조명이 어떻고 바보형제는 갑자기 영화형제가 되었다. 그런데 대입 발표장에 가기전에 그들은 기묘한 약속을 했다.

'야 이놈아 니가 붙으면 내가 면도 크림 한 통을 다 먹겠다.'

'야 이 18놈이, 니가 붙으면 내가 먹고 만다.'

결과는 찬준이만 붙고 기용이는 떨어졌다. 나를 포함한 친구들은 축하도 할 수 없고, 위로도 할 수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이 되어 슬금슬금 눈치만 봤다. 그날 찬준이 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우리는 기용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식아 술 마시고 다 풀어.'

다음날 새벽녘 찬준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찬준이는 울먹이면서 말했다. '기용이 그 자식이.......... 내 책상 서랍안에 있던 면도 크림을 가지고 갔어... 진짜 먹을 건가봐.'
--- p.48
내가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쉽게 쉽게 내뱉는 말과 때론 실없다고 느낄 때마다 좀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어릴적 받았던 라디오의 감동이 떠오를 때다. 모두가 행복하지만은 않다고, 하지만 살면서 때론 잔잔한 기쁨을 만날수 있어서 삶은 아름다운 거라고 내 방송을 듣는 이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의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의 시간만큼이 더 흘러서 누군가도 나처럼 그랬으면 좋겠다. 그때 당신의 라디오 방송이 참 고마웠다고.
--- p.34
내 감수성을 준 아이

그녀의 이름을 승아라고 하자. 그녀는 초등학교 동창인데,항상 나에게 시집오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내 인생은 승아를 만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다. 승아를 만난 후 내 글씨체는 궁체에서 고딕체로 바뀌었고,중학생 때부터 이대 앞 카페에 드나들게 되었고, 이외수와 조동진을 알게 되었고,시를 알게 되었고,삽화를 알게 되었고,낙서를 알게 되었다. 승아는 나에게 일기장을 보여주기도 했즌데 거기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지 않아도 하늘이 파랗다는 걸 알 수 있지'내 어린 시절의 감수성에 조금이라도 남다른 점이 있었다면 그건 모두 승아에게서 온 것들이었다. 승아는 무서울 정도로 감성이 조숙했고,그런 아이들이 흔히 그렇듯이 쉽게 날개가 꺾였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날라리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을 무렵,병원에서 연락이 왓다. 승아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했던 것이다. 나는 병원에 누워 있는 또 다른 모습의 승아에게 '시인과 촌장'의 앨범을 주었다.

어느 날엔가는 밤늦게 전화를 걸어서 감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나는 '빨리 자라'고 했다. 승아는 내게 도저히 닿을 수 없는 곳에 있는 아이처럼 보였다.그런 승아가 어느 날 이런 편지를 보내왔다. '나는 네 앞에 가면 초라해져.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지만 나는 뒷짐지고 구경할 수밖에 없으니까.환한 곳으로 달려가는 너의 모습,노래하는 네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그때부터 막연히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승아는 다른 세계로 향하는 통로였다.
--- p.38
그렇다. 혼자 있는 것은 그림자를 바라보는 일이다.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는 일이고, 바람소리를 듣는 일이다.
--- p.104
<우린 수다가 필요한 사람들>

누군가가 옆에 있어 주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그 바람이 너무나도 절박한 경우엔 사실 그 누군가가 아무나여도 상관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굳이 말을 걸어주지 않아도 좋다. 아무 말 없이 그냥 나를 이해해 준다는 표정을 지을 줄 아는 사람, 어쩌면 횡설수설 두서없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수 있을 정도면 된다. 뭔지 무슨 말인가 하지 않으면 내 속에 쌓인 말들이 부글부글 끓어 올라 터져버릴 것 같은 기분. 우리가 그 감정을 사우나 시킬수 있는 방법은 '수다'이다. 수다는 적어도 외롭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래서 수다를 자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인간적으로 느껴지고 또한 정겹다.
--- p. 102
<< 내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들: 뒷머리가 위로 뻗치는 것. 즉흥적인 것. 돈에 대한 감각이 희박한 것. 사고치는 것(일 벌이기를 좋아하는 것). 현실과 타협하다가도 '순수'가 발을 내밀면 그 자리에 서고 마는 것. 살과 피. 만일 어머니가 내 곁을 떠나신다면 나의 꺅꺅거리는 웃음은 영원히 멈출 것 같다.>> ---<어머니>중에서
--- p. 60
<우린 수다가 필요한 사람들>

누군가가 옆에 있어 주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다. 그 바람이 너무나도 절박한 경우엔 사실 그 누군가가 아무나여도 상관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굳이 말을 걸어주지 않아도 좋다. 아무 말 없이 그냥 나를 이해해 준다는 표정을 지을 줄 아는 사람, 어쩌면 횡설수설 두서없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수 있을 정도면 된다. 뭔지 무슨 말인가 하지 않으면 내 속에 쌓인 말들이 부글부글 끓어 올라 터져버릴 것 같은 기분. 우리가 그 감정을 사우나 시킬수 있는 방법은 '수다'이다. 수다는 적어도 외롭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래서 수다를 자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인간적으로 느껴지고 또한 정겹다.
--- p. 102
<< 내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들: 뒷머리가 위로 뻗치는 것. 즉흥적인 것. 돈에 대한 감각이 희박한 것. 사고치는 것(일 벌이기를 좋아하는 것). 현실과 타협하다가도 '순수'가 발을 내밀면 그 자리에 서고 마는 것. 살과 피. 만일 어머니가 내 곁을 떠나신다면 나의 꺅꺅거리는 웃음은 영원히 멈출 것 같다.>> ---<어머니>중에서
--- p.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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