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철 대표의 관련 저서 출간 이후 근 14년 만에 출간되는 이 책은 양적, 질적으로 진화한 32가지 V차트를 ‘6가지 질문’을 통해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각의 질문은 투자자가 투자 판단을 위해 꼭 체크해야 할 항목인 셈이다.
6가지 질문을 통해 가장 먼저 체크할 사안은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의 구분이다. 이를 위해 각 차트별로 대비되는 기업을 사례로 들었다. 가급적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차이점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했다.
_ 들어가는 글, 20쪽
V차트를 통한 종목 발굴이나 기업 분석이 처음에는 다소 생경할 수 있지만, 이 책을 읽고 어느 정도 숙달되면 V차트로 기업을 분석하는 데 단 3분이면 충분하다. V차트를 활용해 이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재무적으로 안전한지, 자산구조가 안정적이고 번 돈이 현금으로 쌓이는지 등 기업을 볼 때 체크할 주요 사안 점검이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분석의 질이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재무제표 원본을 보면서 숫자, 용어와 씨름하는 것보다 V차를 통해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기업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_ 들어가는 글, 21쪽
V차트는 이처럼 ‘불친절한’ 기업의 재무제표를 누구나 보기 쉽게 ‘차트’ 즉 그림(그래프)으로 만든 서비스다. 숫자로 봐선 바로 알기 어려운 변화도 그래프로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출액이 늘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 숫자보다는 그래프가 훨씬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V차트는 수많은 재무항목 가운데 서로 연관돼 의미를 갖는 항목만 모아서 차트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투자자가 중요하게 봐야할 재무항목에 집중할 수 있다. 기업의 핵심 사업과 재무상태를 이해하기 위해 굳이 회계사처럼 모든 재무항목을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_ 1장 주식투자자를 위한 V차트, 25쪽
10년 이상의 장기간 추이를 보기 쉽다는 점도 V차트의 미덕이다. 장기 추세를 보면 기업의 과거 활동과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출이 계속 늘고 있는지, 아니면 증감을 반복하는지, 부채가 점점 감소하는지 등이 V차트에서 보여주는 기업의 장기적 변화다. 덕분에 어떤 기업이라도 V차트를 먼저 보면 회사 상황에 대한 이해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앞서 설명한 V차트의 ‘추세’ 또한 이러한 장기 추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마지막으로, V차트를 보면서 해당 기업에 대한 분석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분석은 특정 현상의 원인을 찾는 과정이다. V차트를 보다 보면, 특정 시점이나 기간에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확연한 변화가 나타날 때가 있다. 이런 변화를 발견하면 먼저 기록해두고, 이후 재무제표 세부항목이나 사업보고서, 뉴스와 증권사 리포트 등을 확인해 합당한 이유를 찾는다. 이 과정을 반복한다면 기업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_ 1장 주식투자자를 위한 V차트, 36쪽
특정 사업이나 제품이 말 그대로 ‘대박’을 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한샘 인테리어사업부,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등이다. 이런 경우 회사의 실적은 분기별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연환산 차트를 통해 전년 동기와 비교하기보다는, 바로 직전 분기 대비 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체크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때는 분기 기준 V차트를 보는 게 유용하다.
_ 1장 주식투자자를 위한 V차트, 42쪽
재무 안전성을 확인하는 마지막은 차입금과 금융비용비율 차트다(〈그림 3-5〉). 금융비용비율은 매출액 대비 이자비용을 얼마나 지불하는 지를 나타낸다.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금융비용비율(%) = 이자비용 ÷ 매출액 × 100
_ 3장 안전한 회사인가, 129쪽
그런데 주식시장엔 1,900개가 넘는 기업이 상장해 있고, 일반적인 경우를 벗어나는 특수한 사례도 있기 마련이다. 말하자면 부채비율은 높은 데 차입금 부담은 적다던가, 차입금이 많은 데 이자비용을 충분히 부담할 수 있는 경우 등이다. 이런 경우 재무 안전성에 대한 판단 또한 여러 차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이때 어떤 과정을 거쳐 판단하면 좋을까. 재무 안전성에 대한 판단 또한 애매한 경우가 있는데, 이때 어떤 과정을 거쳐 판단하면 좋을까.
