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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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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58쪽 | 246g | 130*210*20mm
ISBN13 9788961042017
ISBN10 89610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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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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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 온다

소금이 온다
신안 증도 태평염전 소금밭
한여름 뙤약볕을 삼켜서야 소금이 온다
하늬바람 부는 날에는
바스락바스락 발소리 내면서

소금이 온다
고통 없이 소금은 오지 않는다
바다가 바다를 낳고
파도가 파도를 낳는 그 산고産苦의 눈물
햇볕과 바람에 말리면서
비지땀 흘려가며 고무래질해야, 비로소
드넓은 소금밭에 하얀 소금이 온다
밤 이슥하도록 소금이 살찐다

두 눈을 지그시 감는다
담백한 짠맛은 바다의 것이리
부드러운 단맛은 햇볕의 것이리
짭짤한 향기는 바람의 것이리
가슴에 바다 한 뙈기 일궈본 자만이
소금의 참맛을 안다

당신의 소금창고에는
우유니 소금사막*보다 더 영롱한 눈물이
고슬고슬 여물어간다

* 세계 최대 규모의 볼리비아 소금사막.


발버둥에 대하여

살아 있다는 뜻이다
밥줄 놓을 수 없다는 뜻이다
아직 챙겨야 할 사람 있다는 뜻이다
기를 쓰고 발버둥치는 것은

사랑하고 싶다는 뜻이다
부를 노래 남았다는 뜻이다
아직 못다 이룬 꿈 있다는 뜻이다
목청껏 소리쳐 발버둥치는 것은

인정받고 싶다는 뜻이다
침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더는 숨지 않고 맞서겠다는 뜻이다
안간힘 다해 발버둥치는 것은

발버둥은 곡진한 삶에 대한 예의다
오늘도 시시포스의 바위를 밀어 올리며
치열하게 발버둥치는 것이다


숭례문 구둣방

숭례문 밖 대로변에 있어요
한 평 남짓 허름한 구둣방
삼십 년간 구두를 수선하고 광내며
큰 욕심 없이 살아가지요

오직 맨손으로 구두를 닦아요
천으로 약칠하고 광내면
빈틈이 남기 십상이죠, 그래서
맨손에 구두약을 묻혀 닦는 거예요
날마다 이 흉하고 거친 손으로
구두 주름까지 반짝반짝 광내지요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입소문 타고 단골도 늘었어요

분주한 발걸음이 오가는 구둣방
남자는 구두로 말한다지요
매일 수십 켤레를 닦다 보니
이젠 구두만 쓱 봐도
당신의 삶과 성격이 보여요
눅진한 땀 냄새와 거친 숨결을 느껴요

어디 한번 볼까요
세 번째 굽갈이한다고요
겉가죽은 주름 골이 깊고
뒤축은 바깥 면이 많이 닳았군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그럴 거예요
당신 발에 길들여진 검정 구두
한때 세상의 길을 이끌고 다니며
질주의 욕망을 불태웠겠지요
때로는 잘못 든 길, 가고 싶지 않던 길
가지 못한 길도 없지 않았겠어요

구두가 어디 당신 체중만 싣던가요
당신이 평생 감당해야 할 몫
가족의 짐, 세상의 짐, 마음의 짐까지
그 삶의 무게가 얼마든가요
마음에 쫓겨 잰걸음 놓을 때도
이 구두가 당신 짐을 싣고 다녔어요
얼마나 치열한 삶의 구두인가요
능히 戰士의 구두라 부를 만하잖아요

예부터 저 숭례문을 들어설 때
다들 차림새를 가다듬었지요
새 구두처럼 손질하고 광냈으니
정상운행에 차질 없을 거예요
다시금 질주의 욕망을 불태우겠어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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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 시집 『소금이 온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썩지 않게 하는 힘이 어디에 있는지 성찰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쓰리고 아린 길, 형극의 길을 ‘소금길’이라 한다. 우리 이웃의 삶이 비록 화평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좌절하거나 주저앉지 않는 힘이 이 시집 속에 녹아 있다. 그 힘은 곧 행복 호르몬과 같은 삶의 희망으로 채색된다. 그리하여 인간과 자연이 하나 되는 생명성, 즉 에코토피아(Ecotopia)의 시적 실천을 완성한다. 그것이 우리가 이 시집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_ 허형만 (시인, 목포대 명예교수)

김장호의 시는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견인주의자(堅忍主義者)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듬는다. 우리 생의 현실을 탐색하고 성찰하면서, 우리가 잊어버린 밑바닥의 온기를 전해준다. 이른 바 현실(現實)이란 현상(現像)과 실재(實在)를 의미하는데, 우리는 거의 현상만 주목한다. 이 시집 은 현상 저편에 존재하는 우리 삶의 고통과 애환, 슬픔을 소환해 위무한다. 삶의 벼랑 끝에 서도 결코 바람을 등지지 않는 “위대한 바보새 알바트로스”가 있으니, 누가 이 “바보새”를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_ 오정국 (시인, 한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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