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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 대통령의 통역사가 들려주는 품격 있는 소통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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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398g | 140*205*20mm
ISBN13 9788901222035
ISBN10 890122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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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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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이 그렇지만, 말하기 역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때 내가 가장 우선으로 꼽고 싶은 것은 바로 ‘누적의 가치’다. 말하기는 경험의 누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자꾸 말하고 실패하고 연습하는 경험을 쌓아야만 단단한 통력을 갖출 수 있다. 책상머리에 앉아 말을 공부하라는 뜻이 아니다. 다양한 상황에 자신을 던져보라는 것이다.
리더가 되어야 리더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것처럼, 다양한 상황과 포지션에 자신을 노출시켜야 비로소 지금 이 자리에 어울리는 말은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다.
_‘내가 말을 두려워하면 말도 나를 두려워한다’ 중에서

심플한 메시지가 힘이 있다고 해도 내용의 ‘밀도’가 떨어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10줄의 아이디어를 3줄로 줄여 밀도를 높여야 강력한 메시지가 탄생한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음식의 양과 종류에 따라 담을 그릇을 선택하는 것처럼 생각을 구체화해야 말도 형태가 그려진다. 지금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볼 일이다.
_‘원하는 것을 알아야 나만의 말이 나온다’ 중에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적이 있다. 꽤 오래전 일인데도 기억에 선명한 이유는 이틀에 걸쳐 무려 6시간이나 대화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상회담은 아무리 길어도 2시간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 두 대통령은 러시아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비공식 회담, 두 번의 정상회담, 공식 만찬 등 네 차례에 걸쳐 회담을 가졌다. 이처럼 유례없이 긴 대화를 한 데는 정치적인 면을 비롯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러시아 문학에 대한 조예를 드러낸 덕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당시 회담에서 먼저 말을 꺼낸 쪽은 노 대통령이었다.
“저는 러시아 문학 중에서도 막심 고리키의 『어머니』와 미하일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중략)… 문지방 콘텐츠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대중적으로 공유하는 콘텐츠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인생에서 찾아낸 콘텐츠다. 전자가 세상에 속한 말이라면 후자는 자신에게 속한 말이다. 다양한 지식을 분석하고 종합해 다른 이에게 전달하는 것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경험과 전문성이 농축된 자신만 의 이야기보다 매력의 강도는 덜하다.
_‘문지방 이야기를 갖추고 있다는 것’ 중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특별한 문장에 ‘꽂히는’ 경우다. ‘꼭 이 문장을 넣어야 해’라는 강박이 생기면, 거기에만 얽매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어렵거나 김빠지는 자기소개가 될 수 있다. 멋진 문장, 주옥같은 표현에만 신경 쓰다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이다. 청중은 표현이 평범하더라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이야기에 열광한다.
_‘첫마디를 행운에 맡기지 마라’ 중에서

첫마디가 관계를 여는 말이라면, 마지막 말은 ‘나’라는 사람을 규정하는 멘트다. 잠시나마 생각해서 던진 인사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소통의 반경이 넓어지고, 그렇게 이어진 사람들이 나에 대해 긍정적인 평판을 전해준다. ‘마지막 한 말씀’이 관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강력한 기준이라고 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다.
_‘‘다음’을 가져오는 마지막 한마디‘ 중에서

나이를 먹었다고 어른인 것은 아니다. 그에 걸맞은 경험도 물론 필요하지만 ‘어른에 맞는 언어’를 구사할 때야말로 어른이 된다. 어른에 맞는 말이란, 타인의 기운을 북돋워주며 그에게 지금 필요한 내용을 담은 말이다. ‘진짜 어른의 말’은 듣는 사람 마음을 덥힐 수 있다. 시라크 대통령이 집어준 ‘한 장의 김’이 “다음에 만나면 최고급 요리를 대접할게요”라는 약속보다 울림이 컸던 것 역시 그때 내게 꼭 필요한 것을 알아줬기 때문이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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