우선 이같은 판단을 위해 필요한 차트는 3개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 차트, 차입금과 차입금 비중 차트, 마지막으로 이자보상배율 차트다.
_ 3장 안전한 회사인가, 137쪽
그래서 이 차트를 볼 때 떠올려야할 단어는 ‘장 - 자 - 고’ 다. 장기자본 자기자본 〉 고정자산(비유동자산) 순서면 자산구조가 안정적이란 뜻이다. 즉, 장기자본이 자기자본보다 많거나 같고, 자기자본이 고정자산보다 많으면 좋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장기자본과 자기자본의 순서는 변하지 않는다. ‘장기자본 = 자기자본 + 비유동부채’이기 때문이다. 비유동부채가 최소한 ‘0’보다 크거나 같기 때문에, 장기자본은 항상 자기자본보다 많거나 같다.
그래서 기업 유형은 다음 3가지 중 하나가 된다. 고정자산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순서가 결정되는 셈이다.
1) 장 - 자 - 고
2) 장 - 고 - 자
3) 고 - 장 - 자
_ 4장 어떤 자산으로 쌓이는가, 156쪽
이번 장에 나오는 V차트는 기업의 사업모델, 영업 효율성과 안전성을 주로 확인한다. 기업이 주주의 돈인 자본을 늘리는 ‘속도’를 나타내는 ROE(자기자본이익률)와 PBR(주가순자산배수)의 관계를 살피고, ROE 듀퐁분석을 통해 사업모델을 가늠한다.
운전자본 회전일수도 이번 장에서 체크할 요소다. 개인의 거래와 달리 기업의 거래는 외상매출과 외상매입이 빈번하다. 여기에 판매를 목적으로 미리 사두는 재고자산의 관리 또한 투자자가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다. 운전자본의 회전이 원활하지 않으면 기업에 현금이 제대로 돌지 않는다는 뜻이며, 심하면 흑자부도에 이르기도 한다.
_ 5장 얼마나 빨리 돈을 벌고 있는가, 185쪽
거듭 강조하지만, PER, PBR 차트를 보면서 가치평가와 투자판단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ROE가 유지되는지 여부다. ROE가 유지되지 않는 기업은 적용되는 PER, PBR 범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ROE 상승으로 기업이 저성장 유형에서 중간성장, 고성장 유형으로 변해갈 때 주가도 가장 빠르고 큰 폭으로 오른다. 해당 기업의 순이익과 순자산 성장을 반영한 주가상승에 시장의 달라진 평가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V차트에서 ROE가 올라가는 기업이 여기 해당한다.
주식의 가치평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량기업이라면 PER, ROE와 PBR, 주가와 주당순자산 차트만 잘 활용해도 충분하다.
_ 7장 주식이 싸게 거래되고 있는가, 248쪽
V차트를 실제로 볼 땐 하나의 기업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쭉 살피는 것이 좋다. 각각의 차트를 보면서 투자할 만한 기업인지, 아닌 지를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만약 모든 검증을 통과했다면 회사가 실제 하고 있는 사업을 분석하는 후속 작업에 집중하면 된다.
또한 V차트 점검을 통해 회사의 분석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V차트를 보면 원인을 파악해야 할 변화들이 보인다. 이런 변화를 하나씩 찾아 원인을 파악하면 회사의 사업과 기업가치 변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어느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회사를 분석할 지도 그려진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기업 분석을 하기 전에 V차트를 먼저 살피는 건 여러 모로 유용하다.
_ 8장 V차트를 내 것으로 만들자, 254쪽
자산구조 차트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건 선의 순서다. 2017년 9월 현재 대한약품의 순서는 장기자본 - 자기자본 - 고정자산을 유지했다. 안정된 자산구조다.
회사의 고정자산은 대부분 유형자산이다. 또한 최근까지도 자기자본과 거의 비슷한 규모의 유형자산을 보유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자기자본 증가속도가 유형자산을 앞서 2017년 9월 현재는 자기자본으로 유형자산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태다.
_ 8장 V차트를 내 것으로 만들자, 2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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