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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나이듦에 대하여

예술가의 나이듦에 대하여

: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당신에게 보여주고픈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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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52*225*30mm
ISBN13 9791188569007
ISBN10 1188569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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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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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구상은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어렸을 때 나는 화가와 조각가의 작품집을 적잖이 봤다. 작품은 대체로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어린 내가 보기에 예술가들은 초반의 미숙한 시기를 거쳐 중년에 스타일이 만개했는데, 어느 시점부터 작품이 점점 이상해졌다. 왜 예술가는 가장 좋은 순간에 멈추지 못하는 걸까? 왜 작업을 하면 할수록 더 좋아지지 않는 걸까? 노년의 예술가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작품에 딸린 비평이나 해설을 봐도 분명한 대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예술가들이 나이들어 작품이 이상해지는 양상에는 묘하게도 어떤 공통점이 있다. -6쪽

한때 서유럽의 모든 군주가 탐내던 화가 티치아노가 같은 주제를 두 번 그린 그림은 종종 서로 비교된다. 〈가시관을 쓴 그리스도〉다. 한 점은 50대 초반인 1540년대 초에, 또 한 점은 나이 여든이던 1570년에 그렸다. 젊을 때 그린 산뜻하고 정돈된 그림과 달리 나이들어 그린 그림에서는 윤곽선이 무너지면서 세부가 뭉개졌다. 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그림 속 인물들은 광채와 어둠에 휘감긴 모습이 되었고,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장면에 대한 비감은 더욱 깊어진다. -7쪽

미켈란젤로는 오래 살았다. 거의 90년을 살았으니 오늘날 기준으로도 장수한 셈이고, 당시로서는 경이적이었다. 오랫동안 대체로 건강하게 살다 보니 작품도 많이 남겼다. 그는 노년으로 갈수록 마무리에 신경을 덜 썼다. 작업과정을 거의 마치고도 표면을 깨끗하게 다듬지 않는 경우가 늘었다. 언제부턴가 미켈란젤로의 마음속에서는 회의가 일었다. 형상을 끄집어낸다는 생각은 그럴싸했지만, 점점 돌 속의 형상이 내는 목소리가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 ‘피렌체의 피에타’라고도 하는 〈반디니의 피에타〉는 늙은 예술가가 겪은 혼란과 좌절을 보여준다. -25쪽

렘브란트가 20대 초반과 중반에 그린 놀라운 그림들과 30대와 40대에 그린 그림들을 비교하면, 20대 때 그림은 끓어오르는 에너지가 느껴지지만, 30대와 40대 때 그림들은 편안해지면서 느른해진다. 서른이 넘어서 대충 40대 초반까지는 그림들이 밋밋하다. 그런데 40대 중반 무렵부터, 그러니까 1650년대 들어서면서 렘브란트의 그림은 색다른 조짐을 보인다. 렘브란트가 자신과 친했던 부르주아, 얀 식스를 그린 그림은 이런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45쪽

터너가 스스로 단단하게 일구어간 확신은 중년에서 노년에 걸치는 기간 동안 예술가가 지니게 된 힘을 보여준다. 주변에서는 터너를 이해하지도 못했고, 그저 괜찮은 예술가가 나이들어서 이상해졌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를 겪어온 예술가 본인은 그런 것들이 아무래도 상관없음을 깊이 느끼고, 그런 확신을 바탕으로 묵직한 걸음걸이를 보여준다. -83쪽

젊었을 적 드가는 수목과 하늘을 그리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동료 인상주의 화가들이 야외에서 풍경을 그리는 걸 비아냥댔다. 헌병대를 동원해서 그런 화가들을 성가시게 했으면 좋겠다고 악담을 했다. 그랬던 드가가 정작 노년이 되자 점점 풍경에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드가가 그린 풍경은 모네나 르누아르, 시슬리가 그린 따뜻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크게 다르다. 차갑고, 으스스하고, 우울하다. 비관적이고 멜랑콜릭한 드가의 기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95쪽

1910년대 전후로 모네는 수련을 자신의 중심 주제로 삼았다. 앞서 1880년대 말에 수련을 두어 점 그리다가 말았는데, 한참 뒤 괜찮은 거 없나 하고 앞서 그린 작품을 뒤적이다가 수련을 발견하고는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마치 예전에 썼던 메모나 노트를 우연히 다시 보고는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것처럼 말이다. 모네는 일찍부터 물에 비친 풍경을 좋아했다. 수면이 햇빛을 받아 일렁이는 모습, 실체가 아닌 허상이 만들어낸 리드미컬한 이미지에 매혹되었다. 수련은 그런 매혹을 되살릴 좋은 주제였다. -128쪽

르누아르의 주변 사람들은 〈목욕하는 여인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뒤랑 뤼엘이 르누아르의 새로운 그림들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르누아르는 전속 화랑을 바꿔버렸다. 인상주의에 호의적이었던 신예 평론가들은 왜 스스로의 장점을 내던지고 전통적인 화풍을 흉내내 우스꽝스러운 그림을 그리느냐고 르누아르를 질타했다. -155쪽

대략 1947년부터 1952년 무렵까지 폴록은 그를 유명하게 만든 드리핑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하지만 점차로 그는 자기 작업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다. 아주 간단히 말해 그는 자신의 작업을 어떤 식으로 계속해야 할지 모르게 되었다. -210쪽

체제에 비판적인 젊은이들은 한창 때에는 서로 누가 더 저항적인지를 열렬히 과시한다. 하지만 결국 제 앞가림을 해야 할 때가 되면 이념의 폐허를 떠나 실속을 좇는다. 그런데 저항에 대한 기억(저항의 제스처에 대한 기억)은 여생에서 어떤 강박처럼 이 사람을 따라다닌다. 로스코도 그랬다. 로스코는 평생 스스로를 비주류라고, 반항하는 자라고 생각했다. -221쪽

1960년대에 들어서 팝아트와 개념미술이 등장하면서 미술계에서 뒤샹의 지위는 크게 달라졌다. 기성품을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팝아트의 방법론은 레디메이드의 후배인 셈이었고, 예술가의 아이디어 자체가 바로 예술이 된다는 개념미술의 방법론 또한 뒤샹의 것이었다. 새로운 세대의 예술가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이미 앞질러 실현되었음을 알아차리고는 뒤샹에게 찬사를 보냈다. 뒤샹은 젊은 예술가들의 우상이 되었고 이제 그의 회고전이 각지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260쪽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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