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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립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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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514g | 140*210*30mm
ISBN13 9791160072402
ISBN10 11600724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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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지나자 내 스케줄은 고객으로 가득 찼다. 나는 고객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적절한 질문을 하는 데 능숙해졌다. 당시 내 성공은 확고한 직업 윤리나 새롭게 발견한 재능 덕분이 아니었다. 나는 그냥 이 일이 주는 위안에 빠져 있었다. 나 자신을 벗어날 수 있는 게 좋았다. --- p.34

바디로 일을 시작했을 때 나는 스물다섯이었다. 지금 나는 나이를 전혀 먹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다. 세상이 나만 빼고 지속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이 노처녀 얘기를 할 때 나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안다. 마음이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여자들, 박물관의 공예품처럼 유리 뒤에 안전하게 갇혀 있는 여자들. 5년 전, 나는 정확히 이걸 원했다. --- p.92~93

“하지만 저는 거리를 유지했죠. 혼란을 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티파니가 아홉 살인가 열 살인가 되었을 때 저에게 우정 팔찌를 보내왔어요. 그 아이와 대화해본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들었어요. 미뤄뒀죠. 저는 그 아이가 열여덟 살 생일이 되면 연락하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어요. 정말이에요, 저도 자랑스럽지는 않아요. 하지만 무언가로부터 숨어서 살 때, 삶이 얼마나 빨리 훅 지나가버릴 수 있는지 아신다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 p.115~116

그는 손가락 끝으로 재빨리 동그라미 하나를 그렸다. 내 허벅지 맨살을 보면 분명 그을린 자국이 남았을 것이다. 그가 있었다는 상징으로.
그런 다음 그의 손은 사라지고 우리는 마주 앉아 있었다. 그의 표정에는 다 안다는 듯한 미소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내가 숨을 쉴 수 있어서 놀랐다. 내가 숨을 쉴 수 있다. 내가 숨을 쉰다. 들이쉬고, 내쉰다. 곧 파열될 텐데, 불꽃에 한순간 사그라질 종잇조각인데도, 나는 숨을 쉰다. --- p.131

리는 오직 엘리시움 소사이어티 안에 존재하는 내 모습만 알고 있다. 극도로 조심하는 여자. 계획대로 움직이고, 경계하고, 내 삶에 안전하게 들일 수 있는 것 이상은 바라지 않는 여자. 그런 조심스러움이 얼마나 쉽게 뒤집어질 수 있는지 리는 보지 못했다. 욕망은 나를 무모하게 만들고 굶주리게 했다. 나는 욕정을 다스리는 법, 내 삶의 다른 영역들을 발기발기 찢어놓을 수 있는 위험한 동물처럼 가둬두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다. --- p.187~188

그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열렬히 주장했던 파울러 부인이 왜 한 걸음 물러섰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희망이는 이름이 없었다. 느닷없이 나타난 천사 같은 소녀였다. 그녀의 죽음은 온갖 위험이 수반될 수 있는 미스터리였다. 반면에 로라 홈스는 구체적인 여자였다. 잘 어울리지 못하는 부루퉁한 사람으로 이 도시 저 도시를 떠돌아다녔다. 그렇다 보니 이제 그녀의 시신이 그 집에 나타난 것은 이상 현상이라기보다는 수많은 더 작은 범법 행위들에서 이미 예견되었던 최종 결과인 것처럼 보였다. --- p.262

원하는 것을 얻고 나니 남은 것은 더 많이 원하는 것뿐이었다. 숙주와 숙주 사이를 옮겨 다니는 악마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번 욕망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욕망이 이런 거라는 걸 기억했어야 했다. 새로운 골칫거리를 향해, 끝없는 갈증을 향해 점점 더 멀어질 뿐이라는 것을. --- p.345

“내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야기할 만한 삶이 없다는 걸 명심해요. 모두 외로운 사람들이에요. 그들이 사라진다 해도 정작 그들을 그리워해줄 사랑하는 이가 없는 사람들이죠. 모르는 사람의 사랑하는 이를 위해 매일매일 도구가 되어주겠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대체 어떤 사람들이겠어요?”
--- p.37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스타일리시하고 맛깔나게 소름 끼치는 짜릿한 데뷔작” _ 피플

“머리카락이 쭈뼛할 정도로 멋진 미스터리” _ 코스모폴리탄

“아름다운 표현력을 지닌 잊지 못할 페이지터너” _ 퍼블리셔스 위클리

“작가의 엄청난 데뷔작은 첫 페이지부터 손에서 내려놓기 힘든 절묘한 매력을 담고 있으며, 마지막까지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_ 북리스트

“상상력 풍부한 유령 이야기가 담긴 머피의 데뷔작은 스릴 넘치는 수수께끼로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자를 자극한다.” _ 라이브러리 저널

“빅토리아 고딕 소설을 연상케 하는 매력적인 세계를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완벽하게 펼쳐낸 센세이셔널한 작품이다. 이기심과 동정심에 관한 어지러운 질문을 현란한 드라마로 만들어낸 작가는 살아 있는 기쁨을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기이함을 찬미하는 동시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슬픔과 배려의 방식을 상냥하게 살피며 슬프고도 충만한 사랑 이야기를 전한다.” _ 가디언

“사랑과 상실, 끔찍한 소유욕에 대한 창의적이고 고혹적인 초현실 스릴러” _ 데일리 메일

“작가가 만들어낸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세상에 푹 빠져버렸다. 한편으로는 러브 스토리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스터리이기도 한 이 책은 완전히 독창적인 장르로,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고 등골이 오싹해지게 만든다. 감각적이고, 무섭고, 스릴 넘치는 책이다. 이것과 비슷한 책조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_ 안톤 디스클라파니 (소설가)

“사랑과 집착에 관해 최근 10년간 읽은 책 중에 가장 황홀하고 큰 영향을 준 소설이다. 사라 플래너리 머피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디스토피아적 상상력과 하이디 줄러비츠의 날카로운 페미니스트적 통렬함을 가졌다. 하지만 유혹적이고 계속 생각나는 산문은 온전히 그녀의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세대를 위한 문학적 유령 이야기가 탄생했다.” _ 크리스토퍼 볼런 (소설가)

“상징적 소설 『레베카』와 『나를 보내지 마』를 문학적으로 이어받은 사라 플래너리 머피의 느낌 좋은 데뷔작은 슬픔과 죄책감의 지속성, 그리고 몸을 사용해 영혼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을 탐구한다.” _ 헬런 슐먼 (소설가)

“서스펜스 넘치는 사이코드라마 속에 슬픔과 추억에 대한 매혹적인 사색이 숨어 있다. 『포제션 : 그녀의 립스틱』은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초월적 욕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가슴 아프면서도 예술적으로 펼쳐 보인다. 사라 플래너리 머피는 가장 멋진 유령 이야기를 써냈다.”
_ 로빈 와서먼 (소설가)

“사라 플래너리 머피는 사용하는 언어만큼이나 악마 같고 눈부신 주문을 건다. 그녀의 데뷔 소설 『포제션 : 그녀의 립스틱』의 에로틱한 긴장감과 심리 싸움 가득한 세상에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퇴로나 탈출구는 없다.” _ 캐스린 데이비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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