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 인디펜던스financial independence’, 경제적 독립으로 번역되는 이 단어의 의미를 요약하자면 ‘자기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만으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상태’다. 이것이 실현되면 인생의 자유가 현격히 커진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p13
신입사원이 회장이나 사장의 자리까지 오르려면 상당히 오랜 세월이 걸리고 많은 사람들과의 경쟁에서도 이겨야 한다. 게다가 확실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고 말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주식 투자는 단숨에 회사 구조의 최고 위치에 올라 군림할 수 있는 방법이다. p16
지금부터 1,000년 전의 중세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자본가인 국왕은 영주에게 토지를 줌과 더불어 이들을 보호했고, 그 대신 영주는 전쟁에 참전하고 국왕에게 봉사하는 이른바 봉건제도가 시작됐다. 당시의 자본은 토지였던 셈이다. p28
이해관계자 중 유일하게 이익 면에서 반대편이 아닌 존재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주주다. 기업은 거래처, 직원, 은행, 정부에게는 자신들이 지급해야 할 금액을 조금이라도 낮추려 한다. 하지만 주주에 대해서는 주주의 지분이 되는 순이익, 또 그것에서 발생하는 배당을 줄이려 들지 않는다. p37
자본가는 여러 면에서 가장 자유로운 존재다. 자본가로서 주식에 투자해 기업 성장의 과실을 안정적, 또 장기적으로 얻는다면 시간과 조직 모두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특히 요즘 시대에 그렇게 될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다. p43
투자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마음먹은 이들에게 나는 언제나 이렇게 권한다. 조용히 경기의 순환을 통찰하여 호경기 시대에는 근검하게 저축하고, 불경기 시대에는 단호하게 투자하며, 이것을 시기를 놓치지 않고 재치 있게 반복하라고 말이다. p46
진짜 주식 투자란 가까운 미래에서 상당히 먼 미래까지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생각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 자금을 넣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주식 투자는 ‘미래’에 참여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p63
본래 주식 투자는 기업의 가치를 분석한 뒤 주가가 싼 것을 찾아 자금을 넣는 것이다. 정말 좋은 가치를 가졌지만 합리적인 주가가 형성되어 있지 않은 기업에는 투자를 해도, 비합리적으로 주가가 형성된 상태의 기업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주식 투자의 정석이다. 이것은 생수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 상대적으로 싼 가격이 붙은 제품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돈을 정중하게 다뤄야만 주식 투자에서도 성공하는 길이 열린다. p91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뭔가를 사더라도 그에 앞서 그것의 타당한 가격은 얼마인지를 항상 머릿속 한 켠에 두라’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타당한 선과 너무 동떨어진 가격을 제시하는 물건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쓸데없이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p93
‘어떤 기업에 투자할 것인가’는 주식 투자 시의 판단기준으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주식 투자는 ‘좋은 회사의 주식을 가능한 한 많이, 가능한 한 오래 보유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p107
자본가가 하는 주식 거래의 목적은 기업에게 장기 자본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그 기업의 성장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 대가로 자본가는 장기적으로 기업이 올린 이익 중 일부를 배당이라는 형태로 돌려받고, 추가적으로 주주자본의 증가에 따라 가치창출이라는 과실을 얻는다. p134
단기 매매도 동전을 던지는 경우와 마찬가지라서, 트레이딩 횟수를 늘리면 승패의 확률이 한없이 2분의 1에 가까워진다. 그러나 주식 투자의 경우 이겼을 때 얻는 금액에 비해 졌을 때 손해 보는 금액이 크기 쉬운 데다 매매 시엔 수수료도 붙는다. 이를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 큰 수의 법칙에 따라 승패의 확률이 2분의 1에 가까워지더라도 결국은 금액 면에서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p137
비즈니스 모델이 복잡하면 그 회사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가 없다. 이는 그 기업의 경우 무엇이 가장 큰 수익원인지, 또 경제 환경이 크게 바뀌면 무엇이 위험 요소로 작용할지 등을 간파하기가 어려워진다. 이때 간과했던 위험 요소가 실제로는 그 기업에 치명타를 입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p144
경기 변동에 좌우되지 않고 항상 일정 정도의 사회적 수요가 있는 비즈니스는 곧 그 기업의 매출 안정으로 이어진다. 물론 성장은 필요하지만 화려할 필요는 없다. 화려함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든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p148
‘높은 진입장벽’은 높은 관세율로 수입이 증가하지 않게 한다거나 견고한 규제로 묶어 기득권자를 보호하는 유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기업이 제공하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다른 것으로 대체되기 힘든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 표현이다. 간단히 말해 ‘이것이 없으면 세상이 곤란해진다’고 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말이다. p155
그렇다면 무엇을 보고 그 기업의 주가가 싸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이것은 ‘그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얼마로 판단하느냐’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기준이 되는 것이 장래의 수익 예측이다. p171
이는 딱히 자본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비즈니스 세계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겸허함을 잊으면 어떤 일도 잘 해낼 수 없다. 건방질수록 주변에 적을 만들게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상한 곳에서 발목을 잡히지 않게끔 항상 겸허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 p182
규율과 절제를 가슴속에 새기고 감사하는 마음, 겸허한 마음을 잊지 않고 좋은 기업을 찾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면 누구나 풍요로운 자본가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지금이다. p187
주식 투자에 성공하는 유일한 방법은 기업의 소유자로서 해당기업의 장기적 성장에 따르는 과실을 나누겠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 그리고 우수한 경영자와 기업을 꾸준히 발굴하여 해당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p191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